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3. 00: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8 : 0 LG) 승리투수 : 로페즈 (5승)
김선빈이 키가 10cm만 더 컸으면 한국 프로야구사가 다시 쓰여졌을 것이라는 말이 허튼 말이 아니라는 것이
오늘 증명되었다.
김선빈의 올 시즌 2호 홈런이자 결승 홈런이 된 3점 홈런의 가치는 3타점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 홈런 하나로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운 승부를 하던 로페즈에게 힘을 실어주고 결국 8대0으로 영봉승을 기록하며
LG전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었다.
타석에서 이렇게 기대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김선빈은 이제 기아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었다.
4번타자급 성적을 내고 있는 김선빈 때문에 이제 7개구단 모든 투수들에게는 긴급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대호나 김동주 보다도 더 위협적인 김선빈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 계보를 이어가는
만능플레이어로 모두에게 기억되기 시작했다. 이대로만 간다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유격수는
그의 차지가 될 것이다.
김선빈은 아시안게임 대표라는 그러한 장기플랜을 세워서 차분히 준비를 해가는 모습이 필요할 때이다.
준비된 국대 유격수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준 오늘 경기에서의 3점홈런은 그런 의미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늘 경기까지 0.317의 타율로 6위, 32득점으로 6위, 53안타로 6위, 29타점으로 11위, 15도루로 3위
27개의 볼넷으로 7위, 0.415의 출루율로 7위, 더 놀라운 것은 득점권 타율이 0.377로 전체5위에 랭크되어 이범호의
보다 높고 이병규와 같은 득점권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이만한 유격수가 있는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만큼 김선빈의 국가대표 선발에 무게감이 더 가는 이유다..2014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을 김선빈을 지금 상상
해보는 즐거움을 앞으로 3년내내 보고 싶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만이 아닐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비록 무실점을 기록하였지만 로페즈는 7회만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움을 겪었다.
LG주자들의 타구 판단미스와 오버런 등으로 위기를 넘겨서 행운이
많이 따라준 승리였다.
3대0으로 리드 한 상태에서 맞은 3회말 LG공격에서 3개의 안타가 모두
2스트라잌을 잡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맞았는데 로페즈가 못 던졌다기
보다는 LG타자들이 워낙 잘쳐서 맞은 안타이므로 무시하기에는 오늘
로페즈의 볼끝이 힘이 많이 떨어졌다.
구위도 최고구속이 143K정도밖에 안되어 제구가 안되어 준다면 다음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팀을 위해서나 로페즈를 위해서라도 그의 어깨 피로도를 한 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선발투수들이 9경기째 6이닝을 못던지다가 어제 경기에서 서재응이
6.1이닝을 던진 것을 시작으로 오늘 로페즈가 드디어 7이닝 7피안타
4삼진 1볼넷에 무실점으로 7이닝을 던져주며 5승을 챙겼다.
그동안 나온 경기에서 평균 7.2이닝 정도를 던진 로페즈이기에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어 기아 불펜의 힘을 비축시켜준 로페즈의 투혼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오늘의 무실점 경기는 로페즈가 잘했다기 보다는 LG선수들이 수비에서의 미숙한 플레이의 연속으로 LG가 자멸했다고
보는 편이 우세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볼 스피드를 끌어 올리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시즌 초에 보여준 로페즈의 위력적인 바깥쪽 낮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눈에 띌 정도로 적은 것도 살펴 봐야할 것이다.
로페즈에 이어 나온 심동섭은 필승 계투조의 임무를 부여 받을 정도로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0.2이닝동안 14개의 볼을 던져 현재 그가 기아의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려 주었고
화요일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뒤를 이어 3.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차정민이 0.1이닝을 7개의 투구로 마감하였고
조태수가 1이닝을 공4개로 처리하여 선발 불펜이 모두 122개의 공을 던져 선발+불펜의 승리방정식이 가동되었다.
선발이 7이닝 불펜이 2이닝을 효과적으로 틀어막는 강력한 선발야구에 의한 승리방정식은 그동안 기아가 줄기차게 추구하여온
이상적인 모델이었다.
더군다나 오늘은 공격에서도 효과적인 홈런 2방으로 5점을 뽑아 장타력에 의한 승리방정식 또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이범호가 2안타에 1타점, 최희섭이 1안타, 김상현이 2안타에 2타점을 기록하여 모처럼 중심타선에서 5안타에
3타점을 기록하였다. 손가락 부상중인 이범호가 2안타에 타점1개를 기록하여 그의 투혼이 더욱 빛이 나고 김상현도 2할초반의
타율에서 보듯이 아직까지도 타격감이 안올라 그 자신도 답답 하겠지만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보여준 장쾌한 중월2점홈런은
조범현 감독이 그를 2할초반의 타자임에도 왜 중심타선에 배치하고 왜 끌고가는지를 분명히 설명해 주었다.
김상현은 3할타자가 아니다..김상현은 2할 초반의 타율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처럼 자신있는 스윙을 하다
보면 안타도 되고, 타점도 올리며 그러다 보면 자연히 홈런도 양산될 것이다.
이범호와 김상현은 그리 큰 걱정은 안되는데 최희섭의 부진이 계속
이어져 걱정스럽다.
3할 타자를 놔두고 부진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지만 그는 팀의 4번타자이다.
4번타자 임에도 타점과 홈런에서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되는 이유는 그 자신이
더 잘 알 것으로 본다.
시즌 중에 타격폼을 바꾸기란 엄청 어렵지만 안맞을 때는 그런 변신도 고려해
봐야한다.
투스트라익을 먹기 전까지는 자신의 풀스위을 유지하되 투스트라익 이후엔
철저히 단타위주로 가져가야 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어것도 저것도 아닌 모든 타구를 다 맞출려고 하다보면 홈런에 대한 슬럼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3할타자냐 홈런타자냐의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 쫒고 있는 최희섭이기에 모두의 충고를 새겨 들어야 한다.
최희섭은 3할을 치면서 타점이 김주형보다 적은 게 좋은가...3할을 못치더라도 타점이 김상현보다 많은게 좋은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오늘 경기까지 팀이 올린 234개의 타점중 그가 쳐낸 타점이 15개밖에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범호가 19.2%를 차지할 때 최희섭은 6.4%밖에 타점 비중을 못 차지하고 있다라는 것은 어쩌면 그의 자존심에 관련된
문제이기도 한다.
그와 비슷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는 이대호가 3할5푼대 이상의 타율을 보이면서도 타점과 홈런에서 선두권에 있는
이유를 철저히 분석하여 자존심 상하더라도 롤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LG에 승리함으로써 LG와의 올 시즌 3번의 시리즈를 모두 위닝시리즈로 마감하며 한화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삼성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2위 LG에게도 1게임차로 다가섰고 두산에게 승리한 SK와의 승차는 4를 유지하였다.
오늘 지독하게도 경기운이 없었던 LG가 거의 자멸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인하여 손 쉽게 얻은 승리였지만 오늘 LG의 공격력을
보면 전혀 단독2위를 달리는 팀 답지 않게 엉성한 플레이를 남발하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다.
투수력은 그런데로 안정적이지만 주루와 수비에서 엉성한 플레이를 계속하고 공격에서도 이병규외에는 뚜렷하게 공격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없어 계속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였다.
기아는 이제 주말3연전을 문학에서 선두 SK와 붙는다.
승차가 4게임 이므로 순위변동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3연전을 모두 승리 한다면 1게임차로 SK코앞까지 다가 갈 수 있다.
반대로 3연패 한다면 무려 7게임차로 바로 떨어져 버린다. 그만큼 맞대결이 가져오는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
양현종, 트레비스, 윤석민, 좌,좌,우 삼각편대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양현종이 첫 경기 선발을 자처했다 한다.
앞선 LG와의 화요일 경기에서 초반 강판에 따른 불펜의 체력을 떨어뜨리게 한 자괴감과 또 자기 자신에 대한 질책성 선발
자청인 것이다. 그런 독기와 오기가 지금 양현종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 그런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면 그의 파워있는 피칭
은 SK타자들을 충분히 압도하고도 남을 것이다. 양현종이 첫 단추를 잘 맞추어 준다면 트레비스 ,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선발라인업으로도 충분히 SK를 3연패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런점에서 양현종의 선발 자원 등판을 격려하고 또 기대한다..그는 기아의 차세대를 이끌어 갈 에이스이므로..
양현종발 첫 출발이 좋으면 하향세를 타고 있는 SK를 상대로 의외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8할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아는 이번 주말 SK와의 3연전이 전체일정의 약35%를 소화한 2011페넌트
레이스의 가장 중요한 시리즈가 되었다. 선두에 바짝 따라 붙느냐 아니면 뒤로 쳐져 버리느냐라는 사생결단의 기로에 서있다.
중심타선에서 이범호의 투혼과 김상현의 타격감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 최희섭만 제역활을 다 해 준다면 방망이에서 절대
밀리지 않으므로 충분히 3연승 또는 2승정도는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기아타이거즈,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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