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4연승의 힘은 이용규로 부터(5.12기아vs두산)

2011. 5. 13. 08:0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6:4 두산)

오늘 경기는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지기전의 기아의 경기를 보는 것 처럼 활발한 공격적 야구를 보게되어

이용규의 들자리가 이렇게 크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경기였다.

선발예정이었던 서재응의 일회성 아킬레스 통증으로 트레비스가 하루 당겨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지만

비로 인한 하루 휴무가 있었고 휴일이 하루 더 있던 관계로 무리한 등판은 아니었다고 본다.

 

경기결과는 기아가 6대4로 이겼지만 9회 두산 마지막타자인 이성열이 삼진아웃될때까지도

안심하지 못하는 경기였다.

손에 땀을 쥐게하고 잠시도 공에서 한 눈을 팔지 못하게 한 오늘 경기의 그 긴박했던 상황을 정리하자면

 

볼카운트를 투수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하고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가져가는 트레비스로 인해

초반 어려움을 겪었으나 1회부터 터져준 팀타선덕에 2승을 챙긴 트레비스는 다음 등판때부터는 오늘 경기를

재구성해서 복기해야 할 것이다..불필요한 볼 남발로 투구수 조절을 못하다보니 퀄리트 스타트에 실패하였다.

5.2이닝동안 96개의 투구로 7피안타 1홈런 2볼넷 7삼진으로 3실점(3자책)하였다.

 

특히 6회초 2사후에 연속3안타로 3실점 하는 과정이 매우 안좋았다.

2사1루 상황에서 이원석에게 초구스트라익 던진후 1루 주자를 견제하다 보니 타자와의 승부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한가운데로 볼이 몰리는 실투를 하여 홈런을 얻어 맞았다.

 

거기까지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처리한 최준석에게 똑같은 커브로 승부하다 2루타를

맞은 것은 볼배합을 읽혔기 때문이다. 최준석을 첫타석에서는 몸쪽 느린 커브로 삼진으로 잡고 두번째 타석에서는

커브를 기다리는 최준석을 몸쪽 낮은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그럼 이번에는 최준석은 몸쪽 커브로 승부구가 들어 올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노리느 커브를 던져주었으니

코스대로 스윙을 하고 우월2루타를 맞고 말았다. 2연속 삼진을 당한 최준석이기에 좀 더 신중한 볼배합으로 승부를

했으면 더 이상의 추가실점은 없었을 것인데 그 생각의 차이가 결국 트레비스 본인은 퀄리트스타트를 못하고

위기상황에서 강판되는 아픔을 겪에 되고 손영민의 구원등판으로 불펜을 조금 일찍 가동하게 만들었다.

 

기아벤치의 손영민에 대한 믿음은 7회 정수빈, 이종욱, 오재원, 김현수로 이어지는 좌타자라인까지 그를 끌고 갔다.

꼭 언더투수가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것은 확율로 보여주지만 기아 벤치에서는 손영민의 특별히 좌타자에게 약하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실제로도 손영민은 좌타자들을 상대로 떨어지는 싱커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정수빈과 이종욱을 똑같은 싱커로 헛스윙 삼진처리하고 오재원을 외야뜬공으로 처리하여 오늘 경기를 승리하는데

큰 수훈을 세웠다.

 

손영민에 이어 나온 곽정철은 8회에 보여준 자신감있는 투구모습과는 판이한 9회의 모습을 보여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아직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많이 아쉽다. 혼신의 역투를 보이고 눈빛까지 살아있던 8회와 9회들어 정수빈을

사구로 내보내고 부터 갑작스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결국 박경태와 유동훈까지 나오게 만들어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는 기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어 씁슬하기만 하다.

 

자신의 볼을 믿고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 8회처럼만 던진다면 그누구도 곽정철의 공을 쳐내지 못할 것이다.

곽정철은 자기 자신의 볼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마운드에서 죽을 힘을 다해 던지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다.

 

오늘 경기는 초반 선취점을 먼저 얻으면서 기아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어져 간 날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답답하다.

초반에 도망갈때 확실하게 도망갈 기회가 수차례 있었지만 번번히 김상현에게서 스톱되고 만다.

1회 2점을 먼저 선취한 후 계속된 1사2,3루에서 무득점, 3회 1점 득점후 계속된 1사1,2루에서의 무득점,

4회 2점 달아난 후 1사2,3루에서 무득점, 5대3으로 추격당하여 꼭 1점이 필요했던 7회 1사2,3루에서 무득점

8회 1점 달아난 후 1사1,2루에서의 무득점 등 전체적으로 3~4점은 더 날 수 있는 경기에서의 무득점으로

9회 종료때까지도 안심을 못하고 불펜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연출하였다.

특히 김상현은 아직도 자신의 타격컨디션이 어디서 무너졌는지 모르는것 같다.

극단적인 홈런을 의식한 스윙은 맞으면 넘어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선수나 팀 모두에게 안좋은 방향으로만

갈것이다.

주자가 없을땐 마음먹고 홈런수윙하되 주자가 득점권에 있으면 철저히 단타위주로 가야 컨디션이 돌아옴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요즘의 경기를 보면 기아의 잔루가 너무 많다.

아마 8개팀 통틀어 잔루가 제일 많을 것 같다. 잔루가 많다는 말은 활발한 공격에도 득점권에 있는 주자를 홈으로

못 불러들여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도 어렵게 이기고 또 아쉽게 지기도 했다는 뜻이다.

그런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1점 1점이 쌓여서 3점 4점이 되는 것이다..1점의 소중함을 기아벤치에서는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이용규가 가세하기 시작한 두산과의 5월10일 경기부터 기아의 힘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SK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경기에서 억세게 운좋고 기분좋은 삼중살로 위닝시리즈로 마감하며 2연승을 달린 기아는

그 상승세 그대로 홈에서 가진 두산과의 3연전부터 다시 1군으로 복귀한 이용규의 활약으로 2대0으로 승리하여 3연승

을 거두더니 오늘은 지켜보는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며 한시도 자리에 못 앉게 하더니 결국 6대4로 승리하여 4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더더군다나 이범호의 방망이도 집중견제에서 풀리다 보니 연일 불방망이다.

기아 공격의 40%정도를 차지하는 이범호에 대한 견제가 이제 이용규까지 오게 되었으니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단 격이다..

그만큼 이용규의 복귀가 가져오는 시너지 효과는 타선뿐만 아니라 투수력까지 골고루 나타나게 된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기아는 이제 16승 16패로 승률5할에 복귀하였다.

SK에 연장 접전끝에 덜미를 잡힌 삼성과 공동4위가 되었다.

LG의 상승세가 좀 눈에 띄지만 SK와 두산, 삼성의 하향세로 여기서 탄력만 붙으면 2위권도 가시권에 들어 올 수 있다.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가지는 3연전에서 지금과 같은 안정적인 선발진의 호투와 공격에서도 득점권에서 조금만 집중을

한다면 위닝시리즈로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5할승률위에서 5월을 헤쳐나가면 최희섭이 돌아오고 김상현이 타격컨디션을

되찾는 6월경이면 충분히 선두로 나설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이용규가 가세하면서 부터 타선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어 충분히 타력으로도 해볼만 하게 되었다.

득점권에서의 고도의 집중력만 보여준다면 이제 어느 팀과의 경기에서도 위닝시리즈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정상으로 가기위한 최대의 고비를 넘어섰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운전실력만 남았다.

베스트 드라이버로 가느냐, 아니면 난폭, 음주운전 하느냐만 남았다.

부디 빗길에 길 미끄러우니 최대한 안전운전하면서 목표지점까지 갈일만 남았다.

 

기아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 기아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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