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0. 18:53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2:0 두산) 승리투수 : 윤석민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었으면 큰일날 뻔 한 오늘의 경기였다.
오전까지 내린비가 60미리 가까이 되고 경기가 열리기 전 까지도 이슬비가 계속 내려 경기가 취소되어도
손해볼 것 없다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경기가 열린다 하니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안도감이 들었다.
주말 SK와의 문학시리즈를 2승1패로 이끌고, 보기 드믄 연장끝내기 삼중살의 좋은 추억을 가지고 홈으로 내려와
갖는 첫 경기여서, 그 승리의 기운을 그대로 가져가는 중요한 일전에서 비로 인한 득실을 따진다는 것이 어찌보면
하찮은 생각이었지만, 5할 승률로 가는 첫게임에서 기분좋은 영봉승을 하여 내일 경기에도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의 선발은 기아에선 윤석민, 두산에서는 니퍼트로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토종과 용병을 통틀어 가장 막강한
정통 우완 선발이 맞붙었다는 점에서 경기 시작전부터 최대의 뉴스거리였다.
4승에 방어율2위 메이저리거인 니퍼트와 한국최고의 우완투수인 윤석민과의 선발대결은 한미프로야구의 실력차까지
다룰정도의 비중있는 경기인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1회수비를 투구수는 좀 많았지만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맞은 1회 공격에서 먼저 이범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려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고 마운드에서 한층 더 자신감있는 투구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선취점이후 기아는 거의 매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 놓고도 후속타 불발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3회 1사3루에서 김선빈의 억지로 끌어 당긴 타격으로 3루 땅볼때 3루주자 이용규의 무리한 홈대쉬로 횡사하고
4회 선두타자 이범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 하자 김상현의 병살타가 터지고, 김주형은 스탠딩 삼진으로 아웃되고,
5회 임한용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현곤의 보내기 번트가 뜨면서 타자가 아웃되고 이용규의 볼넷으로 1사1,2루에서
김선빈이 스텐딩 삼진아웃, 다시 김원섭의 볼넷으로 2사 만루에서 이범호가 외야 뜬공으로 아웃되어 찬스를 날리고
6회에도 신종길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고 차일목의 페이크 번트모션에서 친 타구가 상대 실책으로 무사1,2루가 되고
계속된 찬스에서 니퍼트의 폭투로 맞이한 무사2,3루의 찬스는 두산에서 승리를 헌납하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그 찬스를 무득점으로 보내 버린 것이 오늘 경기를 끝까지 안심하지 못하고 손에 땀을 쥐고 봐야하게 만들었다.
무사2.3루에서 김주형을 상대로 볼을 세개 연속으로 던진 니퍼트는 김주형에게 직구 3개로 스트라익을 넣은데
쓰리볼에서 한개의 공은 기다려봐도 원쓰리에서의 스트라익을 잡기위해 던진 직구를 놓친게 결국 삼진아웃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주형이후 나온 임한용과 이현곤도 모두 헛스윙 삼진아웃되어 니퍼트가 왜 강하고 방어율이 2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수차례 득점찬스에서 득점을 못올리고 있어도 마운드의 윤석민은 4회 오재원에게 첫안타를 맞고 7회 양의지에게
두번째 안타를 맞을 정도로 위력적인 볼을 뿌리고 있었다. 볼넷을 4개 내주었지만 그때마다 병살타로 처리하여
위기관리 능력 또한 탁월했다.
별다른 위기없이 7이닝을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11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손영민에게
넘겨주어 자신의 임무를 120%이상 완벽하게 수행하고 내려와 기아 불펜진의 가동을 최소화하고 다음 경기때의
투수진 운용에도 많은 힘을 주었다.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투구에 117개의 볼을 던져 2연승을 달려 막강 기아 선발진을 구축하는데 토종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
7회들어 수차례 실점위기에서도 근근히 버티던 니퍼트가 결국 올시즌 들어 최다 투구인 123개를 던지며 물러나자
공격의 물꼬가 터진다. 선두타자인 이용규가 복귀후 첫 안타로 출루하고 김선빈의 보내기 번트로 1사2루를 만들고
김원섭의 중월2루타로 2점째를 내고 3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되었지만 슬로 비디오로 봐도 분명한 세잎을 3루 심판은
그대로 아웃을 선언하고 만다.
심판도 인간인 관계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눈에 뵈이는 실수를 하여서는 안된다. 타이밍상 세잎타이밍이면 세잎을
선언하는것이 더 인간다워 보인다.
주심도 5회까지는 양 선발투수 모두에게 아주 짠 스트라익존을 선 보이더니 5회 이후부터는 스트라익존이 확 넓어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 경기내내 일정한 스트라익존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경기중에 이렇게 스트라익존을 넓히면 모든 선수들이
헷갈리니 분명한 스트라익존에 대한 자기 주관을 확실히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져가야 한다.
8회에도 2사후 이현곤의 볼넷에 대주자인 폭주기관차 윤정우의 초구 2루 도루로, 2사2루의 기회가 왔으나 무산되어
2회만 제외하고는 모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대량득점의 찬스가 어어졌으나 단 2점에 그쳐 심각한 타선의 집중력부재로
아쉽게도 경기내내 마음졸이고 관전하게끔 하였다.
물론 중간에 김상현이 교체되고 최희섭, 나지완, 이종범, 김상훈이 엔트리에서 빠지고 안치홍마저 손바닥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되어 공격력이 급격히 악화 되었더라도 이렇게 경기내내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놓고도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은
벤치의 책임이 크다할 수 있다.
찬스에서 쓸만한 대타도 없고 다음타자가 밑고 맡길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는 오밀조밀한 작전야구와 기동력있는 주루야구로
승부를 끌고 가야 하는데 아직 그것이 많이 아쉽다.
부상선수들중 이제 이용규가 돌아왔다. 곧 있으면 최희섭도 돌아온다 한다.
그리고 지금 승률도 5할권이다. 선발진도 어게인 2009보다 더 완벽하게 재탄생하였다.
불펜도 요즘 들어 힘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그림이 확실하게 그려지지 않는가.
김상현만 제 타격 컨디션을 찾는다면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선발 원투펀치인 니퍼트와 김선우외에는 뚜렷한 선발투수가 없는 두산을 상대로 막강 선발야구로 2승을 더하고 5연승을
달려 5할 승률을 넘어서자. 그러면 두산을 끌어내리고 삼성과 공동 3위권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다음 2위인 LG를 홈으로 불러들어 LG턱밑까지 바짝 추격하여 선두권에 안정적으로 들어 2011년 프로야구판을 새로 짜자.
SK를 상대할 유일한 팀인 기아는 SK와 달리 강력한 선발투수에 의한 실점을 최소화하고 공격에서는 득점력을 좀 높히는
작전을 구사하여 기아만의 특색있는 야구를 정립하여 6월이전에 SK턱밑까지 추격하자.
이제 한 숨을 돌릴만큼 승률이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선발진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한 불펜의 강화와 집중력있는 타선을 다시 재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1점 1점 점수를 내가는 벤치의 역량도 보강해야 하고 무엇보다 부상당한 선수들이 하루 빨리 팀에 복귀하여 6월이후
대 반격의 포문을 여는 초석을 지금 잘 깔아야 한다는 것이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아주경제(기아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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