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가볼만한 곳. 무안 청천리 팽나무와 개서어나무숲(천연기념물 제82호)

안녕하세요. 여행문화기획가 simpro입니다.

최근 무안연꽃축제장 등 무안 여름여행지 몇군데를 다녀왔는데요, 베스트 여행지 5곳을 한꺼번에 소개하고 시간 나는데로 한편씩 추가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오늘 첫번째 소개지는 바로 무안군의 유일한 천연기념물 숲입니다.

무안읍에서 국도1호선과 만나는 청계북초등학교까지 무안로를 따라가다보면 우측으로 농촌진흥청목포시험장이 나옵니다.

그 건너편 청천마을 입구 좌우로 약 100m 줄 지어 서 있는 거대한 숲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곳이 바로 천연기념물 제82호로 보호받고 있는 청천리 팽나무와 개서어나무 숲입니다.

팽나무 관리사무소까지 두고 관리하고 있는데요, 엄청난 몸집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압도합니다.

이 마을은 포토뉴스코리아 광주전남 지사장인 조선이공대 배상렬 교수님의 고향마을인데요, 마을 입구에 있는 주택이 고향집이라고 합니다..ㅎㅎ

이곳 나무들의 둘레는 평균 3m이고 높이는 30m인데요, 어마어마한 규모의 숲이 생긴 이유가 궁금했는데, 일괄적으로 소개한 포스팅을 보고 배상렬 교수님이 이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숲 안쪽에는 청천마을이 있는데요, 마을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비보림이자 해풍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방풍림입니다.

청천마을에 첫 터를 잡은 사람은 1456년 경상도 칠곡에서 온 달성 배씨 배회였습니다.

세조 2년에 단종 복위가 이루어 지지 않자 벼슬을 버리고 무안으로 이주했는데요, 산세가 수려하고 흐르는 시냇물이 맑다하여 청천리라 부고  여기서 일가를 이루고 농사를 지으며 자손을 번창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서해의 강한 해풍으로 가옥은 물론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데요, 배교수님의 전언에 의하면 1960년대 초까지 이 숲 건너편 지금의 농촌진흥청까지 바닷물이 들어온 포구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나그네가 마을 앞을 지나면서 배회에게 마을 앞에 팽나무와 개서어나무를 심으면 해결될 것이라는 말에 100여 그루의 나무를 구해 심게 되었다는데요, 이후 무성하게 자란 나무가 해풍을 막아주자 농사가 잘되고 자손도 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배씨 단일 씨족 부락으로 약 100여 호가 살고 있으며 현재 40대손까지 내려왔다고 하는데요, 동학농민운동 접주 배상옥의 고향이며, 국회의원, 군수 등 많은 인사가 이 마을 출신이라고 하니 500년 풍상 마을을 지켜온 나무들을 마을 주민들이 극진히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현재 팽나무 66그루와 개서어나무 20그루, 느티나무 3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요,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500살 넘은 노거수들의 생육상태는 다소 불안해 보였는데요, 마을 앞까지 서해 바닷물이 들락거렸다고 하니 해풍을 온 몸으로 막아선  500년 풍상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일부 노고수는 버팀목을 서너개 대야 할 정도로 거대한데요, 이렇게 기다랗게 가로수처럼 줄 지어 서있다고 해서 이런 숲을 줄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줄나무는 함평 대동면의 줄나무와 무안 청천리 팽나무와 개서어나무의 줄나무밖에 없다고 하니 희소성도 높군요.

마을을 보호한 비보림에서 해풍을 막은 방풍림 기능까지 골고루 갖춘 청천리 팽나무와 개서어나무 숲.

팽나무의 열매가 달콤해 아이들이 즐겨 따 먹기때문에 첫 터를 잡은 배회가 숲을 보호하기 위해 가지를 꺾거나, 잎이나 열매를 따면 큰 병을 앓게 된다는 소문을 퍼트려 지금까지 잘 보전되고 있는데요, 배상렬 교수님 말씀으로는 그런 전설을 들었지만 열매가 하도 달콤하고 맛있어 어렸을 때 많이 따먹었다고 합니다..ㅎㅎ

여행 중 만나는 이런 노거수는 우리에게 여행의 피로를 말끔하게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는데요, 특히 천연기념물이라 더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무안으로 여행오시면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여행기획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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