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5. 00:37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4 : 3 넥센) 승리투수 : 손영민 3승
오늘 경기는 기아가 넥센에게서 승리를 헌납받은 날이다.
1회 3점씩을 주고 받을 때 까지만 해도 오늘 경기는 양팀의 활발한 타격전으로 대량 득점이 나는 분위기 였으나
1회 이후 넥센은 매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 놓고도 점수를 내는데 실패한 반면 기아는 4회 김상훈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도망가는 점수를 내는데 성공하고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1점을 지키는데 성공한 경기였다.
넥센의 공격이 기아에게 번번히 막힌 것도 있지만 넥센의 연패에 따른 무기력증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앞선 경기까지 5연패를 기록중인 넥센은 오늘 경기에서도 1회 반짝 올린 3점을 제외하고 2회 1사1,3루에서 병살타,
3회 1사 1,3루에서 삼진과 투수앞 땅볼, 4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 5회 2사1,2루에서 1루땅볼, 6회 1사2루에서 내야땅볼과
삼진, 7회 2사1루에서 삼진, 9회 1사2루에서 병살타 등 병살타만 3개를 기록하였다.
병살타를 3개를 치고도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감독만의 꿈이다.
선두를 달리는 SK와의 경기가 비로 인해 2경기나 취소된 것이 오히려 다행일 정도로 투,타 모두에서 심각한 침체에 빠진
넥센은 오늘 경기에서도 기아에게 1점차로 패하여 내일 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넥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기아에게 있다.
중심타선에서 연일 솜방망이를 휘둘르고 있어 지금 이 페이스가 슬럼프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타격감 상실인지를
정밀 체크해 봐야 한다.
김원섭은 최근 5경기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하였고 이범호는 3안타에 1타점 1홈런, 최희섭은 7안타에 2타점 1홈런이다.
시즌 평균타율이 모두 3할 이상인데 최희섭을 제외하고는 3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최희섭도 7안타를 때렸으나 타점은 2개에 그치고 있어 득점권에서의 안타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심타선의 침체는 곧바로 전체 타선에 까지 그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반면 테이블 세터인 이용규가 8안타에 1볼넷, 그리고 김선빈이 4안타에 3볼넷을 기록하여 중심타선 앞에 부지런히 주자가
나가면 돌아오는 답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5경기에서 2승3패인데 폭풍처럼 한꺼번에 터진 일요일 한화와의 경기는 제외한다면 더욱더 심각해진다.
아무리 테이블 세터가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면 뭐하나..숟가락을 쥐어줘도 못먹는데..
지금 기아는 선발진에서 윤석민과 최근 호투한 서재응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3명 모두가 어깨에 피로가 쌓이고 있다.
볼넷을 남발하고 피안타율이 높다.
선발진이 흔들리면 전체 투수력에 문제가 생길법도 한데 기아는 요즘 불펜이 굉장히 강하다.
최근 5경기에서 이상화가 0.2이닝 3실점(1자책), 심동섭 4.2이닝 1실점(무자책), 조태수 3이닝 2실점(2자책), 박경태 0.2이닝
1실점(1자책), 유동훈 1.2이닝 무실점(무자책), 김희걸 3이닝 2실점(2자책), 손영민 4이닝 1실점(1자책), 곽정철 2.1이닝
무실점(무자책)으로 20이닝동안 10실점(7자책)을 기록하였다. 방어율이 채 3.2점이 안된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몇경기가 있어 1경기당 평균4이닝 정도를 던졌는데 오늘 경기를 포함하여 2경기에서 8.2이닝 동안
단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갈수록 불펜이 안정이 되고 있어 선발진의 부진을 불펜에서 막아주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타선인데 지금처럼 중심타선에서 총체적으로 침묵을 지키면 이기기가 굉장히 힘들어 진다.
시즌초부터 LCK포니 하면서 떠들더니 최근 들어선 쏙 들어가 버렸다.
김상현이 빠진 LC포에서 미세한 균열이 생겨 포를 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원섭과 이범호는 일시적인 타격감 상실이라 해도 최희섭의 단타 타격스타일은 최희섭에게 어울리지 않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풀스윙하다 삼진당하면 좀 걱정을 덜 할 것인데, 여전히 못 고친 몸쪽 유인구, 그리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유인구에 번번히 스윙 밸런스가 무너지며 삼진 당하는 것이 타격감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팬들의 눈이 있고 메이저리거라는 자존심도 있다.
타석에 들어서서 홈런을 쳐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중 스트레스가 있다.
팬들 눈치도 봐야지, 자존심도 세워야지 맞으면 단타에 그치고 그러니 스윙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맞추기 급급한 스윙으로는 자신감을 찾을 수가 없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호쾌한 스윙을 하라..노스텝으로 스윙을 하지 말고 오른발을 들어 리듬을 타는 타격자세로 바꿀
필요가 있다.
노스텝 스윙의 대명사인 신종길도 직구엔 강하나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또 노스텝 스윙으론 홈런을 양산할 수 없다.
최희섭의 트레이드 마크는 3할 타자가 아니라 홈런타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희섭을 살리려면 최희섭을 3번타순에 전진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오히려 더 공포스러운 이범호가 최희섭 뒤에 있다면 최희섭과 승부를 걸 확율이 높다.
김원섭을 5번타순에 두고 좌,우,좌,우,좌,우,좌,우,우 타순으로 배치하는 것을 기아 벤치는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물론 6번엔 안치홍 7번엔 신종길을 예상한 타순이다.
아직까지도 타순의 고정이 이루어 지지 않은 기아는 여러가지 타순을 시험중인데 최희섭의 3번 타순에 전진배치하는 것을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
김상현이 돌아온다면 물론 5번을 치게 하고 김원섭을 6번으로 돌리면 된다.
오늘은 기아를 껄끄럽게 하고 있는 SK, LG, 삼성 등 기아 앞순위의 팀들이 모두 졌다.
선두와의 승차를 6경기로 줄여 6월의 대반격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기주가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한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기아로서는 한기주의 가세가 천군만마를 얻는 것처럼 반가울 것이다.
7월경 1군 복귀를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하니 그의 위력적인 투구를 볼 날도 머지 않았음에 야구 보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여기다가 김진우까지 돌아온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6월달에 SK 코 밑까지 바짝 따라 붙어서 7월부터는 맨위에 기아라는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하자.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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