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선발은 도박일까?(7.14KIA:두산)

2011. 7. 15. 06:3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KIA 2 : 두산 11) 패전투수 : 한기주

 

(한기주선발은 도박일까?)

선발로 1799일만에 그리고 1군 마운드엔 629일만의 등판인 한기주는 의외로 침착했다.

김진우가 4년만에 등판하여 1이닝을 던지면서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긴장한 것에 비하면 엄청날 정도로

대담한 피칭을 했다.

 

더군다나 부상으로 재활을 거친 투수답지 않게 직구의 구속도 괜찮았다.

무엇을 이렇게 한기주를 대담하게 만들었을까. 아마 그것은 죽어도 마운드 위에서 죽겠다는 모든 투수들의 공통된 희망이

그를 마운드에서 버티게 해준 동기였지 않나 싶다. 

 

그렇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생겼다.

 

첫째는 투피치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으나 완벽한 브레이크가 없는

변화구는 안던지는것이 낫다.

오늘 직구의 구속은 152K에 이를 정도로 좋으나 변화구가 슬라이더

외에는 위력이 없어 아니던진것 만도 못하게 되었다.

 

3회 2사만루에서 김현수에게 원볼에서 스트라익을 잡으로 던진

완급조절용 투심을 얻어 맞어 2타점 우전안타를 맞은게 대표적인

케이스다.

직구의 구속이 괜찮으면 코너웍이 되는 직구와 자신있는 슬라이더만

으로도 얼마든지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

 

3회 선두타자 이원석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슬라이더를 놔두고 왜 위력도 없는 투심패스트볼을 던져야만 했을까?

선발로 나서기 위해서는 직구와 슬라이더외에 다른 구종의 변화구를 완벽하게 장착하여야 하는데 그의 말과는 전혀 다르게

슬라이더 외에 위력적인 다른 변화구는 결국 없었다. 

 

두번째는 투구수의 문제다.

 

선발투수로 한계투구수 60개로부터 출발한다면 KIA마운드 전체가 삐걱거릴수 있다.

즉 60개에서 출발하여 점차적으부로 투구수를 늘려나간다는 한기주 기용법이라면

그때마다 불펜은 과부하가 걸릴 것이고 다음경기까지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선발투수의 기본은 5이닝이상에 투구수 100개정도 이다. 지금도 양현종은 그 기본에도

못 미쳐 그가 등판하는 날은 불펜들이 머리를 싸매고 등판하지 않는가.

한기주를 계속 선발로 기용한다면 선발야구를 지향하는 KIA로서는 결국 이율배반적인

선발투수를 2명이나 데리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결국 한기주는 오늘 3이닝동안 60개의 투구수로 2피안타 3볼넷 3삼진으로 2실점(2자책)

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이닝당 20개의 투구수는 선발투수로는 좀 많은 투구수다. 이닝당 15개의 투구수가

이상적이라면 투구수를 줄이려는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야 하고 볼넷3개가 말해주듯이

아직 직구 제구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3삼진에서 보듯이 제구가 되는 위력적인 직구과 브레이크가 잘 걸리는 슬라이더의

위력은 상당하다.

 

그래서 잘던지고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 야누스의 얼굴처럼 어느것이 진정한 모습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기주를 계속 선발로 쓸 것인지 아니면 불펜으로 쓸 것인지 마무리로 쓸것인지를 조범현 감독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오늘 던진것을 보고 판단한 필자의 생각은 다음 등판하는 날까지 열심히 구속도 올리고 투구수도 늘려서 선발로 활용할 만

하다는 판단이다. 

 

단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만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내리는 판단이다.

그 직구의 구속은 150K대여야 하며 제구가 좌우로 완벽하게 되어야 하고 슬라이더 외에는 다른 변화구는 가급적이면 안 던져야

하며 투구수는 80개이상을 던져야 한다는 전제하에 그를 선발로 써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상당히 어렵다고 봐야 한다..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한기주의 선발등판은 어렵고 불펜에서 몇 경기 던진 다음 

마무리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1이닝 20개를 기준으로 150K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뒷문 단속은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경기 이후의 한기주의 몸만들기와 함께 조범현감독의 한기주 활용법에 대한 연구의 시간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박에 가까운 한기주 선발은 잘되면 자기탓이요 못되도 자기탓이기에..

 

(오늘의 승부처)

서재응이 원래 로테이션상이면 오늘 선발이었으나 한기주의 1군복귀 기념 선발경기로

어짜피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강판시킬려고 했다면 처음부터 조범현 감독은 오늘

경기를 이벤트성 경기로 질것을 각오하고 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기주의 1군 등재로 양현종이 2군으로 내려가고 한계투구수 60개정도와 3회를

교체시점으로 봤다면 한기주이후를 책임질 투수들은 주말 삼성과의 빅메치때문에

불펜투수들을 아껴야 하므로 기존의 승리계투조가 아닌 패전담당 불펜이 올라올 것으로

보여 승패와 관계없이 투수로테이션을 돌릴 것으로 경기전부터 예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취득점이후 실점이 너무 빨라서 아마 빠르게 경기를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3회초 두산공격에서 1사1,2루에서 이종욱의 느린 땅볼을 잡은 안치홍이 공을 잡기도 전에 자기 앞을 지나가는 정수빈을

2루에서 포스아웃 시키려고 2루로 송구하는 본헤드플레이로 인하여 2사2,3루가 되어야 할 것이 1사 만루가 되어버린

그 상황이 오늘의 승부처다.

 

1루주자 정수빈도 발이 빠르고 타자주자 이종욱도 발이 빠른 상황에서 이종욱의 느린타구는 1루로 바로 던져도 아웃시키기가

힘들정도 였지만 발빠른 정수빈은 어떻겠는가..

다음타자 오재원이 1루땅볼을 쳤기에 기록되지 않는 그 실책성 송구 하나가 오늘 전체흐름을 두산으로 줘버리는 결과를

잉태해버린 순간이었다.

 

혹자는 오재원의 타구를 병살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승부처로 삼은 사람도 있겠다.

그렇지만 오재원의 1루땅볼시 3-2-3으로 이어지는 병살플레이가 기본이나 오재원의 타구가 너무 느려서 병살로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1루를 먼저찍고 홈송구를 했으면 태그플레이를 해야 하므로 3루주자는 홈에서 살았으리라.

아니면 3-6-3으로 이어지는 병살플레이는 김상현과 1루주자가 동일선상에 있어서 더욱더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한점을 실점하지 않고 3-2-3으로 이어지는 병살플레이를 펼친 김상현의 판단은 옳았다.

 

(이범호의 1200경기 출장 자축포와 이용규의 시즌 MVP예상)

선제홈런으로 1200번째 출장게임의 자축세리머니를 날린 이범호의 타점본능이

계속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오늘 1타점을 추가하여 65개로 이대호에게 1개차까지 따라 붙었다.

1200경기 출장도 대단하지만 현재 타점을 올리는 추세도 대단하다.

한 집안에서 두 명의 다관왕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을 보는 재미가 대단하지 않는가?

 

이대호의 2년연속 타격7관왕을 저지하기 위한 KIA의 이범호와 이용규의 합작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범호는 현재 득점에서 1위 타점은 2위 출루율도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용규는 현재 타율에서 1위 출루율에서 1위 안타에서 3위 득점에서 2위에 랭크되어

한집안에서 두명의 선수가 동시에 타격다관왕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적이 이런데 시즌이 종료되면 이 두 선수들의 아름다운 경쟁의 과실은 상당히 달콤할 것으로 보인다.

타율1위는 경쟁자가 없고 최다안타는 지금같은 추세라면 역시 이용규가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출루율과 득점에서도 이용규가

이범호보다는 훨씬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용규의 타격4관왕과 시즌 MVP등극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이범호는 타점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보여 만약 득점이나 출루율까지 거머쥐어 3관왕이 된다면 한 집안에서 두명이나 시즌

MVP후보경쟁을 벌이게 되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조심스레 이용규의 타격4관왕과 시즌 MVP를 예상해 보는 즐거움을 미리 가져보는 행복을 잠시나마 누려본다.

 

                                                        

 

(드디어 달구벌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오늘 경기를 한기주의 이벤트성 경기로 두산에게 서비스한 KIA는 다시 승차없는

2위를 기록했다. 우천으로 취소된 삼성을 끌어내리고 달구벌 전쟁을 치르기 전에

1위로 올라섰으면 훨씬 모양새가 좋았을 것인데 그러하지 못함에 달구벌 전쟁은

심히 부담스럽다.

 

연 이틀을 비로 인해 경기를 못한 삼성이 체력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여

오늘 불페자원을 3명중 2명이나 혹사시켜버려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의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오늘 선발이었던 서재응을 건너뛰고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로 선발을 꾸밀 것으로

보여 삼성을 상대로 모든 화력을 쏟아 부을 참이다.

아마도 올스타전을 앞두고 서재응을 전천후 임시 불펜으로 돌려 뒷문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나, 양현종과 김진우가 모두 2군으로 내려가 마땅한 불펜자원도 부족해서

 

한기주를 선발로 계속 쓸 요량이면 서재응을 임시 불펜으로 돌리는 전술의 변화로 인해 오늘 서재응이 등판을 안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달구벌에는 지금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비로 2경기나 취소되어 체력을 비축한 삼성과 오늘 비를 흠뻑 맞으며 힘든 경기를 펼친 KIA와는 외견상 삼성이 유리할 듯

보이지만 내일 기아의 선발은 다승1위 윤석민이고 삼성의 선발은 차우찬이다.

선발의 비교에서 보면 객관적으로 KIA의 우세가 점쳐지나 최근 KIA의 방망이를 보면 잠시 쉬어가는 타순이 있어 그게 고민이다.

나지완과 김주형의 부진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어 타순의 변화를 주던지 아니면 다른 대책을 세우던지 해서 막힌 숨통을 이어

주어야 한다.

 

오늘처럼 1루에 김상현을 둔 것은 김주형의 부진이 계속되는데 따른 수비위치 변화는 좋아 보인다.

다만 외야에 이종범의 선발보다는 신종길을 선발로 쓰고 이종범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전술의

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피할수 없는 운명의 대결이라면 주눅들지 말고 경기를 즐기면서 임한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진정한 올 시즌 패권의 향방을 미리 가늠해 볼 최고의 빅메치에 벌써 달구벌은 후끈하다

 

 (벌떡 일어나라...선빈아..너의 의지와 용기를 보여다오.)

 

작은거인 김선빈선수의 쾌유를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mydaily,newsis,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엑스포츠뉴스,osen,연합뉴스,노컷뉴스,기아타이거즈

(기록출처)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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