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9. 23:22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5 : 6 롯데) 패전투수: 트래비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선발투수는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 조절을 통해 6이닝 이상을 소화해 주어야 하고
야수는 언제라도 자신의 앞에 오는 타구를 잡아 전력으로 1루에 송구를 해야 하는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코치진은 1점이라도 낼 상황이 되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해야 한다.
SK가 고만고만한 선수들을 데리고 선두를 질주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 1점을 내야 할 상황에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1점을 내며 1점을 지키기 위해서는
투수를 몇명씩 써가며 지킨다. 처절하리 만큼 1점에 강한 SK야구는 재미 없는 듯 보이지만 팬들을 위해서는
최고의 팀인 것이다.
1회초 트레비스는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투스트라익을 먼저 잡아 놓고도 5개의 볼을 더 던져 삼진으로 처리한다.
다음타자 이인구에게는 초구 스트라익후 내리 볼 네개를 던져 볼넷으로 출루.
손아섭에겐 7개의 투구를 하면서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이대호에게도 6개의 볼을 던져 볼넷 등
1회에만 27개의 투구를 했다.
물론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투구컨디션을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롯데 투수 코리 역시 마찬가지 조건이었다면 거기에 대한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1회부터 27개의 투구로 암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선취점을 올릴 챤스는 기아가 먼저 잡았다.
2회말공격에서 1사후 안치홍의 3루타로 1사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현곤, 차일목은 1사 3루시 타자가 기본으로
가져야 할 타격자세를 망각했다.
외야플라이를 못쳐주면 타구를 2루쪽으로 밀어쳐야 득점을 올릴 수 있는데 이현곤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억지로 당겨쳐 유격수쪽으로 타구를 보낸다..점수를 못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1점의 선취득점이 가뜩이나 흔들리는 트레비스를 안정시키고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을 것이다.
선취득점에 실패하자 트레비스는 3회수비에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변화구 제구가 안되는 트레비스에게 포수 차일목은 계속 변화구를 요구하고 결국 1사후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
이인구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1,2루 손아섭을 외야뜬공으로 처리해 2사1,2루..
여기서 이대호에게 투스트라익을 잡은 후 승부를 하지 못하고 연속으로 볼을 네개 던져 볼넷으로 출루 시키것이
오늘의 최대의 패착이다.
앞선 전주우에게도 2스트라익1볼이라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 승부를 고집하다 볼넷으로 출루 시키더니
이대호에게도 2스트라익을 먼저 잡아놓고 변화구 승부를 하다 결국 볼넷으로 출루시킨다.
2사만루에서 홍성흔에게도 투스트라익을 잡아놓고 실투하여 2타점2루타를 맞아버린다.
이것은 포수의 성향에도 문제가 있다.
차일목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제구가 안되는 변화구를 버리고 오늘따라 볼끝이 좋은 직구로 승부를 봤어야 한다,.
3명의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서 승부를 못 본 포수의 볼배합과 투수리드에 실망감을 느낀다.
결국3회에 한점도 안줘도 될 상황에서 무려 4점을 헌납한 것이다.
그러니 타자들도 힘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3회 공격에서 신종길과 김원섭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1,3루의 챤스에서 김선빈과 신종길의 황당하고
어이없는 플레이로 대량득점을 올릴 챤스를 무산 시켜 버린 것은 두번째 패인이다.
물론 김선빈은 기습번트로 자기도 살고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일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을 3루주자 신종길은 간파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3루주자는 김선빈이 번트때 주저없이 홈을 파고 들어야 한다 약간 멈칫한 것이 홈에서 아웃되는 상황이 되고 만것이다.
최소2점내지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던 것 만큼 이 한번의 판단 미스는 오늘 전체적인 흐름을 답답하게 만들고 말았다.
4회에도 트레비스의 투구수가 많아지고 볼넷2개를 내주자 야수들의 어깨가 식어 이인구의 타구를 병살처리 하지 못한 것은
평소 야수들은 어깨의 식음을 방지하기 위해 부단히 어깨를 돌리고 몸을 풀어 주어야 하는데 트레비스의 느슨한 투구에
아마도 선수들의 긴장도가 많이 떨어졌을 듯 하다.
4대6으로 뒤진 8회공격에서 상대팀의 포수에러로 윤정우가 3루로 달리다 아웃된 것은 노련한 주자였어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달리 안타까운 모습은 아니었다.
간혹 그 주자를 잡기 위해 송구 한 볼이 뒤로 빠져 득점한 경우도 많기에..충분히 3루로 뛸수 있었다.
아웃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5대6으로 졌다.
홈에서 열린 SK와의 2연전에서도 로페즈와 윤석민을
내고도 졌다.
상위팀들과의 8연전의 승패는 3승5패로
5할 승률도 지키지 못했다,.
삼성과 1승2패, LG와 2승1패, SK와 2패로
선두권에서 조금 밀린 듯 하다.
오늘 하위권팀인 롯데에게도 트레비스를 내세우고도 졌으니
앞으로의 여정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로페즈를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아직 안정이 안되었고
불펜은 강화되어 물량작전을 해도 타팀에게 뒤지지는 않으나
타선의 집중력이 시즌 초반때처럼 이루어 지지 않아 요 며칠간 답답한 경기가 계속 펼쳐지고 있다.
이용규와 나지완의 빈자리가 커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이 없을때 나서는 선수들인 김원섭과 김주형 등이 더욱 더 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중심타선에서는 이범호만이 유일하게 자기 몫를 충분히 해 내고 있어 최희섭과 김상현의 분발이 더 아쉬운
경기였다.
지금처럼 이범호 혼자만이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없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동시에 터져 주어야 하는데 김상현의 슬럼프가 장기화 되고 있어 고민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그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또한 타이거즈의 현실이다.
하루라도 빨리 타격컨디션을 찾아 본연의 김상현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할 뿐이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
(사진출처)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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