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무실점 역투가 아름다운 이유(5.7기아vsSK)

2011. 5. 8. 00:2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6:2 SK) 승리투수 양현종

 

오늘 경기는 1회초 공격에서 SK선발 글로버의 포크볼 을 걷어 올려 홈런으로 선제타점을 기록한 이범호의 기세로 기분좋게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SK타선을 옭아 매고 위기 때 마다 강력한 직구로 삼진처리를 하여 최근 들어

2게임 연속 퀄리트 스타트를 기록한 것에서 보듯이 날로 향상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현종이 제구가 흔들리고 투구수가 많은것은 그의 투구자세나 투구의 질이 나빴다기 보다는 순전히 양현종 자신이 자신감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었는데 오늘의 투구는 자신의 힘있는 직구를 믿고 끝까지 자신감있게 타자를 상대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선취득점이 주는 영향은 투수에게 크게 작용한다.

타격으로 지원 사격해 가며 투수를 응원하는데 어느 투수가 기분 안좋게 투구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범호의 선제홈런은 양현종에게 자신감있는 투구를 하게 만들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파이팅있는 투구는 양현종에게 여러가지로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그의 아름다운 투구를 지켜보면서 올 시즌 이 자신감만 계속 유지한다면 작년 성적이상의 승을 올릴 것으로 확신이 든다.

 

2회 선두타자 최정의 안타로 무사1루가 되자 김성근감독은 최근 그답지 않게 박재홍에게 강공을 지시한다.

그 기회에서 박재홍에게 보내기 번트를 시켜 1사2루의 고전적인 득점기회를 작전으로 구사했다면 어찌되었을까.

물론 그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평소 김성근 감독 답지 않는 강공으로 기아벤치를 헤갈리게 한 것도 작전이었을까?

강공실패로 인해 실점위기에서 벗어나고 3회에서도 박진만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의외의 도루로 무사2루가 되자 양현종은

더욱 더 자신의 볼에 집중을 한다.

정근우의 내야땅볼로 1사3루가 되자 조동화를 바깥쪽 총알같은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워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4회에서도 1사후 최정의 2루타로 단번에 득점권으로 주자를 보내고 박재홍의 2루땅볼로 2사3루의 실점 위기에 몰린

양현종은 임훈을 상대로 바깥쪽  유인구로 또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난다.

 

이후 별다른 위기없이 삼자범퇴로 SK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든 양현종은 7이닝 3피안타 5삼진 2사사구로 무실점경기를

하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투구수는 108개를 기록했다.

그가 이제 완전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는 신호일뿐만 아니라 강력한 기아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좋은

경기내용이었다.

기아 승리의 방정식인 강력한 선발진의 6~7이닝 투구..그리고 불펜의 호투로 타력의 허점을 상쇄하고자 하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은 안심이 된다.

선발진이 안정되면 타력이야 경기가 거듭될 수록 좋아지지 않겠는가.

 

공격에서는 1회 이범호의 선제홈런에 이어 꼭 필요한 시기에 1점씩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내고 5회 김원섭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총 4득점을 하여 안정되게 마운드를 운영해 나가는 양현종에게 더욱 더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었던 3회 기아공격에서 신종길이 안타로 출루하여 바로 도루에 성공하여 1사2루의 득점찬스를 가져오자

모처럼 집중력을 가진 기아 타선은 김원섭의 우전안타로 정말 필요한 도망가는 점수 1점을 기어코 추가하여 2대 0이 되고

김선빈의 볼넷으로 1사1,2루의 추가득점 찬스가 이어진다.

이범호가 삼진아웃되는 사이 발빠른 김원섭과 김선빈의 더블스틸로 2사2,3루가 된 상태에서 김상현을 맞이한 글로브는

김상현에게 투투상황에서 볼을 잘 골라내는 김상현에게 연속 볼을 3개를 던져 볼넷을 출루시켜 2사 만루의 위기를 스스로

자초한다.

 

다음타자 포수 차일목은 그의 타격자세에서 보면 양현종을 어떻게든 승리투수를 만들어 주고 싶어한다.

끈질기게 글로버를 물고 늘어져 위험한 볼카운트 상황에서도 10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기어코 볼넷을 만들어 밀어내기로

팀이 정말로 필요한 1점을 추가한다.

이 볼넷은 김상현을 고의성 짙은 볼넷으로 만루작전을 펼치고 차일목을 상대하고자 한  SK벤치의 의욕을 한번에 꺽어버린

오늘 승부의 기로점이 된다.

 

이후 승부의 추가 기아로 넘어와 기가 오른 양현종을 상대로 제대로 공격다운 공격도 못하고 스스로 자폭하고 만 SK는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힘들어 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틀 연속 제대로 된 득점기회도 못갖고 또 빈타에 허덕이는 SK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타선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투수력도 많이 지쳐보이는 것은 분명 다른 팀에게는 호재로 보일 것이다.

 

이번 SK와의 시리즈에서 1승1패로 기아는 연패를 끊었고 SK도 연승이 저지되었다.

팀이 연패중일 때 나오는 선발투수는 심리적인 압박이 상당히 크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칫잘못하면 초반 제구가 흔들려 투구갯수가 늘어나고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도 있으나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이범호의 선제홈런은 정말 영양만점 홈런이었다.

 

선제득점이 주는 수십가지의 플러스요인은 오늘 이 한방으로 모두 보여주었다.

양현종은 이제 3승이다. 로페즈와 더불어 좌,우 원투펀치를 형성한 3승은 그에게 앞으로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하며

경기에 임해서는 어떤 자세로 투구를 해야 한다는 것도 모두 가르쳐 주었다.

그의 불같은 강속구를 철저히 믿고 던진다면 그의 볼을 쉽게 쳐내는 타자는 없으리라..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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