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 안치용에 당한 패배(5.6기아vsSK)

2011. 5. 7. 01:3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1:2 SK) 패전투수:트레비스

 

오늘 경기는 득점력 부재에 빠진 기아타순을 책망하기보다 SK좌익수 안치용의 그림같은 호수비 하나로 졌다.

1대2로 맹추격중인 기아의 역전의 꿈을 한순간 앗아가버린 안치용의 메이저급 수비는 동점 내지는 역전득점까지

줄 수 있던 긴박한 순간에서 SK를 구하고 기아를 비탄에 빠뜨리게한 올시즌 최고의 수비였다.

만약 그 타구를 못 잡았다면 팬스 상단을 맞고 튀어나와 1루주자인 김선빈까지 득점할 수 있는 위기였기에 더 더욱

그의 수비는 타이거즈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의 가슴에 커다란 비수를 꽂고 말았던 것이다.

마치 슬로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정확한 타이밍에 나비처럼 날아 올라 단 한번의 글러브질에 이범호의 타구를 벌처럼

낚아 챈 안치용. 상대팀이지만 저절로 탄성이 나오고 박수가 나온다.

 

기아가 왜 약하고 SK가 왜 강한지 한번에 보여준 오늘 경기는 감독의 야구철학과도 관계가 밀접하다.

손자뻘되는 선수들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통제하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허를 찌르는 투수교체와 물샘틈 없는

수비포메이션으로  SK를 상대로 정공법으로는 1점을 내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반면 기아는 최근 심각한 타격침체에도 불구하고 믿는 타자에게는 끝까지 믿어주는 감독의 용병술을 보여주었으나

선수를 믿기에 앞서 빈약한 타선을 철저한 작전구사로 타개해 가려는 벤치의 의지도 엿보이지 않는 무기력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무려 5번에 걸친 득점찬스가 이범호에게 걸렸으나 그때마다 이범호에게 믿고 맡기는 벤치의 작전을 이해하기에 앞서

심한 허탈감이 먼저 밀려오는 것은 무었때문일까?

 

SK 선발투수인 좌완 고효준은 볼은 좋으나 제구가 들쭉 날쭉하여 볼만 제대로 골라낸다면 스스로 자멸시킬 수 있는 상태였다.

1회초 공격부터 연속볼넷으로 무사1,2루의 찬스를 맞았으나 이범호에게 강공을 지시하여 결국 변화구 유인구에 헛스윙삼진,

김상현도 변화구 유인구에 헛스윙삼진, 차일목은 아예 스탠딩 삼진아웃으로 스스로 자멸한다.

이정도되면 기아벤치에서 고효준의 투구패턴을 즉각 분석하여 타자에게 전달되어야 하는되 이후로도 계속 변화구 유인구에

방망이는 허공만 휘젖고 만다.

 

2회초 공격에서도 안치홍이 변화구 유인구에 삼진아웃되고 김주형의 볼넷으로 2사1루 상황에서 윤정우도 변화구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당한다.

 

3회초 공격에서도 1회와 똑같은 1,2번이 볼넷으로 무사1,2루가 되자 이범호에게 또다시 강공을 지시 병살타로 또 자멸하고 만다. 계속된 2사3루에서 김상현은 유인구에 또다시 삼진아웃.

 

4회초 공격. 2사후에 김주형의 볼넷과 이현곤의 중전안타로 2사1,3루의 기회를 잡는다.

그때까지 7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에 5볼넷 6삼진으로 극과 극을 오간 고효준을 강판하고 좌완 이승호를 내세우는 김성근

감독의 투수교체에 그 만의 철학을 볼 수 있어 수긍이 간다.

기아 타선은 이상하리 만치 좌투수에 약하다. 그래서 불펜도 계속 좌완으로 밀고 나가는 김성근 감독의 투수운용은 그가 왜

김성근이라 쓰고 야신이라 불리는 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2사1,3루의 위기에 구원등판한 이승호는 대타 박기남을 투수앞 땅볼로 막고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난다.

 

기아가 4번에 걸친 득점찬스에서 연신 헛방망이질로 득점에 실패한  반면

SK는 그때까지 트레비스의 호투에 눌려 꼼짝 못하다 딱 1번 찾아 온 행운의 찬스를 기어코 점수로 연결하고야 만다.

SK가 선두를 질주하는 이유,,선두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

그것은 1점이 필요할 때 그 점수를 뽑아내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4회 SK공격에서 조동화의 유격수 깊은 타구때 김선빈의 1루 송구가 옆으로 벗어나 1루수 김주형이 포구를 못하고

뒤로 빠뜨리자 2루까지 진루하여 무사2루의 절호의 찬스를 갖는다.

이럴땐 확율을 중요시 하는 SK는 주자가 한 베이스씩 최고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확율이 높은 보내기 번트를 댄다.

다음타자가 클린업 트리오 일지라도 당연히 그렇게 한다. 그것이 SK가 강한 이유의 한 면이다.

 

3번 타자인 최정의 보내기 번트로 1사3루에서 이호준의 내야 땅볼 때 발빠른 조동화는 홈으로 쇄도 기어코 1점을 뽑아낸다.

물론 김선빈의 송구가 부정확하여 1루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살았지만 송구만 제대로 갔으면 아웃시킬 수 있어서

무척 아쉬운 실점이었다.

 

5회초 공격에서도 1사1루에서 이범호의 병살타가 이어져서 득점에 실패하여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 도 있는 트레비스는

그가 왜 에이스라 불리워야 하는지 그가 왜 메이저리거인지를 보여주는 투구로 마운드에서 기를 잃지 않고 있었다.ㅗ히

5회1사까지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안타로 호투하던 트레비스는 정상호에게 우익수 라인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1사2루의

실점위기에 몰리지만 다음타자인 박진만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정근우마저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해서 이닝을 종료할 뻔 했으나

차일목의 미트에 들어간 볼이 빠지는 통에 다시 기회를 가진 정근우는 기어코 중전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2점째를 뽑는다.

 

SK는 딱 2번에 걸친 득점찬스를 모두 1점씩 뽑아내어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가는 반면 기아는 천금같은 역전의 기회가 온

7회 공격 1사1,2루의 찬스에서 김선빈의 좌전안타로 1득점하고 계속된 1사1,2루에서 오늘 따라 유난히 타점기회가

많은 이범호가 날린 팬스를 직격할 수 있는 타구를 SK좌익수 안치용의 그림같은 호수비로 아웃되고 귀루가 늦은 김선빈까지

아웃되는 병살타를 기록하여 오늘 하루에만 이범호 혼자서만 3개의 병살타를 기록하고 만다.

 

만약에 그 타구가 팬스를 맞고 나왔다면 2루 주자는 홈에서 살아도 1루 주자까지 홈에는 못 들어 온다.

그래서 다소 무리하여 2루를 밟고 돌아 3루까지 4분의 1지점까지 갔으나 SK가 그냥 SK인가..

단 2번에 걸친 중계플레이로 귀루가 늦은 김선빈까지 1루서 아웃시키고 만다.

물론 김선빈은 2루를 밟지 않고 귀루하여 자동 아웃이지만 이 작은 주루 미스 하나가 동점 내지는 역전까지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또 다시 주저앉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고 결국 1점차로 지고 말았다.

 

8회 공격에서도 김상현이 중전안타로 선두타자 출루하자 차일목에게 페이크번트모션에서 강공을 지시하여 실패로 끝나고

2사3루에서 김주형은 몸쪽 직구는 그냥 보내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유인구에 또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나..

또 동점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 버리고 만다.

 

9회 들어서도 2사 1,2루의 득점찬스에서 또다시 5번째 타점기회를 가진 이범호는 앞선 4번의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무산 시켜버린 자채감에 괴로운 나머지 투수앞 땅볼로 허망하게 물러나고 만다.

 

1회와 6회만 제외한 모든 회마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 보내놓고도 1점으로 마감한 기아의 공격력에 대해 무엇이라 평가할까?

어게인 2010년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강력한 투수력에 의해 경기를 지배하고도 타선의 빈혈증세에 의한 득점력의 빈곤화는 기아의 오랜 관습이다.

그 관습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 겨울 얼마나 많은 훈련을 소화해 냈는가.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하고 주력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합류가 늦어져 시즌 초 부터 어게인2010을 그렇게 경계했건만

막상 시즌이 개막되자 마자 예상과는 달리 투수력은 무너지고 타선은 용광로처럼 폭발하여 모든 전문가와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하더니 최근들어 투수력이 안정되어 막강해 지니 타선은 빈혈상태로 쓰러지고 만다.

아무리 주력선수들인 이용규, 최희섭,나지완 등이 부상으로 이탈 하였다 하더라도 이정도까지 하위권으로 추락할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해서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결과를 낳은데는 기아 벤치의 작전부재가 제일 크다 할 것이다.

팀 성적이 바닥을 기고 주력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여 타선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데도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중심을 못잡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시즌 초엔 열심히 득점권으로 보내기 번트라도 대서 주자를 보내고

하더니 최근들어서는 아예 방임 그자체다.

첫번째 득점기회에서 강공으로 밀어붙여 실패했으면 다음 기회때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 해 봐야 하지 않는가?

계속된 강공책에 이젠 기아벤치의 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시즌초의 반짝 타선의 폭발은 잊어버려라..원래 기아의 색깔이 아니어서 어색했다.

지금의 공격력이 기아의 본모습이므로 벤치에서는 득점을 올릴 찬스에서는 단 1점이라도 점수를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그러한 노력도 없이 이범호 한 명에게 팀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감독으로서 너무 안일하게 나가는 것이다.

전번 포스팅에도 수차례 이 문제를 이야기 했다.

 

1점을낼 찬스가 오면 기어코 그 1점을 뽑아내는 힘을 보여주라. 아니 뽑아내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주라.

선수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엔 지금의 기아 타선은 종이 방망이다.

일구 일구에 작전을 걸고 무사에 주자가 나가면 무조건 보내기번트로 득점권에 보내고 1사 3루에 있으면 설사 작전이 들통나

홈에서 아웃되더라도 스퀴즈사인을 내라..

그러한 노력이 모이고 모여서 선수 개개인을 단결시키고 점수가 차곡차곡 쌓여서 이기는 게임을 할 것이다.

선발에서의 우위를 점하고도 1점차로 석패한 기아는 1경기 진 것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식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결코 SK를 이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지금은 관리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철저히 선수 개개인을 관리하고 일구일타를 관리하고 간섭하여 팀을 퍼즐맞추듯이 하나하나 다시 맞추어 가야 할 것이다.

오늘 트레비스는 6.2이닝동안 125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3피안타 4볼넷 7삼진으로 2실점(1자책)을 기록하였다.

트레비스 자신을 희생한 투구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이번 SK와의 시리즈에서 1패를 당했을 뿐이다.

남은 2경기에서 로페즈와 양현종이 선발로 나온다.

선발로 나오는 두 투수는 오늘 트래비스처럼 에이스란 무엇인지 또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마운드에

오르므로 각오를 남다르게 하여야 할 것이며 마운드에서 죽을 힘을 다해 던지다 보면 승리의 여신의 마음을 움직여서

그 역투에 눈물겨운 승리 선사할 지 아는가?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타석에서 일구일구에 집중하여 반드시 SK를 꺽고 이번 시리즈를 위너시리즈로 가져가기 바란다.

그것이 진정 SK를 상대할 유일한 팀은 기아라른 것을 모든 이에게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기에..

 

오늘도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이데일리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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