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9. 11:0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2:1 SK) 승리투수 : 유동훈
SK를 시즌 첫 연패로 몬 연장11회말 수비에서의 기아의 삼중살처리는 오늘 경기의 압권이었다.
베테랑 이범호마저 삼중살을 실감하지 못해 1루 송구가 늦었을 만큼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나온 삼중살이었고
그것이 오늘 경기의 최대의 하이라이트 였다.
기아선발은 로페즈 SK선발은 김광현대신 전병두다.
로페즈는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투스트라익을 잡은 후 몸쪽 붙인 공이 사사구가 되어 출루시키고
다음 타자 임훈의 보내기번트를 더듬어 1루송구가 옆으로 새는 바람에 타자주자까지 살려주고 말았다.
무사 1,2루에서 김성근 감독은 3번 박정권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 1사2,3루의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4번 박재홍을 2루수 플라이로 잡고 5번 최정을 3루땅볼로 처리하여 초반 실점할 수 있는 최대의 위기를 벗어났다.
선취점은 2회 기아가 먼저 뽑았다.
1사후 차일목의 2루타로 1사 2루가 되고 이현곤의 중견수 플라이때 3루로 언더베이스 한 그의 주루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김상훈의 공백을 훌륭히 메꾸어 주고도 남을 그의 공수에 걸친 활약에 주루까지 안정적이니
어찌 멋져보이지 않겠는가.
2사 3루에서 김주형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먼저 선취하였다.
선취득점이 경기전반에 주는 영향은 참으로 크다. 선취점을 올린 다음 로페즈의 구위는 더욱 더 힘을 받는다.
3회 수비에서 1사2루에서 박정권의 안타때 동점을 내주지만 이후 경기내내 SK타선을 무력화시켰다.
4회 2사1,3루 7회1사2루, 8회2사1루, 9회1사2루등 의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고 9이닝동안 125개의 투구수에
8피안타에 1볼넷 5삼진으로 1실점(1자책점)을 기록하여 전번 경기의 부진을 만회하였다.
최근 기아의 선발투수들의 자기희생은 눈물겹다.
윤석민 뿐만 아니라 트레비스, 로페즈 모두 100개가 넘는 투구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역투를 해준다.
그러한 역투덕에 타선의 집중력도 살아나고 있어 정말 그들의 희생정신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는 1대1인 상황에서 어느팀이 먼저 추가점을 올리느냐가 승패가 결정될 정도로 타이트하게 진행되었다.
김선빈의 두번에 걸친 번트실패가 많이 아쉬운 것은 그가 번트를 2번이나 실패할 정도의 선수가 아니기에 그 충격은
김선빈 뿐만이 아니라 기아 벤치에서도 많이 당황했으리라 본다.
추가득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에서의 번트실패는 작전을 지시한 감독이나 작전을 수행하는 선수입장에서 보면
양날의 칼처럼 실패에 따른 충격도 만만치가 않다.
공격의 흐름에서 보내기 번트의 성패는 한점을 내냐 못내냐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경기에서의 작전 수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신인급 선수들인 임한용과 홍재호가 선발출전한 날이다.
신인들은 이러한 경기출전의 기회가 주어지면 정말 미친듯이 뛰고 달리고 하여야 한다.
1군에서의 경기경험은 그들의 소중한 자산이 되고 다시 1군으로 진입하기 위한 동기부여도 되기에 정말 열심히 뛰어야 하나
4회들어 선두타자 출루후 이현곤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상황에서 이들에게 득점기회가 주어지나 둘 다 삼진으로 물러나
경기경험이 부족한 그들에게 1군의 높은 벽을 실감케 해 주었다.
하지만 그런 부족한 경험도 오래가지 않았다.
연장10회초 공격에서 임한용은 기어코 기습적인 번트안타로 1군 첫안타를 기록한다.
홍재호는 2번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고 임한용은 4번의 타석에서 1볼넷, 1안타 2삼진으로 처음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렇게 열심히 뛰다보면 기아의 허리를 두텁게 하는 훌륭한 백업요원으로 자리매김하고 훗날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로
거듭날 기회를 가질 것이다.
두선수의 파이팅 넘치는 활약을 기대해 본다.
연장11회초 공격에서 보인 기아의 집중력은 실로 경이롭다.
중심타선에서 시작된 기아공격에서 3번 이범호와 4번 김상현이 허망하게 아웃되어 2사가 되자
모두들 고개를 흔든다..이렇게 쉽게 아웃되면 다음타자도 의욕상실로 쉽게 아웃되고 만다.
그런데 상대투수 이승호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차일목이 출루하면서 마지막 희망의 끈이 내려왔다.
어찌보면 11회수비에서의 삼중살 플레이보다 더 주목 받아야 할 차일목과 이현곤, 김주형의 침착한
선구안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2사후 차일목의 볼넷과 이현곤의 중전안타로 2사 1,2루의 득점찬스에서 오늘 첫 타점을 올린 김주형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집중력있는 선구안으로 결국 중전안타를 쳐내어 대주자 신종길을 홈으로 불러들여
기나긴 0의 행렬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 안타때 3루까지 내달린 이현곤의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가 옥의 티로 남지만 이 세선수의 집중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11회 말 수비에서 보여준 환상의 삼중살 처리는 조동화의 투수앞 강습타구를 잘 잡은 유동훈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타구가 빠졌다면 전진 수비중인 기아 내야진을 뚫고 안타가 됐을 것이며 동점을 내주고
무사에 또 주자가 1,2루가 되어 역전패도 가능하였기에 그의 볼에 대한 집중력도 높이 평가한다.
투수-3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삼중살 처리에 기아선수들도 당황했지만 SK선수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였다.
투수 직선타 아웃때 1루 대주자 박진만도 귀루를 못할 정도로 당황했고 기아 3루수 이범호도 1루송구가 늦을
정도로 당황했던 삼중살이었다.
삼중살은 병살플레이보다 더 환상적인 수비의 꽃이다.
그만큼 운도 따라주어야 하고 선수의 수비도 좋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승운은 11회부터 기아에게 온것이 맞다.
11회 2사까지 잡은 이승호의 갑작스런 난조도 그렇고 또 차일목,이현곤,김주형의 침착한 선구안도 그렇고
차일목대신 대주자 신종길을 투입한 기아벤치의 작전도 그렇고...또한 빼놓은 수 없는 로페즈의 호투도 그렇다.
로페즈의 호투없이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었겠는가..
그는 분명 기아의 에이스다. 그런 에이스가 많아 정말 행복하다.
윤석민,양현종,로페즈,트레비스,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선발 5인방은 모두 기아의 에이스다.
차츰 선발진이 안정되고 불펜의 힘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의 경기운영이 볼만 하겠다.
강력한 투수진에 의한 어게인 2009가 다시 오고 있다.
이제 이용규가 합류하고 최희섭이 돌아오면 2011년 프로야구판을 새롭게 짤 수 있다.
이용규,김선빈,이범호,최희섭,김상현,김주형,안치홍,차일목,김원섭으로 이어지는 타순은 다시 팀타율 3할대를
쳐 줄것이다.
6월에 선두권에 있을 타이거즈를 미리 그려본다.
투타의 안정된 전력으로 선두권에 진입하여 SK를 끌어내리고 최강기아가 선두로 나설 날을 학수 고대한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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