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6. 10:03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0:3 넥센) 패전투수:서재응
한 경기에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는 서너번 정도 온다고 한다.
1회공격부터 맞은 2사2루, 3회 1사2루, 4회 1사2,3루 and 2사만루 등 득점권에 주자 있는 경우가 3번 있었다.
득점권에 있는 주자를 매번 불러 들인다면 이길 수 밖에 없는 경기겠지만 그중 하나 라도 살려야 그나마 점수라도
낼 수 있는 것이다.
기아는 이 세번의 득점찬스에서 번번히 삼진으로 물러나 결국 영봉패를 당했다.
오늘 경기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4회 공격에서 김상훈의 낮은 외야플라이로 인해 홈에 들어 오지 못한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김주형의 삼진아웃은 넥센 선발투수인 문성현의 기만 한 껏 살려준 꼴이 되었다.
1실점을 한 후 그 상황에서 1점이라도 따라 붙었으면 경기 운용이 쉬웠을 것인데 무득점으로 끝나 이후 내내 문성현에게
끌려다니다 적절한 투수교체를 단행하며 기아 추격 의지를 원천 봉쇄한 넥센 벤치에게 완전 농락당한 경기였다.
기아 선발 서재응은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퀄리트 스타트를 기록했다.
낮게 깔리는 직구와 슬라이더와 그리고 느린 커브로 넥센의 물오른 방망이를 4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훌륭히 자기 역할을 수행해 주었다.
손영민와 박경태가 각각 1타자씩 상대하고 조태수가 나머지 이닝을 책임졌다.
시즌초부터 조태수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역시 조태수의 활약은 기대이상이다..
5월1일 롯데전에서 3이닝을 던지고 오늘 1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에 무실점이다.
그의 자신있는 투구가 김희걸의 투구와 비교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마운드에서 투수는 비장한 각오로 일구 일구에 혼을 실어 던져야 한다.
기아 불펜의 중심으로 거듭난 조태수의 역투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한 점차로 리드 당한 경기에서 기아 선발 서재응이 호투하고 있을 때 동점 내지 역전으로 몰고 가야 하는데
넥센의 효과적인 마운드 운용에 철저히 막힌 기아 타선의 집중력부재가 심각하다.
중반이후 누가 먼저 득점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추가 한쪽으로 확 쏠리는데..기아의 5,6회 각 1명씩을 진루시켰으나
역시 집중력부족으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7회 잘던지던 서재응이 선두타자 강병식에게 안타를 맞고 대주자 김일경에게 도루를 허용하여 무사2루가 되고
다음타자 송지만의 좌전안타시 2루 주자 김일경을 홈에서 보살시킨 것은 좌익수 김상현의 메이저급 홈 송구 때문이다.
발빠른 대주자 임에도 홈에서 보살시키는 그의 송구 능력은 왜 김상현의 타격컨디션이 안좋아도 못 빼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기아 벤치에서도 김상현의 컨디션을 위해 한 두경기 빼주고 싶으나 그를 대신할 좌익수가 없다는 것이 기아의 현주소다.
이용규, 나지완의 결장으로 그나마 부족한 외야자원에서 컨디션부재에도 최고의 수비를 보여주는 김상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넥센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추가 실점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막고 투구수 90여개가 넘자 서재응을 강판시키고 손영민을 올리자 넥센 벤치가 바빠진다.
대타 작전 과 진루타등으로 2사 1,3루의 최대 위기를 맞지만 결국 김민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타이트한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오늘 경기는 초반 1실점후 7회까지 아주 타이트하게 진행되었다.
누가 먼저 득점하는냐에 따라 오늘 경기의 승패가 결정될 정도로 긴박한 흐름에서 승운은 넥센에 기울고 말았던 것이다.
딱히 어디가 잘못되었다고 할 정도로 눈에 보이는 실수도 없다.
벤치의 작전미스나 판단 미스도 없다.
그냥 그렇게 타이트한 경기에서 1점의 힘때문에 진 것이다.
주력선수 3명이 빠진 오늘의 경기가 기아의 오랜 현주소다.
선발투수의 호투와 계투진의 호투가 이어지나 타선은 그야말로 물방이가 되버리는 것은 기아의 2010년의 모습이다.
최근들어 투수진이 안정되나 싶어지면 바로 타선의 침묵으로 이어지고 타선이 폭발할라 치면 투수력이 무너진다.
투타의 균형이 맞추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이제는 타선의 핵인 이용규, 최희섭, 나지완등의 결장이 길어져 그나마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김상현의 슬럼프는 계속 이어지고 혼자 고군분투하는 이범호도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한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 아닌가.
투수가 좋아지면 타격이 물되고....타격이 불되면...투수가 물되는 참 기이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이 상태를 정상화시키지 못하면 날개없는 추락만 있을 것이다.
앞으로 SK와의 원정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7할이 넘는 승률과 야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 버티는 SK와의 3연전에서 3패로 몰린다면 최악의 상황에서는
꼴찌나 다름없는 현 상황에서 아예 하위권으로 추락하여 긴 시간동안 헤맬 수도 있다.
기아 벤치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 한다.
이 최대의 위기를 어떻게 마무리 하는가에 따라 올시즌의 향배는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용규, 최희섭, 나지완등이 복귀한다 해도 이미 탄력을 잃어버린 상황에서의 추격은 힘에 부치기에 어떻게든 5할 승률로
몰고가야 그나마 시즌 중반이후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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