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0. 20:49ㆍ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보름째 죽어라고 나 좋다고 안떨어지고 있는 여인이 있다.
이를 어째야 쓰까..
난 죽어도 싫다는데 꼭 붙잡고 발을 안놔준다.
이젠 지칠만도 한데..
그토록 내가 싫다고 하는데..
머가 그리 좋은지..
딱 달라붙어 죽어라고 안 놔준다...
별의 별 방법을 다 써봐도 안 떨어진다.
심지어 부적을 만들어 먹어도 도대체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그통에 이번 산에 갈때도 많이 힘들었다.
산에까지 쫓아와서 날 식겁하게 만들었던 그녀...
잠을 일주일 정도 못자고 있다.
잘라고 하면 영낙없이 자기랑 같이 놀아주라고 귀찮게 군다.
그래도 꾸역꾸역 억지로라도 잠을 자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다.
최악의 컨디션이었지만 그래도 산에서 만큼은 모두 잊어버린다.
산에 오르며 제발 나보다 훨씬 잘생기고 마음씨 좋은
다른 남자한테 갈 것을 기대하고 갔지만
몸은 다른 남자한테 가고 마음은 아직도 나한테 남아 있다.
이젠 제발 떠나주라고 하소연한다.
그 하소연에 조금 그 여인도 미안했을까?
아무말 없이 조용히 사라진 것 같다.
어제부터 소리없이 사라진 그녀의 소식이 궁금해지지만
덕분에 모처럼 어제밤엔 푹 잘자고 오늘 늘어지게 늦잠까지 자고
일어나니 제법 컨디션이 좋아진다.
이제 그녀가 보고 싶지 않다.
아니 절대 안 볼것이다.
담배를 끊은 이후로 거의 8년 가까이를 나한테 와 본적이 없는 그녀는
이제 나를 떠났다.
어쩜 속이 시원하기도 하지만 어쩜 가엾기도 하다.
내 좋다고 온 여인을 보름동안 안고 다니다 놔 버렸으니 좀 서운하긴 하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이제 나 싫다고 다른 남자한테 가버린 그녀를 이쯤에서 잊어버리자..
그것이 나에게도 그녀에게도 좋을 것이다.
밤새 비바람 몰아쳐서 베란다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도
잠을 잘 잤다.
거의 보름만이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나에게 딱 달라붙은 차가운 가슴을 가진 그녀때문에
보름동안 죽다 살았다..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요구하는 통에 제발 쉬게 해달라고 통사정하여도
필요없었다.
나중엔 얼마나 목을 끌어 안았는지 편도가 부어서 숨쉬기도 곤란하였고
얼마나 또 입술을 원했는지 기침이 계속 성가시게 해서
그녈 만난 이후로 병원을 네번이나 들락거려야 했다.
일요일부터 이젠 기침기가 좀 가라앉더니 어제부터는 기침이 거의 안나온다.
밤잠을 못자게 날 귀찮게 한 그녀를 떠나보낸 어제밤부터
보름만에 처음으로 숙면을 취했다..
나를 떠난 그녀가 정말 고맙다..
모처럼 숙면도 하게 해주고..
어디서 무엇을 하던간에 행복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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