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과 중심타선의 부진이 아쉬운 타이거즈(5.31기아vsLG)

2011. 6. 1. 00:1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1 : 4 LG) 패전투수 : 양현종

 

데뷔후 LG전 7연승을 달리던 양현종이 올 시즌 LG전 첫 패를 당한 5월16일 경기에서 5회에 강판당하더니

오늘은 3회도 못버티고 4실점으로 강판 당하면서 경기의 추가 일찌감치 LG로 기운경기였다.

LG선발이 리즈인 점을 감안하면 선발의 무게는 다승2위를 달리는 양현종보다 리즈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것은 양현종이 비록 기아의 좌완 에이스이지만 에이스답지 못한 투구내용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록 5승을 기록중이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자세는 1승에 불과한 서재응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양현종과 서재응은 승수는 4승이나 차이 나지만 방어율은 비슷하다.

그만큼 많이 내주고 또 득점지원도 많이 받는다는 의미로 지독히 타격 지원을 못받는 서재응에 비해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긴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된다면 팀의 에이스란 말 자체를 듣든 것은 난센스다.

 

오늘 경기에서 양현종은 2.2 이닝동안 2 홈런 포함해서 6피안타에 1볼넷으로 4실점(4자책)을 기록하였다.

그가 경기에 나서는 날은 모든 타이거즈팬들은 볼넷의 추억에 휩싸인다.

40 이닝이상 던진 투수들중 WHIP(볼넷+피안타/이닝)가 1.61로 넥센의 김성현과 한화의 데폴라에 이어 3위다.

기아 투수들 중에서는 제일 높은 양현종 이기에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경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오늘도 예외없이 WHIP 1.67로 그 기록을 더 높였다.

볼끝의 힘이 떨어지고 변화구가 제대로  브레이크가 안걸리는 상황에서 팀 공격부문 거의 전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LG를 상대하기엔 그의 투구가 너무 힘이 없고 밋밋했다.

1회부터 이병규에게 2점홈런, 윤상균에게 1점홈런을 맞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여색이 분명하다.

잘할 때는 기가 막히게 잘하고 또 못할 때는 하염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양현종은 지금 자기 자신을 콘트롤하고수양

자기 수양을 쌓는 것이 더 절실해 보인다.

 

마운드에서 폭풍처럼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이 실종되었다.

볼의 강약도 없고 볼의 스피드도 보통 투수보다 더 못하고 또 변화구는 전혀 떨어지지가 않는다.

타자들이 가장 치기 좋아하고 선호하는 140K 직구와 떨어지지 않는 120K 변화구로는 LG타선을 잠 재울 수 없다.

 

반면 양현종에 이어 나온 차정민은 올 시즌 첫1군 등판임에도

마운드에서 오히려 양현종보다 더 대담하게 공을 던져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140K 후반대 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통파 투수도 아닌 차정민은

3.2이닝동안 53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3피안타 4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였다.

볼스피드의 강약조절과 철저한 변화구로 맞춰잡는 스타일의 공을

던져 효과적으로 LG타선을 훌륭하게 봉쇄하였다.

수렁에서 건진 내 딸처럼 선발이 무너진 경기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투구를 보여준 차정민이라는 투수의 발견은 뜻밖의 소득이다.

기아 불펜이 손영민, 유동훈 등 잠수함이 2명이나 더 있지만 완급조절

능력은 그 들 선수 못지 않게 훌륭하다.

다만 구속이140k대까지 나왔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데 그게 좀 아쉽다.

 

어제의 포스팅에서도 우려했듯이 9경기째 선발이 6이닝 이상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혜성처럼 등장한 차정민이 3.2이닝을 막아주었기에

곽정철이 0.2이닝에 5개 조태수가 1이닝동안 1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여

불펜에 숨통을 터주었다.

 

공격에서는 이범호가 팔목통증으로 빠져 그의 빈자리가 유난히 커보이는 경기였다.

이범호 없는 타이거즈는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던 기아의 타선에 총체적인 병목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안타를 7개 때리고도 1득점인데 그 1득점 마저도  LG의 연이은 실책에 의한 점수지 방망이로 뽑은 점수가 아니다.

 

6회초 무사1,2루의 찬스를 중심 타선인 김원섭과 최희섭이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무산시키고

7회초 김상현의 안타후 바로 병살타가 터지고 8회초 2사만루에서는 최희섭이 2루 땅볼로 무산시켜버리고

이 3번의 득점기회에서 단 1점도 못 뽑아냈다.

 

모두 중심타선에 찬스가 걸렸으나 물먹은 방망이는 경쾌한

타구소리도 못내고 부러지고 말았다.

이범호가 빠져 버리니 그 빠진 자리를 그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가

없다라는 중요한 문제에 봉착한다.

그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4위 성적이나 낼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기아는 이범호의 의존율이 절대적이다.

 

모든 선수들이 고루고루 잘해줘야 하는데 혼자서 날고 기면

상대하는 투수들은 참 편하다.

날고 기는 선수만 피해가면 되는 것이다. 기아의 중심타선의

힘이 예전같지 못한 것은 최희섭과 김상현의  부진에서 그 이유를

찾으면 된다.

 

비록 최희섭이 3할을 치고 있지만 타점이 너무 적다.

그 만큼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불러들이는 타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상현 또한 2할초반에 허덕이다 보니 타격포인트 찾기에 급급하다.

 

이범호만이 유일하게 중심타선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어 다행이지만 나머지 두 선수의 부진이 계속되어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범호의 부상이 자칫 길어지기라도 하면 막 순위싸움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갈 중요한

위치에서 서 있는 기아로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김주형도 가벼운 부상중이어 언제 들어 올지 모른다.

나지완은 전반기에는 돌아올 일이 없다. 이범호없는 타선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이유다.

최희섭과 김상현은 자존심 상할 일이지만 더욱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최희섭은 한국인 최초의 야수출신 메이저리거로서의 자부심과 김상현에게는 2009시즌 홈런왕,타점왕이라는

자부심을 하루라도 빨리 살려야 할 것이다.

 

이제 LG와의 시리즈에서 한 경기 졌다.

상승세의 두 팀이 일전을 벌이면서 어느 한 팀으로 경기의 운이 급격히 기운다면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다.

1패를 안은 기아가 최악의 경우에 LG에게 3연전을 모두 잃을 수도 있는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늘의 경기가 중요했는데 너무 쉽게 점수를 내주고 또 추격하는 점수를 그때 그때 못 얻는다면 말이 씨가 되듯이

LG에게 3연패할 수도 있다.

2경기차로 다가선 것이 다시 게임차가 벌어 졌지만 다행히 두산에게 SK가 덜미를 잡혀 선두와는 그대로 승차를 유지하였다.

삼성과 롯데도 승리하여 기아를 위협하는 세팀이 모두 승리하여 더 더욱 오늘의 패전이 아쉽다.

내일은 서재응과 주키치의 선발대결이다. 1승과 4승의 대결이지만 최근 서재응의 볼 컨트롤이 살아나고 있어 중심타선만

제 역활을 해준다면 그리 낙담할 일도 아니다.

오늘 경기를 잘 복기하여 내일의 경기에서는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중심타선이 되서는 안되겠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면~~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osen,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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