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차전)소름끼친 삼성불펜의 힘과 비교되는 SK방망이

2011. 10. 25. 23:26야구 이야기/프로야구

 

 

 

 

  1 2 3 4 5 6 7 8 9 R H E B
SK 0 0 0 0 0 0 0 0 0 0 5 1 2
삼성 0 0 0 2 0 0 0 0 0 2 5 1 5
승리투수 차우찬 1승   세이브 오승환 1세이브
패전투수 고효준 1패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이길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SK의 무기력한 방망이)

2011프로야구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 오늘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작년에 이어 삼성과 디펜딩챔피언 SK와의 재대결로 삼성으로서는 작년의 참패를 되갚아주며 5년만의 우승을 노리게 되었고

SK로서는 5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단기전의 최강팀답게 준PO와 PO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여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00년대를 휘어잡은 신라이벌 삼성과 SK간의 용사쌍박의 첫 대결에서는 막강불펜의 힘을 보여준 삼성이 SK를 2대0으로

승리하여 서전을 완봉으로 장식하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율은 80%에 가깝다.

그만큼 1차전승리가 갖는 상징이 크기에 경기초반 어느팀이 선취점을 먼저 올리느냐에 따라 오늘 승패의 명암도 갈릴 확율이

높았다.

그런점에서 비록 투수력은 많이 소진되었으나 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SK가 긴 휴식모드에서 방끔 깨어난 삼성보다

1차전 승리확율이 더 높았으나 경기는 정반대로 흘러 투수력에서는 엇비슷했으나 방망이의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SK가 준PO와 PO에서 KIA와 롯데를 상대로 무려9차전을 치르며 올라와 체력이 방전되었다면 삼성은 느긋하게 SK 경기를

지켜보면서 무려 18일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결과가 오늘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선수들은 투수들의 우세한 체력와 싱싱한 어깨에서 나오는 무시무시한 볼끝으로 시종일관 SK를 제압하였으며 타자들은

몸쪽공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볼에 대한 집중력을 높혀 SK투수들을 피곤하게 하였다.

반면 SK는 한국시리즈를 대비하여 PO에 출전시키지 않았던 고효준을 깜짝 선발로 내세우며 투수력에서는 삼성과 견주어

체력적으로 결코 밀리지 않았으나 고효준의 갑작스러운 난조때 발빠른 투수교체를 하지 못한 패착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곰곰히 되짚어보면 SK가 경기초반 선취점을 낼 수 있었던 세번의 찬스에서 후속타자들의 성급한 공격으로 선취득점에

실패하여 이후 삼성에게 먼저 선취점을 뺏기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다.

1회부터 찾아온 득점찬스에서 삼성을 상대로 1점을 먼저 낸다는 보내기번트 작전은 과연 효과적이었을까.

차라리 정근우로 하여금 단독스틸로 내야를 흔들어 놓거나 작전수행능력이 따르는 박재상과 런엔힛트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해야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매티스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기분도 안좋은 상태인데 너무 쉽게 아웃카운트를 하나 주고 시작하는 꼴이 되어서 어쩜

경기분위기를 SK로 단번에 끌어올수 있었던 1회의 보내기번트는 너무 소심했다.

 

2회에도 안치용의 볼넷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하자 볼넷뒤 초구공격이라는 고전을 써먹은 이호준도 결코 영리하지 못했다.

타자가 볼넷후 초구를 노린다는 것은 이미 고전이다. 투수가 초구부터 치라고 좋은 볼을 던져주겠는가.

역으로 초구를 살펴보고 2구 이후에 승부를 했어야 한다. 특히 볼넷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으면 더더욱 기다렸어야 한다.

 

3회에도 2사 1.2루에서 투수교체타이밍을 잡고 맥끊기에 들어간 삼성의 노림수에 박정권이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려 범타로

물러나고 말아 위기에 빠진 매티스를 상대로 3회에 걸쳐 선취득점 이상을 올릴 수 있던 찬스에서 소극적인 보내기번트와 타자

들의 성급한 초구공격으로 경기분위기를 SK쪽으로 가져오는데 실패한 댓가를 오늘 영봉패로 톡톡히 치르고 말았다.

 

그러나 2점을 실점하고도 5회 무사1루, 6회 1사만루, 8회 무사1.2루 등 추가실점위기에서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멋진

호수비, 그리고 벤치의 작전으로 실점을 하지 않은 SK의 수비력만큼은 남은 경기에서 선전의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에게서 멈춰버린 시간과 최형우 타임)

SK의 4번타자는 박정권이다. 그렇지만 박정권이상으로 4번타자 몫을 해내야할 선수가 6번타자인 이호준이다.

위기때마다 타격감이 좋은 박정권이나 안치용보다 이호준을 택하는 상대팀의 작전에서 이호준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즉, 그와 상대하는 것이 점수를 잃을 확율이 훨씬 낮다고 보고 이호준과의 승부를 즐기니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이호준 스스로

방망이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포스트시즌들어서 최동수와 더불어 극심한 타격침체를 보이고 있는 이호준은 오늘도 자기앞으로 온 두번의 선취득점 찬스에서

득점타나 최소한 진루타도 쳐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범타와 병살, 삼진 등으로 물러나고 말아 6번타순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안 맞을수록 타석에서 공을 오래보며 구질을 파악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있어야 하나,  찬스에서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두른

조급증으로 인한 패착은 이미 PO에서 여러 선수들이 수차례 겪었던 내용이다.

 

그런 이호준을 6번타순에 계속 출장시키는 이대행의 뚝심도 참 대단할 정도다.

그렇다고 최동수를 내놔도 마찬가지이니 6번타순에서 꽉 막혀버린 출구를 이감독대행이 나가서 해결할 수도 없고 어차피

그들 스스로가 풀어 나가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으나 그들을 대체하여 지명타자로 나설만한 타자가 없음이 안타까울뿐이고

6번타순의 조정만이 꽉 막힌 공격의 활로를 뚫을 것인데 이감독대행의 선택은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반면 삼성의 최형우는 타석에서는 큰 스윙을 버리고 주루에서는 적극적인플레이로 단번에 득점권까지 내달려 그가 홈런왕을

차지한 슬러거라는 것을 모두다 잊게 만들고 말았다.

최형우로 시작된 삼성 공격루트는 이호준의 극심한 빈타와 비교되어 두 슬러거의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었으며 오늘 결승타를 날린 신명철보다 더 팀승리에 공헌을 하였다.

 

 

(소름끼칠정도로 무서운 삼성의 투수력과 SK의 투수교체)

매티스 4이닝 4피안타 3삼진으로 무실점, 차우찬 3이닝 무피안타 5삼진으로 무실점, 안지만 0.2이닝 무피안타 2삼진으로 무실점,오승환 1.1이닝 2삼진으로 무실점, 권혁을 제외한 오늘 삼성투수들의 눈부신 기록이다.

2대0으로 앞선 5회초 선발 매티스를 내리고 차우찬으로 투수를 바꾼것 부터 2점을 지키고자 하는 삼성의 움직임은 나오는 투수

들 모두 제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멋진 투구를 선보여 SK로 하여금 사실상 경기를 뒤집는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들고 말았다.

 

차우찬과 안지만은 합작으로 12명의 타자를 맞아 무피안타에 7개의 삼진으로 SK타자들에게 조그만 방심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권혁에 이어 8회2사후에 나온 오승환의 구위는 SK타자들이 스윙도 제대로 못할 정도의 위력을 보여 과연 앞으로 SK가

이 세명의 투수들을 상대로 단 1점이라도 뽑을 수 있을런지 이감독대행의 눈앞만 캄캄하게 만들고 말았다.

 

SK투수력도 만만치 않게 호투하였으나 삼성투수들의 완벽할 정도의 무결점피칭에 비하면 초라하게 보일 정도로 오늘 삼성의

투수들은 전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반면 SK는 3회까지 단 37개의 투구로 삼성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였던 고효준이 4회 1사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고 흔들리기 시작하여 강봉규에게 몸에 맞는 볼로 1사1.2루가 되었을때가 투수교체 타이밍이었으나 고효준이 좌타자 최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이감독대행이 한 타임 뒤로 투수교체를 미룬 것이 오늘 중요한 패인중의 하나가 되었다.

좌투수에게 강한 신명철타석에서 이미 흔들렸던 고효준을 내리고 고든으로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론이지만 양팀다 확실한 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불펜야구로 승부를 볼려했다면 좀 빠른 타이밍의 투수교체가 있었다면

또 승부는 어떻게 진행되었을지 모를일이다.

 

(내일의 선발)

사실 두 팀은 선발의 의미가 크게 없다.

선발이 긴 이닝을 던져주는 것보다 불펜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를 즐겨하는 팀이라 윤희상과 장원삼으로 붙는 내일경기도

오늘처럼 어느팀이 정확한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져가느냐의 싸움이 되었다.

SK비밀병기 윤희상과 SK전에서 별로 재미를 못 본 장원삼의 대결이기에 더더욱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투수교체타이밍을

어느팀이 귀신처럼 해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고 또 활발한 타격전으로 제법 점수가 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고 신명난 야구를 보일것 같은 이감독대행의 호쾌한 야구와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는 류중일감독의

멋진 승부는 내일2차전을 삼성이 가져간다면 아주 쉽게 시리즈가 끝나버릴 수도 있을 것이고 SK가 가져간다면 승부는 7차전

까지 갈 것으로 보여 내일 경기의 중요성은 1차전만큼이나 중요하게 되었다.

 

SK가 삼성을 이길려면 불펜에 비해 선발의 무게가 약한 삼성선발을 초반 5이닝이내에 3점정도 차이로 벌려놔야 가능할 정도로

삼성의 투수력은 강하다.  방망이가 과연 그런 삼성의 선발투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해서 그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남은 경기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다.

(사진출처)스포츠조선, mk스포츠, 일간스포츠, newsis, mydaily,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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