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핫플레이스 1913송정역시장, 장애우에 대한 배려는 없다.

2016. 6. 21. 06:00포토뉴스/포토뉴스

 

지난 일요일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송정2동에 있는 어등회관에서 점심을 먹고 잠깐 들른 곳이 1913 송정역시장으로

장마를 앞둔 날이라 그런지 뜨거운 날씨에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꽤 높은 날을 잡은 것이 실수였나?

 

요즘 젊은 친구들에 의해 광주의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송정역시장은 지난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취재하면서

대인시장과 더불어 어떻게 변모할지 알고있던 터였지만, 실제로 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람 발길이 뜸해진 구 송정역전매일시장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현대카드가 손잡고 최대번영기였던 70~80년대로 되돌려

점포를 복원하고 거기에 현대적 편의시설을 구축하고 젊은 감각을 가미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차별화된 전통시장'으로 

만드는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장모님은 몸이 불편하셔 휠체어를  타는데, 모시고 들어가 커피 한 잔 할 장소가 없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장애우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는 송정역시장. 겉만 번지르르하고 핫하면 뭐한가?

보도블럭은 휠체어가 다녀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건만, 실제로 핫하다는 장소에 들어갈 엄두를 못내니...

기획하고 들어간 돈도 어마무시하게 많았겠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으니...

 

200미터 정도 되는 길을 오고가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뜨거운 햇빛을 피할 만한 장소도 없고, 그렇다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어 '그냥 가세'라는 말씀에

'네~장모님' 하고 나와버렸다.

 

1913송정역시장은 다음에 다시 들러 그 면모를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생겼다.

야심찬 그들의 계획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은 없는지...

대인시장과 달리 주택가를 끼고 있는 관계로 소음에 시달리는 사람은 없는지...

양지에서 빛나는 핫플레이스도 만나고 음지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모두 만나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