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가볼만한 곳. 운봉체육소공원의 소나무 만물상

2018. 9. 26. 00:30전라북도 견문록/남원 견문록


전북 남원 운봉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종착지 바래봉을 품고 있죠.

그곳에서는 해마다 5월 바래봉 철쭉을 보기위한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요, 인근 인월면은 뱀사골을 거쳐 지리산 노고단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지리산을 한번이라도 다녀온 등산인이라면 모르는 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곳이라 더 많은 사람이 운봉을 찾는데요, 지리산의 기를 받고 자란 명품 소나무 숲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솔숲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잘 단장된 너른 잔디밭과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개울도 있는데요, 공식명칭은 운봉체육소공원입니다.




멀리서봐도 한눈에 명품소나무가 운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이 솔숲은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주천에서 운봉까지 가는 길목에 있어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고

안개낀날 몽환적인 솔숲의 자태를 담기위한 사진작가들에게도 꽤 유명합니다.




이곳의 소나무가 언제부터 누가 왜 심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수령 300년 이상된 소나무 100 여 그루가 똑같은 형태의 나무는 단 한그루도 없을 정도로 각양각색이며

마치 서로 자신의 곡예실력을 뽐내듯 마음대로 휘어지고 구부러진채 3백년을 자라고 있는 것은 경외롭습니다.




필자의 처가 대식구가 지리산 일성콘도에서 하룻밤을 묵고 남원으로 나가다 들른 곳인데요,

솔숲에 각양 각색으로 포즈를 잡고 있는 것은 소나무의 모습이 다 틀리기 때문인가요?




솔숲이 있는 삼산마을은 고려말에 양씨, 김씨, 이씨 등이 정착해 형성되었다고 해요.

100여 그루의 솔숲과 돌담장으로 이루어진 마을 안길덕에 삼산마을은 2005년, 2008년, 2011년 환경부의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되었는데요, 아마도 이 솔숲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솔숲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여러곳에 나무의자도 마련되었는데요, 삼산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도 이 솔숲은 커다란 가지로 넉넉한 그늘과 쉼터를 제공해 주는 것 같습니다.




위로 뻗은 소나무보다 아예 옆으로 기는 소나무에 더 눈이 가는데요,

어릴적 삼산마을 꼬맹이들의 놀이터로 사용됨직한 자태입니다.




마치 거대한 아나콘다가 기어가는 모습이지 않나요?

버팀목이 없었더라면 진작 부러졌을 모습이지만, 잘 관리하고 있는 것에 안도합니다.




이 소나무들이 반듯하게 자라고 있었더라면 아마도 헐벗고 가난했던 시절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목재로 잘려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스스로 굴곡진 모습으로 자유롭게 자란 덕에 이 숲이 보전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옛날에는 윗숲에 할배당산나무, 아랫숲에 할매당산나무가 있어 당산제도 지냈다고 하는데요,

1960년대 모두 죽어 지금은 그런 역사가 멈춘 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예전엔 버림받은 숲이었지만 지금은 소나무 유전자 보호림으로 산림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귀중한 소나무들인데요,

한때 솔잎흑파리로 인해 상당수 나무가 고사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검붉은 나뭇가지가 몇군데 보이는데요, 잘 치료하고 보전하고 있어 기쁘기만 합니다.




삼산리 솔숲은 약 2천여 평으로 윗숲은 공안천의 방제림 역할을 하고 아래숲은 삼산마을의 마을숲 역할을 합니다.





몇년 전 포토뉴스코리아 작가님들고 함께 뱀사골 천년송 취재 후 들렀던 곳인데요,

장모님 생신 모임이후 주변 갈곳을 찾다 생각나 다시 들르게 되었습니다.

30분 정도 머물렀지만 폭염 끝에 성큼 다가온 가을처럼 기분좋고 상쾌한 산책이 되었네요.


(이 글은 산림청에 소개되었습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여행기획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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