(광주여행)영산강 자전거 길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다.

2014. 10. 8. 07:00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영산강 자전거 길에서 가을을 만끽하다.

영산강은 담양 가마골 용추봉에서 발원한 지류가 담양호에서 만나 힘을 비축한 다음 죽녹원 앞을 지나면서 오례강, 증암강과 합류하여 광주로 흐른다. 여기까지는 거대한 강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아주 오래전에 광주사람들은 광주를 지나는 영산강을 극락강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영산강은 무등산에서 발원한 광주천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세력을 불리고 장성서 발원한 황룡강과 화순서 발원한 지석천(드들강)이 마지막 힘을 보태면서 몸집을 거대하게 불려 과거에는 영산포부터 영암호까지는 홍어를 실은 큰 배가 드나들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했다.

 

 

드넓은 나주평야와 호남평야를 기름지게 촉촉이 적셔주고 오천년 굴곡진 역사를 보듬은 주변의 수많은 마을들을 품에 아우르며, 수십만 년을 흘러왔을 영산강은 전라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끌어안은 채 무안에 이르러서는 그 몸집을 5백 미터까지 늘려 한강이나 낙동강에 못지않은 모습을 보이다가 서해바다에서 138.75km에 이르는 거대한 강으로서의 생을 마감한다.

그 강을 따라 담양에서 영산강하구언까지 정겨운 남도의 풍경과 풍성한 개미진 맛을 느끼며 두 바퀴로 달릴 수 있는 길이 있으니 그 길이 바로 영산강 자전거 길이다.

 

 

영산강 자전거 길은 목포 옥암 수변생태공원에서 영산강 하구둑을 지나는 1구간, 무안 몽탄 대교에서 죽산보까지의 2구간, 승촌보를 지나 담양습지까지의 3구간, 담양 관방제림과 대나무 숲을 지나는 구간 등 모두 4구간으로 되어있으며, 그 4구간도 다시 몇 개의 코스로 나누어진다. 그 중 광주구간의 일부인 극락대교에서 황룡습지까지 자전거 길을 찾아보았다

 

 

 

극락대교에는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와 자전거 안전교육장이 있다.

 

 

이곳까지 승용차에 자전거를 싣고 와 출발하는 자전거족이 많을 정도로 극락대교는 자전거 족의 베이스캠프역할을 한다.

극락대교를 출발해 코스모스와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는 들판을 가로지르면 서창교에 이른다.

 

 

이곳을 질주하는 자전거 들은 기본이 수백만 원 대이다.

하지만 몇 십만 원짜리 자전거라고 기죽지 말자. 그저 안전 장비 갖추고 튼튼한 자전거로 달려도

영산강 자전거도로는 차별을 두지 않는다.

 

 

자전거 안전교육장에서 연수받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은 벌써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있다.

 

 

 

극락대교에서 서창교방향으로 가다보면 보이는 좌측들녘은 광주에서 가장 너른 들판이다.

서창(西倉)은 ‘서쪽의 곡창’이라는 땅 이름처럼 서창향토마을에서 바라보는 황금들녘과 석양노을은 매우 아름다워 광주 서구 8경 중 하나이다.

해마다 7월이면 ‘서창 만드리풍년제’가 열리고 주변에는 만귀 장창우(174~1774)선생의 후학들이 1934년 건립한 만귀정이 있으며, 선사시대 유적인 용두동지석묘, 임진왜란 때 순절한 삽봉 김세근 장군을 모신 학산사, 전통 민속과 농촌문화의 불씨를 키우는 한옥문화체험관 등이 있어 자전거 족을 유혹한다.

 

 

서창들녘 너머는 광주공항이다.

하루에도 수 십 차례 민간항공기와 전투기가 이착륙을 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강변에는 나루가 몇 군데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창나루로 이곳은 조선시대 백성들에게 모아들인 세곡을 영산포조창이나 법성창으로 보냈던 곳으로 '서창'은 바로 광주 서쪽의 창고라는 뜻이며, 반대로 지금의 월계동인 천곡에는 동창(東倉)이 있었다.

 

 

 

영산강의 폭이 지금보다 훨씬 넓고 수심마저 깊었던 시절에는 풍영정 정자 아래에 나루터까지 멀리 영산포에서 소금을 실은 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강원도에서 온 소금장수가 영산포를 따라 풍영정 인근 서창나루를 오가며 마을처녀 장 씨와의 영원한 사랑을 꿈꿨으나 거센 물길 탓에 이들 사랑은 길고 긴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끝내 이뤄지지 못한 채 전설이 돼 떠돌고 있다는데 그 나루터를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이곳 일대를 '창등'이라고 하는데 50 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강변에는 배를 매두던 계선주돌이 남아 있었으며, 이곳에 있던 농선비(農船碑)는 1974년 서창지서(파출소) 곁으로 옮겨 놓았다. 세곡선들이 정박했던 서창은 강 건너 송정으로 건너다니던 나루터로 쓰였는데, 세곡을 거둬들일 때면 광주 읍내 쪽 사람들이 세곡을 싣고 와 북새통을 이루다보니 극락장이라는 임시 장과 극락원이라는 주막이 서기도 했다.

 

 

 

여기서 담양댐까지는 48km, 영산강 하구둑까지는 81.5km, 딱 3분의 1지점이다.

 

 

억새와 코스모스가 반겨주는 자전거길...

나도 무작정 두 바퀴로  달리고 싶다.

 

 

 

영산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이다.

아주 평온한 모습이다. 왼쪽으로 백마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송학산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다.

영산강 자전거 길 옆으로는 문화생태탐방로가 있어 자전거와 도보여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조선 중기의 문신 유사가 지은 호가정이 나오고 호가정 다음이 영산강 8경인 승천보이다.

 

 

생태탐방로는 지금 가을꽃 천지이다.

미국쑥부쟁이가 반겨주고...

 

 

붉은 토끼풀이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아침 햇살에 빛난다. 

 

 

이름도 진귀한 수크령..

 

 

이 가을 꽃은 무엇일까?

언듯보면 구절초를 닮기도 했고... 

 

 

붉은 토끼풀..

이슬을 먹고 자랄까?  

 

 

이슬을 먹고 자라는 것은 따로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영산강 자전거길 곳곳에 암초가 있다고 하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부케를 닮았다는 고마리가 아름다운 영산강변.

 

 

이른 아침부터 고마리를 담는 진사도 모르는 것은, 바로 곳곳에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암초가 많다는 것이다.

 

 

 

 

영산강 하구둑에서 담양댐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에서 제출받은 ‘4대강 자전거도로 및 교통안전 시설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영산강 종주 자전거 길에서는 무려 69개 지점에서 모두 96건의 안전상 문제와 개선점이 지적됐다고 한다.

그것은 영산강 133km 자전거 길에서 평균 1.4km마다 1건 꼴로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있다는 것으로 주로 자동차와 자전거 교차구간의 알림표지판이 부족하고 자동차 진입방지용 불라드가 자전거 도로 중간에 설치되거나 지나치게 낮게 설치돼 충돌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험구간의 방호 울타리가 내리막길의 전신주가 도로에 인접해 있으며 벤치가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 설치돼 있는 등 안전사고 가능성이 항상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전거 족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최근 자전거 타기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자동차로 달리지 못하는 영산강 자전거 도로를 두 바퀴로 달리고 싶은 동호인들의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주말이면 이들 동호인 단체를 비롯해 일반인들까지 가족들과 같이 찾는 영산강 자전거 길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이용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부실 구간에 대한 주의표시와 함께 빠른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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