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여행)천연기념물 나주 금사정 동백나무. 언제 꽃을 피울까?

2017. 3. 16. 06:00전라남도 견문록/나주 견문록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은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 등 봄야생화 삼총사지만,

이들을 만나려면 채비를 단단히 하고 산으로 들로 열심히 나서야 한다.

하지만,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사는 곳 근처에서 봄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동백꽃인데,

남도의 해안가는 지금 활짝피어 꽃망울이 떨어진 곳도 있다지만 여기는 아직 당당 멀었다.

바로 천연기념물 제515호인 나주시 왕곡면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이다.






동백나무가 숲을 이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인천 옹진 대청도의 동백나무 자생지(66호), 강진 백련사 동백림(151호),

서천 마량리 동백림(169호), 고창 삼인리 동백림(184호), 거제 학동리(233호), 전남 광양 옥룡사(489호) 등이 있지만,

동백나무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금사정 동백나무가 유일하다.





동백나무의 북방한계선은 내륙은 지리산 화엄사 부근, 서해안은 충남서산, 동해안은 울릉도, 섬으로는 대청도까지라고 한다.

그래서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동백꽃을 수시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의 사람들은 일부러 동백꽃을 보러

동백나무 명승지를 찾아 다니는 것이다.


동백나무는 11월 초 남해안 도서지방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4월 초 고창 선운사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다.

11월에 피는 동백을 추백(秋栢), 1월에 피는 동백을 동백(冬栢), 3월에 피는 동백을 춘백(春栢)이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동백나무와 금사정.

무슨 관계가 있을까?

동백꽃의 꽃말은 겸손한 마음, 신중, 침착이다.

하지만, 꽃잎을 떨구지 않고 노란 꽃술을 단채 시들지 않고

꽃망울 그대로 떨어져 절개의 상징이기도 하다. 





1519년 기묘사화 때 나주 출신 신진사류였던 임붕, 나일손, 김두, 김구, 정문손, 김식, 진이손, 진삼손, 진세공, 김안복, 정호 등

11인은 조광조의 억울함을 상소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들의 고향인 나주로 귀향해 왕곡면 송죽리 영산강변에 금사정을 짓고

금강계(錦江契)를 조직해 활동했다.

그때 변치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심었는데 지금까지 무려 500년 동안 금사정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조광조의 개혁이 좌절되고 무고한 사람이 화를 당한 기묘사화.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연산군의 폐정을 개혁하고자 조광조와 신진 사류를 대거 중용했다.

하지만, 그들과 알력관계에 있던 훈구파의 주초위왕(王), 즉 조씨가 왕이 된다는 계략으로 배척당하고

귀양가 한달만에 사사되는 등 5명이 사형되었고, 수십명이 유배되고 파직된 사건으로 현대 정치에서도 많은 귀감을 준다.






금사정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65년 김만영, 나기, 김이상 등 후손에 의해 재건되었고,

1869년 중수하였다는데 지금 건물은 1973년 새로 세웠다고 한다.

임진왜란 화마에도 굳건히 버티고 500년 풍상을 이겨낸 금사정 동백나무. 


언제나 멋진 동백꽃을 볼 수 있을까?:

남해안의 동백은 이미 피고지고 있어도 내륙 한가운데 있다보니 개화가 늦다.





나주에 현장이 있어 오고가다 혹시 피었을 까 하고 3월 9일 들렀지만,

아직 꽃망울을 보여주지 않는다.





조광조는 유배지인 화순 능주에서 사사됐지만, 그의 개혁정치를 따르고 추종했던 나주인 11명은

그들의 고향인 나주로 귀향해 영산강변에 금사정을 세웠는데 지금은 4대강 사업으로 지형이 많이 바뀌어 영산강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60년을 기거한 주민에게 물었더니 어렸을 적 여기서 몇십미터 떨어진 곳에 포구도 있었다고 하니 많이 아쉬운 대목이다.





훗날 조광조 개혁정치의 토론장이 된 금사정.

세상이 변하고 계절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푸른 동백나무는 어쩜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나무였을 것이다.





나주인 11인의 금강계는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금사정 기적비를 세웠으니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금강 11현 중 한 사람인 정문손의 시 금사정.

이 시를 보니 귀향해 금사정을 바로 짓지 않고 10년을 한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영산강의 옛이름이 금강이라는 것과 나주배가 그 당시에도 유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연기념물 금사정 동백나무.

과연 언제나 꽃을 피울까?

대략 3월 25일~26일 주말이면 볼 수 있지 않을까...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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