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가을 산책지.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2018. 10. 8. 00:30전라남도 견문록/담양 견문록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은 언제 걸어도 좋습니다  

봄에는 이제 막 피어오른 푸르른 새 생명의 풋풋함이 좋고, 여름엔 짙푸른 나무 터널을 걷노라면 싱그러운 풀내음과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혀 좋고, 가을엔 황금빛 넘실거리는 메타 사이로 파란 하늘이 좋고, 겨울엔 환상의 눈꽃세상이 보기 좋고...




그중 최고는 아마 가을이지 싶은데요, 단풍은 아직이지만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날이어서 좋은 것 같아요.




메타세쿼이아 길은 산책 겸 피크닉 장소로도 최고인데요, 대부분의 나들이 객들이 도시락을 싸서 벤치나 원두막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점심을 즐기더군요.




메타세쿼이아 길은 원래 차가 다니는 길이었죠.

담양에서 순창으로 가는 국도 24호선인데요, 1972년 순창경계까지 약 8km도로에 가로수로 처음 심었다고 해요. 이후 담양군은 12개 읍면으로 연결되는 국도와 지방도, 군도 등 거의 모든 노선에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식재했는데 총연장 50km에 약 5천 그루의 메타세쿼이아를 식재했다고 합니다.




그중 으뜸인 곳이 바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명명된 이곳인데요, 담양에서 순창으로 가는 국도 24호선 약 8km구간에 2천여 그루가 있었으나 바로 옆으로 4차선 도로가 생기면서 이 길은 사람이나 자전가 등이 다니는 산책로로 바뀐 것이죠.  

 

하지만 담양 순창간 4차선 확장공사 당시 이 가로수가 없어질 뻔한 역사도 있는데요, 담양군민들의 필사적인 가로수 지키기 운동으로 살아남아 지금은 죽녹원과 함께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랜드마크가 된 것이죠.




메타세쿼이아 길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CF, 예능프로도 많이 찍었다고 해요.

지금 보는 것은 현빈 주연의 영화 <역린>의 경희궁 존현각 세트장인데요, 정조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은밀하게 힘을 키울 준비를 하는곳으로 정작 서울 경희궁과 존현각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훼손되고 정문은 호텔 정문으로 쓰이고 복원한 자리도 원래 자리가 아니라죠.




이 돌다리 건너에는 이병헌, 전도연 주연의 <협녀 : 칼의 기억> 세트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군요.

많은 분이 찾은 이 길은 그외에도 영화 <화려한 휴가>, <와니와 준하>, <가을로>, <연리지>, <가면> 예능프로 <12>, 뮤직비디오, CF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현재도 걷기대회, 가로수 음악회, 각종 문화행사, 버스킹 공연, 국악 공연 등이 쉼없이 이어지는 문화 공간이기도 합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에는 작년에 어린이 프로방스가 생겨 더 볼거리가 늘었어요. 인근 담양프로방스와 연결되는 별도의 통로가 있는데요, 프로방스란 프랑스 남동부의 마을이름으로 유럽의 어느 마을을 옮겨온듯한 이국적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담양에도 유럽의 프로방스 마을을 체험하도록 한 것이죠.





연못엔 수련도 예쁘게 피어 진사님들도 즐겨 찾구요, 유럽형 정자와 놀이더, 키즈카페, 물놀이장, 분수대 등이 있어요.






키즈카페 1층은 각종 체험공간, 2층은 다양한 테마 놀이터가 있고 쿠키체험장도 있는데 각종 공룡을 모아놓은 공룡테마파크도 있어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자그마한 습지 산책로도 특이했어요.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학습장입니다.  

곳곳에 아이들이 타고 놀만한 베이비카가 있는데요, 광주 인근 야외에 이렇게 재미진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는 것. 많은 부모님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어린이 프로방스와 함께 자녀들에게 유익한 호남기후변화체험관도 있는데요, 전시체험관, 3D영상관 등이 있어 기후환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체험하고 터득할 수 있답니다. 그 위로 경비행기가 지나가군요. 담양에는 경비행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이제 어린이 프로방스를 나와 다시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어봅니다. 필자도 한컷!






7080세대에겐 너무 익숙한 가수 김정호의 노래비도 있어요.

김정호의 외가는 담양으로 20세기 최고의 서편제 명창 박동실이 외할아버지고 모친 역시 소리꾼이었고 외삼촌도 아쟁 산조를 체계화한 명인이었다고 합니다. 김정호의 음악을 듣노라면 풍부한 서정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바로 이런 외가의 영향을 많이 받아 김정호는 평소 국악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의 음악과 결부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해요. 

 

특히 김정호의 히트곡 <하얀나비>는 도, , , , 라 이렇게 다섯 음으로만 되었다는데요, 리듬도 우리가락의 바탕이 되는 장단인 12/8 장단이라고 합니다. 가주 김정호의 노래비와 동상이 담양에 있는 이유는? 바로 외갓집이 담양이라는 것입니다.





또하나의 볼거리는 메타 원목장승인데요, 2003년 담양 월산 간 국도 15호선 확장공사에서 벌목된 가로수 일부인 100여그루의 나무를 다듬어 영의정, 좌의정 등 조선시대 관직을 비롯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200여 개의 장승을 세웠죠.





가을이 짙어가면 메타세쿼이아도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는데요, 올 가을 남도로 여행오시면 일부러 들러도 좋은 최고의 산책지로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추천드립니다.

가로수길 뿐만 아니라 어린이프로방스, 호남기후변화체험관, 김정호노래비, 장승공원 등도 같이 즐겨보세요.



(글 : 포토뉴스코리아 여행기획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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