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차전)양승호감독의 필받은 투수교체로 만든 승리

2011. 10. 21. 00:12야구 이야기/프로야구

 

 

  1 2 3 4 5 6 7 8 9 R H E B
롯데 0 0 0 0 1 1 0 0 0 2 9 0 2
SK 0 0 0 0 0 0 0 0 0 0 4 0 4
승리투수 장원준 1승   세이브 김사율 2세이브
패전투수 윤희상 1패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샴페인을 터트려도 너무 빨리 터트린 SK의 자충수)

2011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드디어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리게 되었다.

오늘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과 불펜의 완벽한 이어던지기로 SK의 강타선을 4안타로 틀어막고

3차전까지 침묵하던 이대호의 홈런까지 터지며 롯데가 2대0으로 완봉승을 거두어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가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제 열린 3차전 승리로 마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듯한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한 SK구단의 성급함을

글쓴이는 지적한 바 있다.

 

야구는 9회말 끝날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하물며 5차전까지 하는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섰다고 마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듯한 분위기로 최태원

SK그룹회장까지 그라운드에 내려와 선수단을 격려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된 것에서 부터 오늘 경기를 SK가 어렵게

치를 것이라고 예측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 줄지는 사실 몰랐다.

그룹회장의 격려는 없는 힘까지 만들어내는 최고의 피로회복제이지만 그 분위기가 자칫 선수단 전체를 공중에 붕 뜬것같은

망상증에 걸리게 했을 개연성이 높다.

그렇지 않고서야 단 4안타라는 빈타로 완봉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겠는가.

경기를 4차전에서 끝내야 한다는 강박감이 성급한 판단으로 선취점을 올릴 2회와 3회의 득점찬스에서 최동수와 정근우가

모두 초구를 건드려 범타와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킨 것도 그러한 일찍 터트린 샴페인과 관련이 있다.

그룹회장까지 내려와 선두단을 격려했는데 4차전 승리로 보답하려는 조급함은 결국 경기내내 SK벤치를 포함하여 선수단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고 결국 힘 한번 못쓰고 완봉패라는 굴욕까지 받게 되었다.

어제의 잔칫집분위기로 선수단에 부담감을 잔뜩 심어준 그룹회장의 선수단격려사건이 정신적인면에서 부담감을

느끼게 하고 결국 패배의 한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잘던지던 윤희상을 왜 71구에서 내렸을까)

오늘 비록 1실점을 했지만 윤희상은 마구같은 포크볼과 146K를 찍는 직구를 적절히 섞으며 5회까지 롯데의 강타선을 6피안타

1볼넷 6삼진으로 1실점(1자책)하며 71개의 투구를 하고 있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2이닝동안 100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승리를 얻을 정도로 투구수도 문제 없으나 6회 롯데의4,5,6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앞두고 이영욱으로

교체하는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가 결국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으며 오늘 경기를 내준 주요 원인을 제공하였다.

 

1점차와 2점차는 SK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큰 점수이다. 오늘같이 방망이도 안맞고 테이블세터의 출루도 없는 날에는 1점은

의외의 타선에서 홈런 한방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지만 2점은 2점홈런 이상은 쳐주어야 뒤집을 수 있는 상태가 되기에 이대호

에게 맞은 홈런은 결국 엄청난 데미지를 SK에게 입혀 추격의 힘마저 상실하게 만들었다.

윤희상이 비록 홍성흔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6회 선두타자로 나오는 이대호를 상대로는 자신있게 몸쪽으로

포크볼을 던지며 제압했던 것에 비하면 이영욱의 공은 이대호에게는 너무 느리고 정직한 볼이었다.

윤희상을 5회 71개만 던지게 하고 6회 시작하면서 이영욱으로 교체해간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가 오늘 두 번때

패인이 되었다.

 

 

(테이블세터의 부진은 SK득점공식에 없다)

SK의 득점공식은 정근우와 박재상의 출루에 있다. 두 선수가 출루하지 못하면 발빠르게 롯데의 내야를 흔들어 놓지도 못하고

결국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놓은 수비를 안해도 되는 롯데의 내야를 편하게 만들어 여러차례 실점위기에서 롯데 야수들의

신들린 호수비로 연결되며 수비에서도 롯데에게 완패하였다.

 

2회 1사2루에서 최동수 초구공격실패, 3회 1사1루에서 정근우 초구공격병살타, 4회 1사1루 박정권병살타, 7회1사1루에서

삼진병살 등 선취점을 올리고 동점 및 역전까지 갈 수 있던 찬스에서 번번히 후속타가 성급하게 초구를 건들고 또 병살타나

삼진병살로 물러나 끝내 단 한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완봉패를 당하여 사직에서 열리는 5차전의 결과도 어둡게 하고 말았다.

다만 9회 마지막공격 모처럼 맞은 찬스에서 1점이라도 얻고 경기가 끝났다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인데 무기력

하게 4번 박정권이 삼진으로 아웃되며 경기를 마쳐서 분위기의 반전에도 실패하고 철저히 롯데페이스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날때 범타로 물러나는 것과 삼진으로 물러나는 것은 다음경기까지 그 분위기를 몰고간다.

그래서 9회말 2사1.2루에서 한 점도 못 빼고 삼진으로 물러난 약한 모습에 따른 결과는 5차전 초반에 나타날 것이다.

결국 테이블세터의 발목이 잡힌것이 오늘 경기의 세 번째 패인이 되었다,.

 

 

(양승호감독의 필받은 투수교체로 만든 승리)

반면 오늘 승장인 양승호감독은 송승준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을 대기한 상태에서 부첵과 장원준 임경완 김사율로 경기를

마무리지어 불펜투수들을 아끼고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게되어 마운드의 높이에서 SK를 압도할 힘을 비축했다는 점에서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5차전을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되었다.

특히 부첵이 잘던지다가 4회 1사후 최정에게 다소 높게 형성되는 투구로 볼넷을 허용하자 미련없이 장원준으로 교체하는

과감성을 보인 것과 8회 선두타자 최동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정도로 구위가 좋았던 장원준을 앞선타석에서 안타가 하나

있는 김강민타석에서 또 미련없이 임경완으로 바꾸어 나가는 투수교체타이밍은 김성근전 SK감독도 혀를 내두를지

모를정도로 완벽하고 자연스러웠다.

부첵에서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두 선발투수들의 무실점호투는 오늘 경기에서 롯데가 SK를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가장 큰 공로로 최고의 수훈갑이 되었으며 그들의 호투덕에 침묵하고 있던 이대호의 홈런까지 이어졌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한 투수교체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물오른 감각을 선보인 양승호감독은 분명 오늘 만큼은 투수교체에서 신의 영역에

잠시 다녀왔던 것이다. 그런 감각이 5차전에서도 계속이어져 한국시리즈에 팀을 진출시킬지 지켜 볼일이다.

 

적절한 싯점에서 SK공격의 흐름을 차단하는 물오른 투수교체타이밍과 이만수감독대행과 극명하게 갈리는 무뚜뚝한 포스로

경기내내 신중한 자신만의 잣대로 자연스러운 경기흐름을 탄 양승호감독의 경기운용이 더 빛나보인 4차전이었으며 오늘 경기를

롯데가 승리하는데 두번째 승인이 되었다.

 

 

(초구의 유혹을 견뎌낸 손아섭의 인내심)

그동안 손아섭에 걸린 득점찬스에서 번번히 초구를 건드려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던 손아섭은 각종 미디어에게 쏟아낸

초구공략은 계속될것이다라는 연막전술을 펴놓고 정작 타석에서는 끈질긴 승부욕으로 볼을 끝까지 쳐다봐 4번의 타석에서

결승타와 볼넷2개를 얻어내며 찬스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초구공격만이 전매특허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 보여주었다.

초구를 친다는 것은 이미 SK투수들에게 간파되어있기에 그의 초구공격은 그동안 번번히 실패하였었다.

더군다나 다른 선수들도 초구공격이 비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득점찬스에서의 번번히 초구를 건드려 경기분위기

까지 망쳐버리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초구가 주는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투수가 초구는 반드시 스트라익을 던질 것이라는 예감은 이제 버려야 한다. 과거에는 그랬을 지 몰라도 심리전양상을 보이는

현대야구에서 초구부터 치세요하며 좋은 볼을 던져줄 투수는 단 한명도 없다. 초구가 실투되는 일이 없다는 전제하에서다.

오늘 초구를 안치고 공을 길게보고 출루에 더 신경쓴 손아섭은 분명 새로운 눈을 가진 좋은 경험을 하였을 것이며 준비된

각오에서 나온 타점이 결국 결승타로 이어져 롯데의 세 번째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잠자는 거인을 깨운 것은 다름아닌 이대호 자신)

그동안 3차전까지 12타수 2안타에 1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4번타자의 힘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팀을 막다른 골목까지

오게한 원인을 제공한 이대호의 침묵하고 있던 방망이가 드디어 오늘 터졌다.

그것도 1대0으로 언제 뒤집힐 지 모를 상황에서 나온 도망가는 1점홈런은 5회까지 박빙의 리드로 살얼음판을 걷던 롯데

벤치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보내고  4차전에서 끝내려는 SK에게는 카운터 피니쉬 펀치였다.

SK의 저력으로 봐서 1점정도는 언제든지 만들어 낼 수 있기에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롯데에게는 도망가는 점수가 최대한

빨리 나왔어야 하는데 그것이 이대호의 홈런으로 나왔다는 것은 롯데로서는 엄청난 힘을 얻게된 결과를 가져왔다.

이대호가 살아나는 순간 롯데의 타선은 결집될 것이고 또 그 응집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잠자는 거인구단의 강타선을 깨워 5차전을 어쩌면 일방적으로 몰고갈지도 모를 롯데의 혼을 깨운 것은 다름아닌 이대호

자신이었으며 오늘경기의 마지막 승리의 힘이며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을 희망이 되었다.

 

 

(5차전의 향방은 과연 어디로 갈까)

플레이오프가 드디어 삼성이 그렇게 바라던 5차전까지 가게 되었다.

5차전의 선발은 김광현대 송승준이다.

김광현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5차전은 SK의 불펜이 총 출동하는 벌떼야구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롯데는 송승준이 2차전에서 보여준 정도의 능력만 보여준다면 큰 문제가 없겠으나 역시 3일밖에 못쉬고 나오기에 사도스키와

부첵 장원준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이 대기하는 불펜 총력전양상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된다면 누가 이기던간에 투수력에서 상당한 전력누수를 가져와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힘 한번 못 펴보고 1.2차전을

내주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게되었다.

하지만 5차전에서 SK보다 롯데가 더 우세할 것이라는 글쓴이의 예감은 투수력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봤을때 롯데의 방망이가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과 침묵중이던 이대호가 드디어 홈런으로 제 역할을 해내서 그동안 그를 괴롭히던 중압감

에서 해방되었다는 점이 높이 고려되었다. 더군다나 양승호감독의 물오른 투수교체타이밍까지 감안한다면 충분히 SK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확율은 훨씬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반면 SK는 그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롯데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려면 테이블세터의 출루와 잠자는 이호준 안치용

최동수의 방망이가 터져주어야 하는데 1차전 반짝 이후 긴 시간동안 침묵중이어서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가져왔다.

그리고 김광현이 일찍 무너졌을때 뒤를 받칠 불펜의 힘이 많이 떨어진 것도 승부를 어렵게 한다.

철벽불펜의 위용이 준PO에서는 위력을 떨치더니 막상 플레이오프 들어와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점율이 높아져

불펜싸움에서 롯데에게 밀리고 있으며 벤치싸움에서도 빅볼과 스몰볼을 적절하게 섞어가는 양승호감독에게 밀렸기에 전망은

SK에게 그다지 밝지않다.

 

하지만 이대호를 철저히 마크하고 김광현이 6회정도까지만 롯데의 강타선을 상대로 선방해준다면 오히려 승산은 SK에게

더 높아질 것이다. 롯데의 우세를 예상한 근거인 김광현의 컨디션이 반대로 엄청 좋아서 롯데타선을 꽁꽁 묶어놓을 수만

있다면 한 점 승부에 강한 SK의 진면목은 7회부터 불을 뿜을 것이다.

 

그래서 5차전의 관전포인트는 김광현이 과연 6회까지 롯데타선을 묶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얼마만큼 이대호를 견제할

것인지의 승부이고 롯데는 그러한 김광현을 조기에 강판시킬수 있는 응집력을 보여줄 것인지의 싸움이며 SK로서는 3일쉬고

나올 송승준을 상대로 테이블세터가 얼마나 출루해 줄 것인지, 그래서 그라운드를 휘집고 그 찬스를 중심타선까지 연결시켜줄

것인지, 그 다음 안치용 최동수 이호준의 한 방이 터져줄 것인지에 따라 5차전의 향방은 정해질 것이다.

 

어느팀이 올라가더라도 힘든 한국시리즈는 이래저래 작년과 마찬가지로 맥빠진 잔치로 흥미를 반감시킬까 그것이 문제다.

5차전은 과연 어느팀에게 신의 은총이 갈까...조금이라도 더 노력하는 모습과 최선을 다하는 팀에게 그 승리의 여신은 미소를

보낼 것이다.

(사진출처)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 osen, newsis, mydail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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