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1일) 김상훈의 생각있는 투수리드가 아쉽다.(기아vs삼성)

2011. 4. 21. 23:27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3:4 삼성)

마무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은 최고 구속 149km짜리 돌 직구를 배짱좋게 뿌려댔다.

마무리 투수는 이렇게 힘으로 상대타자를 제압해야 한다.

기아 타자들은 직구를 던지는 줄 알면서도 못친다..

볼 빠르기도 빠르기지만 제구가 되는 149km의 직구는

타석에서 160km이상되는 체감속도를 느꼈을 것이다.

기아엔..이런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 경기는 1회말 수비에서 김주형의 실책으로 1점을 먼저 잃었지만

바로 뒤이어진 2회 공격 1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에서 동점 내지는 역전으로 몰고 갔어야

했던 경기였지만 아쉽게도 김원섭과 안치홍이 무기력하게 물러나 무득점으로 끝나 경기 내내 

끌려다닌 꼴이 되었다.

 

3회에도 2사 1,2루에서 김주형의 우월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어 동점을 만들었지만

계속된 2사 만루찬스에서 김선빈의 스텐딩 삼진으로 경기를 지배해 갈 힘을 스스로 상실 해 버렸다.

똑같은 2사 만루를 삼성도 3회말에 가졌지만 조형우는 1루수 옆을 뚫는 싹쓸이 3루타로 연결하여

차우천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오히려 경기지배권을 가져갔다.

김희걸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결대로 받아쳐 만들어낸 안타로 김선빈처럼 쳐다만 보지는 않았다.

타석에서의 적극성의 차이가 오늘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그 3실점이 오늘 경기의 패착이다.

즉..3실점 하는 과정에서 포수 김상훈의 투수리드의 문제가 패착이었던 것이다.

김상훈은 3회 수비에서 1사후 박한이에게 투스트라익을 잡아 놓고도 변화구로만 고집하다 좌전안타를 맞고

박석민에게도 투스트라익을 잡은 후 바로 승부를 걸지 못하고 중전안타..가코에게도 투스트라익을 잡아놓고

볼넷허용..그래서 2사에 만루를 만들어 주었는데...

 

가코의 스윙은 바깥으로 흐르는 변화구에 약점은 보이지만 의외로 몸쪽에도 약점을 보인다.

그렇다면 투스트라익후 계속 바깥쪽 변화구만 고집하다 제구가 안돼 볼넷을 주었는데..

역으로 몸쪽으로 붙였으면 스탠딩 삼진도 가능했다..

가코는 바깥쪽 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에..

 

왜 김상훈은 포수자리에 앉아 볼배합을 변화구로만 고집하여 위기를 자초했는지 모르겠다.

어제 경기에서는 윤석민에게 몸쪽 공 승부를 즐겨하더니 오늘은 몸쪽공 보다 바깥쪽 빠지는 변화구를

더 많이 주문한다..그러니 투구수가 늘어나고 5회도 안돼 95개의 볼을 던지게 했으니 말이다.

투수의 투구수 조절은 투수가 하는게 아니다..

포수가 해 주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자꾸 도망만 다닌 결과가 3실점에

선발투수 강판이다..

김상훈은 두고두고 되씹어 봐야할 상황이었다.

 

결국 2사 만루에서 조형우에게도 투스트라익을 잡아놓고 싹쓸이 3루타를 얻어 맞아

경기 분위기를 삼성에게 완전히 내 주고 말았다.

포수는 타자의 자세를 보고 구종을 결정짓고 코스도 결정지어야 하는데

오늘 김상훈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다..

 

그리고 이용규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다.

톱타자의 자리를 이틀간은 김선빈이 오늘은 안치홍이 맡았지만..둘 다 실패다.

톱타자는 이용규처럼 끈기와 정확한 콘택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안치홍은 정확도에서 오히려 김선빈보다

떨어지는데 굳이 1번에 갔다 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진다.

 

안치홍의 타순은 7번 정도가 제일 잘 어울린다..

1번은 서서히 타격감이 오르고 있는 김원섭으로 세워야 할 것이다.

김선빈은 2번에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타순이 왔다 갔다 하면 타자들도 헤갈리고..오히려 심리적 부담감만 더해..좋은 경기를 펼칠 수가 없다.

그래서 이용규의 빈자리가 커보이는 것이 뚜렸한 톱타자감이 없기 때문인데

그래도 제일 낳은 김원섭으로 1번을 내세우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테이블세터가 약하다 보니 타선을 이끄는 핵이 자연스럽게 3,4번으로 옮겨왔는데 그 뒤를 받쳐줄

5번타순에서 김상현이 헛방망이질을 해대서 고민이다..

맞으면 넘길 것 같은데..공하고 방망이하고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불안하다..

그래도 5번타순에서 힘을 길러야 한다..

 

오늘 경기의 총평은 김상훈의 3회말 수비에서 투수리드의 실패를 들 수 있고

2회초 공격에서 1사 만루의 기회때 1점이라도 못 따라 붙은것이 패착이다.

기회가 되면 단 1점이라도 따라가야 하는데..그 1점을 내는데 기아에겐 너무 힘들다.

그래도 위안인 것은 이범호에게서 예전 해태의 한대화의 향기를 맡았기 때문이다.

이범호와 최희섭의 맹타로 위안을 받는다.

 

이제 LG전이다..

트레비스, 로페즈,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이 출격하므로 이번 시리즈에서 1승밖에 못 올렸으니

최소 2승이상을 해야 본전이 된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my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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