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0. 22:43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3:0 삼성)
윤석민의 오기투(投)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이전 경기까지 3경기동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우완,좌완투수인 윤석민, 류현진,김광현 등이 모두 첫승에 실패하고
심리적인 부담감도 상당 했을 법도 한데,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잘 깨닫고 오늘 경기를 펼쳤다.
직구로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즐겼고 변화구보다 직구승부가 높았다는 것은 윤석민이 얼마나 대담하게 승부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오늘 경기로 윤석민 본연의 에이스 본능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6회까지 89개의 투구에 7피안타 7삼진에 볼넷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89개의 투구중 스트라익이 64개, 볼이25개일 정도로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으며 평소와는 다른 볼배합으로
삼성타자들을 압도해 갔다.
예전 경기까지는 최고 구위의 직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하다 난타당한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151km에 이르는 직구로 승부를 거는 경향이 높았다.
최대위기였던 6회말 수비에서 1사 1,2루 상황에서 가코를 병살타로 처리하는 침착함도 돗보인 경기였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기(氣)로서 타자를 제압하자면 다양한 변화구보다 힘있는 몸쪽 직구로 승부를 걸어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그는 잘알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타자들은 몸쪽 공에 약점을 보인다..
오늘 윤석민의 호투에 이어 불펜인 손영민 박경태의 완벽한 이어던지기와 서재응의 마무리까지 투수진 운용은
물흐르듯 매끄럽게 이어졌으나 공격에서는 역시 이용규와 나지완의 공백이 절실히 느껴졌다.
3회 공격에서 김상훈의 안타로 무사1루가 되었을 때 신종길에게 번트모션에서 공격을 감행하는
작전을 펼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종길은 전 경기까지 단 2안타밖에 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착실하게 보내기 번트를 대게 했어야 한다.
4회에서도 선두타자인 김원섭이 안타로 출루했을 때도 역시 이범호로 하여금 힛팅사인을 낸것은 양팀 선발들의
타이트한 경기에서 경기초반 선취득점의 챤스에서는 그가 이범호라도 보내기 번트를 대게 해야 한다.
점수가 1점 1점이 쌓이다 보면 결국 경기를 이기게 되는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초반 선취득점을 올릴 수 있는 무사1루의 챤스에서 왜 희생번트를 지시 하지 않았을까?
기아는 에이스 윤석민이 출격을 하였고 삼성도 에이스인 윤성환이 출격한 경기에서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정도면 2,3점이면 승부가 나는 경기다..그렇다면 선취점을 올릴 기회가 오면 무조건 1점이라도 내는 경기운영을
해야 함에도 공격 일변도다..
다행히 최희섭의 투런홈런이 터져 경기를 쉽게 끌고갈 수 있었지만..자칫잘못하면 경기의 흐름을 뺏길 뻔도 했다.
1점을 우습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그 1점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오늘 경기는 윤석민의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였고 기다리던 중심타선에서의
한방이 터져 어찌보면 쉽게 끝난 경기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힘든 경기 였다는 것이 기록으로 증명된다.
기아는 8안타, 삼성은 10안타이다..영양가 있는 홈런 1개가 승부를 가른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런 박빙의 경기에서는 선제득점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 경기부터는 1점 1점 점수를 쌓아가는 끈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사진출처)my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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