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3. 12:0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한기주의 1군합류로 광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2009년 9월25일 정규시즌을 우승으로 이끈 넥센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고 10월24일 한국시리즈 7차전에
구톰슨에 이어 나온 뒤로 625일만의 1군 합류다.
팀의 우승이후 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지난해 재활을 거쳐 등판을 준비 하던중 통증이 재발하여
또다시 재활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이제야 1군무대에 서기 시작한 것이다.
김진우가 그랬던 것처럼 아직 엔트리에 이름은 올리지 않고 몇 경기 분위기를 파악한 후 주중 넥센전에서나 마운드에
오를 한기주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성미 급한 팬들은 경기장으로 한달음에 달려갈 듯 하다.
그만큼 기아 팬들은 한기주의 1군복귀를 누구보다 환영하고 반긴다는 이야기다.
팀이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의 완성을 보고 싶기도 하고 또 KIA의 다가올 10년을 끌고갈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한기주가 선발을 고집한다고 한다.
재활과 2군에서의 몸만드는 과정이 모두 선발을 생각하고 만들었다 하는데..
과연 한기주의 생각대로 될까?
물론 고교시절엔 한기주는 완투형 선발투수였다. 말 그대로 초고교급 투수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이름앞에 항상 붙어다녔다.
그러나 프로에 들어와 첫시즌을 선발로 17경기에 나와 3승을 올려 선발로는 불합격을 받고 오히려 불펜에서 7승을 올려
선발보다는 불펜및 마무리로 한기주를 활용한 코칭스탭의 판단은 정확했다.
한기주의 연도별 성적
연도
팀
출장
선발
승
패
세
이닝
안타
홈런
볼넷
삼진
피안타율
방어율
2006
KIA
44
17
10
11
1
140.2
117
8
52
78
0.232
3.26
2007
KIA
55
0
2
3
25
70.1
53
4
19
66
0.212
2.43
2008
KIA
46
0
3
2
26
58
44
1
16
46
0.22
1.71
2009
KIA
26
0
4
5
4
34
39
6
15
30
0.287
4.24
4
통산
171
17
19
21
56
303
253
19
102
220
0.232
2.88
한기주 선발 불펜비교 | ||
선발 | 불펜 | |
17 | 출장 | 154 |
103.2 | 이닝 | 199.1 |
3승10패 | 성적 | 16승11패 |
56세이브 | ||
4.62 | 피안타율 | 2.7 |
2.97 | 방어율 | 2.65 |
첫 해 선발및 불펜으로로 등판하여 비록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직구외에는 쓸만한 변화구가 없어 고전을 했다.
이듬해 부터 마무리로 2년간을 보내며 매년 25세이브 이상을 올려 어려운 팀 여건하에서도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해주었다.
그때도 변화구의 제구 부족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러나 올 시즌의 한기주는 2006시즌의 한기주와 비교하여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활기간을 거쳤지만 2년의 공백기 때문에 신인이나 마찬가지이다.
직구의 스피드 보다도 더 중요한 다양한 변화구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선발을 만류하는 분위기다.
오승환처럼 직구 하나만으로도 마운드를 평정할 수 있지만 아직 한기주는 부족한 점이 많다.
올 시즌에 한해서는 선발을 고집하기보다 불펜에서 더 기량과 경험을 쌓은뒤에 내년 시즌에 선발로 가는것이 맞을 것이다.
아직 그의 몸상태가 얼마만큼이나 올라왔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자신의 말대로 80%수준이라면 1군에서 공을 안던지는게 맞다.
100%인 상태에서도 난타 당하고 2회도 못버티고 내려오는 1급 투수들이 수두룩한데 2년여의 부상공백을 딛고 올라온 투수는
그보다 더 하지 않을 듯 싶다.
가까운 예로 김진우를 보자.
그는 부상없이 4년여의 야인생활을 하면서 작년 시즌 끝무렵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 김진우도 변화구 하나만 가지고는 1군무대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자발적인 2군행을 결정했다.
직구 볼스피드는 140K후반이 나오나 제구가 안되어 변화구로만 승부하다보니 투구의 한계점에 봉착한 것이다.
직구가 제구가 되면 그나마 다행인데 제구도 들쭉날쭉이다.
그나마 한 때 선동열급이라 했던 김진우이기에 그 예를 곱씹어봐야 한다.
한기주는 김진우만큼 노련미는 없다. 직구 하나만 가지고도 세이브1위를 달리는 오승환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직구의 구속이 150정도지만 코너를 찌르는 제구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간혹 던지는 슬라이더와 돌직구 이 투피치
만으로도 오승환은 프로야구 마무리중에서 가장 빛난 별이 되고 있다.
한기주의 경기당 투구이닝수를 80여개로 봤을 때 그가 선발로 뛰게되면 그 뒤를 책임져야 하는 불펜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만큼 투구수를 채우지 못할 바에는 불펜에서 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양현종의 선발경기 평균투구이닝인 4.2이닝에 투구수 85개에서 보듯이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은 불펜투수들이
홍역을 치른다.
선발투수 능력의 잣대인 6이닝 100여개의 투구를 할 수 있는지 못하는 지는 누구보다 자신이 잘알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에서 1위로 치고 나가 독주를 하려는 KIA의 전술로 보면 한시적으로 구위를
회복할 때까지 한기주 선발에 선발급 불펜으로 한 경기정도를 치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올스타전 이전까지만이다.
올스타전 이후의 한기주의 선발은 굉장한 모험이 될 것이다.
선수의 선발등판 사기를 위해서 팀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는 없지 않은가?
괜한 고집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KIA불펜을 힘들게 하지 말고 올 시즌 만큼은 불펜에서 착실히 수업을 받고 충분한 동계훈련을
통해 선발로 던질만큼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체력을 만든는게 급선무일 것이다.
한기주는 KIA의 다가올 10년을 끌고갈 에이스의 자질과 본능이 충분한 선수이므로.....
(벌떡 일어나라...선빈아..너의 의지와 용기를 보여다오.)
작은거인 김선빈선수의 쾌유를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mydaily,newsis,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엑스포츠뉴스,osen,연합뉴스,노컷뉴스,기아타이거즈
(기록참고)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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