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일)3번의 초반 선취득점 실패가 가져온 패배(기아vs넥센)

2011. 5. 4. 06:56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4:7 넥센)패전투수 로페즈

 

 

오늘 경기의 패인을 찾자면 2번의 초반선취득점의 찬스를 날려버린 것이 패인이 되겠다.

오늘은 기아 투수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고 있는 로페즈가 선발로 나온경기였다.

그렇다면 3점 정도 내면 승리 할 수도 있는 경기이고, 로페즈의 성격상 초반에 득점에 성공하여

리드하고 있으면 더욱 더 신명나게 투구하는 성격이어서 그런지 기아 벤치는 유독히 선취득점을

올리기 위한 작전구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넥센 선발 나이트의 구위역시 로페즈 못지 않게 위력적이었던 관계로 초반에 나온 득점찬스에서

          어떻게든 1점씩이라도 낼려는 기아벤치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1회공격부터 선두타자 김원섭이 좌중간을 가르는 호쾌한 2루타로 나이트를 두들겨 기분좋은

스타트를 하였다. 이어 김선빈에게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여기까지는 물흐르듯이 잘 진행되었다.

이범호의 타구가 삼류간으로 느리게 진행 되었을 때 김원섭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아쉬웠다.

3루나 유격수방향의 강한 타구에도 홈에 대쉬하는데..약간 빗맞은 타구에 방향도 삼류간이었으면

발빠른 김원섭이기에 홈을 노릴만도 했는데 타구에 대한 판단미스인지 그냥 3루에 서 있어 버렸다.

 

결국 이범호는 1루에서 송구실책으로 살고 어찌되었든 1사1,3루의 천금같은 초반 선취득점의 찬스가 왔다.

그렇다면 이 찬스는 최소 1점은 내고 가야 하는 것인데 다음에 나오는 김주형의 삼구삼진은 너무 황당하다.

아직 경기경험이 미숙하고 상대 밧데리의 노련한 볼배합에 놀림당한 느낌을 지을 수 없지만,

스탠딩 삼구삼진은 상대투수의 기를 올려주고 뒤에 나온 안치홍에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되었을 것이다.

타석에서 타자는 그러한 득점챤스가 오면 심판의 스트라익 선언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말고

자신이 노리는 코스의 공은 과감하게 공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리는 공도 없이 아무공이나 치겠다고

들어왔거나 아니면 본인이 노리는 코스의 공이 안들어오니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고 삼진당하고 나간것 아닌가.

 

 

결국 초반 선취득점의 챤스는 허망하게 끝났어도 든든한 로페즈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역할과 투구를

묵묵히 해 나간다.

위력적인 직구와 결정구로 슬라이드와 싱커 또는 직구를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로 하여금 어떤 구종으로

결정구를 삼을지 헤갈리게 할 정도로 로페즈의 구위는 정말 위력적이었다.

스트라익존 구석구석을 절묘하게 걸치는 힘있는 낮은 직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넥센타자들을 보면서

수많은 기아 팬들은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그만큼 로페즈의 컨디션과 투구는 올해들어 최상이었다.

 

 

2회에 찾아든 또 한번의 선취득점찬스

이종범의 좌전안타로 선두타자 출루하자 차일목의 보내기번트로 1사2루.

신종길이 투수앞 땅볼때 이종범이 협살에 걸렸으나 재치있는 이종범의 주루플레이로 신종길만 2루서 아웃되고

이종범은 3루서 살았으나 협살 플레이 때문에 홈이 비어 있었으나 그것을 파악하지 못한 이종범이 그냥 3루에 서 버린

관계로 또 다시 선취득점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포수가 3루까지 달려와 홈이 비어 있어서 작전코치의 홈대쉬 콜에도 아직 상황파악이 안된 이종범은 그냥 3루에

멈춰버렸다..야구의 신인 이종범이기에 너무 아까운 찬스였다.

김원섭의 볼넷으로 2사1,3루의 챤스는 계속되나 김선빈이 내야땅볼로 아웃되어 또 다시 선취득점의 기회는 허망하게

무산되고 말았다.

 

 

4회에도 2사 만루의 기회가 김선빈에게 걸렸으나 넥센 김시진 감독은 좌타자에 약한 김원섭을 고의 볼넷성으로 걸르고

김선빈을 상대하게 한 작전은 성공한다.

지금 김선빈은 시즌 초반의 김선빈이 아니다.

시즈 초반 김선빈은 어떤 공도 쳐 낼 수있을 정도로 믿음직한 모습이더니 최근 들어 그냥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오죽했으면 그것이 상대 전략분석팀에 노출되어 김원섭을 걸르고 김선빈을 상대했을까?

결국 김선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세번째 득접찬스도 허망하게 보내버린다.

 

 

결국 세번에 걸친 득점찬스를 날려버리자 로페즈의 구위도 현저히 떨어진다.

구석에 걸치는 그의 투구는 점점 가운데로 몰리기 시작하고 직구의 위력도 많이 떨어져서 4회들어 위기를 맞는다.

그런데 이 실점 상황에서 기아의 안이한 중계플레이에 속이 팍 상한다.

1사후 유한준과 강정호의 연속안타로 1사1,2루가 되고 알드리지의 우전안타 때 홈으로 송구한 볼을 중간에 안치홍이

컷트해서 다시 홈으로 송구했는데 그냥 흘려도 될 정도로 김원섭의 송구는 홈쪽으로 날라갔다.

그런데 그의 송구가 워낙히 낮다보니 안치홍이 커트했는데 외야수는 홈 송구시 중계플레이 대신 홈으로 직접송구하는

높이의 공을 던져야 함에도 중계플레이에 의존하는 안이한 자세가 불러온 실점이다.

 

그런 장면은 7회 수비에서도 나타난다.

넥센 장기영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내 달리는데 바로 코앞에 있는 2루까지 무슨 중계플레이가 필요한가.

2루에서 넉넉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인데 중간에서 중계플레이를 하는 통에 2루타를 내준다.

수비에서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로 1루에 그치거나 또는 2루에서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 주는

외야수비의 문제는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차일목의 페이크번트 모션에서의 극적인 3점 홈런은 차일목도 잘 쳤지만 번트를 대 주기 위해 한 가운데로 던진

나이트의 실투가 더 컸다.

차일목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어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기아쪽으로 가져왔건만

다음타자인 신종길의 스텐딩 삼진아웃은 또다시 기아 공격기회에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인 오재영을 투입한 넥센은 신종길과 김원섭을 훌륭히 틀어막고 우타자인 김선빈 타석에

언더스로인 마정길을 올려 분위기를 기아로 안 넘겨주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였다.

그결과가 6회 넥센공격에서 나타났다.

2번의 앞선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넥센 강병식은 철저히 로페즈의 직구를 노리고 있다가

제대로 풀스윙으로 연결하여 다시 달아나는 2점홈런으로 로페즈의 기를 꺽어버린다.

이미 동점상황으로 만들어줘 한 껏 분위기가 달아오른 로페즈는 이 한방으로 6회를 마치고 강판당한다.

 

7회 공격에서 이범호의 1점홈런으로 따라 붙는가 했더니 또다시 중심타선에서 김상현 내야땅볼, 김주형 스텐딩삼구삼진,

안치홍 내야땅볼로 철저히 넥센 마정길에게 유린당한다.

추격의 의지가 꺽이니 제대로 한 판 붙을 수가 있는가.

넥센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오재영과 기아 좌완스페셜리스트 박경태의 차이는 관록의 차이이기 보다

배짱의 차이이다.

 

1점차로 뒤진 8회수비에서 유동훈이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다음타자인 알드리지부터 3명의 좌타자가 나오자

기아 벤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박경태를 올렸지만 결국 실패하고 연속2안타로 1실점을 한다.

계속된 위기에서 이대진이 올라오지만 위기상황에서 어느 불펜도 실점을 하지 않는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오늘경기는 4대7로 졌다.

기아의 점수는 차일목의 3점홈런, 이범호의 1점홈런으로 4득점에 그쳤다.

수많은 초반 선취득점의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 오늘경기부터 허리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간 최희섭의

빈자리도 유난히 커보이게 한다.

이용규, 나지완, 최희섭 없는 기아타선은 이제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럴때 일수록 기아 벤치의 작전싸움은 피를 튀기듯 치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냥 안일하게 선수에게 맡기지 말고 좀 피곤 하더라도 일구 일구 간섭하고 지시하고 소통해야 한다.

지금 기아는 시즌 초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가장 완벽한 제구와 구위를 자랑하는 로페즈를 내고도 졌다.

타선에서는 중심타선의 힘이 떨어지고 테이블세터도 요즘들어 피곤하다.

밥상을 차려주지 못하니 득점력도 빈곤하고 어쩌다 밥상을 차려주면 또 중심타선에서 침묵이다.

불펜진의 과부하도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최근 김희걸 선발등판시 1회에 무너져 불펜진의 힘이 많이 소모되었다.

기아 벤치에서는 이런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내서 중위권에 머물더라도 안정적인 투수운용과 타선의 정비로

중반이후를 노려야 할 것이다.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4위권싸움에서 뒤 쳐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기아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

(사진출처)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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