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8. 00:31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
SK | 0 | 0 | 0 | 0 | 0 | 0 | 1 | 2 | 0 | 1 | 6 | 1 | 3 |
롯데 | 0 | 0 | 0 | 0 | 0 | 3 | 0 | 3 | - | 4 | 9 | 0 | 1 |
승리투수 | 송승준 | 1승 | 세이브 | 김사율 | 1세이브 | ||||||||
패전투수 | 고든 | 1패 |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
(성급함속에 빛난 주장 홍성흔의 진가)
어제 경기에서 열광의 사직구장을 한 순간 무거운 침묵으로 돌려버린 1차전 뼈아픈 패전의 아픔을 딛고 심기일전한 롯데의
막강화력은 오늘 최강을 자랑하는 SK투수진을 대포2방포함 9안타로 두들기며 4대1 통쾌한 승리로 승부를1승1패 원점으로
돌려놓아 2011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점점 가열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롯데타자들은 빠른카운트에서의 승부로 고든을 상대했으나 번번히 SK야수의 호수비에 막혀 지루한 0의
행렬은 5회까지 이어졌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팀의 에이스임에도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것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이 낮게
깔리는 직구와 전매특허인 포크볼, 커브를 강민호의 리드대로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SK타선을 6이닝 5피안타 3볼넷 6삼진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아 종반 롯데의 대반격을 이끈 최고의 수훈갑이 되었다.
마운드에서 송승준이 혼신의 역투로 SK타선을 막고 있을 때, 성급한 공격으로 5회까지 고든을 상대로 단1안타에 허덕일
정도로 빈타를 보인 타선에서는 홍성흔의 침착한 모습이 보여주는 무형의 메세지는 롯데 타자들을 다둑거리고 안심시키는
어머니와 같은 포근함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포스트시즌을 롯데선수들중 제일 많이 치러본 홍성흔은 타석에서는 인내심있는 선구안으로 고든의 투구수도 늘리고 구질도
파악하더니 6회 전주우의 홈런으로 2대0으로 달아난후에 결국 안타로 출루하여 도루저지율1위인 정상호앞에서 보란 듯이
2루도루에 성공하고, 강민호의 안타때 3점차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하여 2사후임을 감안한다면 후반 박빙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3점째를 만들어내서 고든을 강판시키고 경기의 흐름을 롯데로 완전히 돌려놓는 승부의 분수령을 만들어 냈다.
2점차에서 1점을 더 달아나는 것은 한 번의 찬스에서 2점은 쉽게 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SK의 공격에서는 전술의 폭을 좁게
하고 롯데선수들에게는 이길 수 있다는 메세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점수로 팀의 주장으로서 관록이 흠뻑 베어나는 득점이었다.
자칫 흥분하기쉬운 선수들을 다둑거리고 투지넘치는 도루와 주루플레이는 분명 큰경기경험이 일천한 롯데선수들에게 큰 도움
이 되었을 것이다.
오버맨 홍성흔의 헛슬플레이는 분명 진심으로 포스트시즌 홈12연패의 쇠사슬을 끊고자 하는 롯데의 혼을 깨운
오늘 경기의 진정한 히어로였다.
(잘 던진 고든...홈런 한방에 비틀거리다)
어제경기에서 3회까지 서프라이즈 투구를 한 장원준이 4회 박정권에게 홈런을 맞으며 한순간 무너져 버렸듯이, 오늘은 고든이
6회 손아섭의 행운의 내야안타에 이어 전주우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좋았던 페이스가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패넌트레이스때야 133경기중의 한 경기이므로 선발투수가 홈런을 맞아도 책임이닝은 던지게 하는 것이 맞지만 포스트시즌
처럼 단기전에는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를 가져가야 하지만 오늘 이만수감독대행은 고든을 홈런을 맞은 시점에서 교체하는데
실패한 것은 분명 타이밍을 잃은 패착이다.
고든의 구위가 워낙 좋았고 또 투구수도 전주우까지 65개에 불과하였기에 6회를 마치고 교체할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나 이런
큰 경기에서는 홈런 한 방이 주는 심리적인 부담은 결국 투구발란스까지 문제를 일으키기에 투구수와 관계없이 마운드에서
내렸어야 맞다.
어제 경기가 반면교사가 되어야 하나 고든의 투구수를 너무 믿은것이 2사후 홍성흔의 안타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3점째를
실점해서 후반 따라붙을 찬스에서 작전선택의 폭을 좁게 만드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운명의 7회...김강민의 초구공격은 어제 9회말과 같다.)
3대0으로 지고 있는 7회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1.2루를 만들어 송승준을 끌어내리고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로 보내는
스몰볼대신 타격감이 좋은 박정권을 믿고 강공으로 밀어붙힌 빅볼의 선택은 탁월했다.
3대0상황이었기에 한번의 찬스에 3점은 어렵다보고 강공으로 갔고 또 성공했기에 롯데의 일방적분위기를 SK쪽으로 가져오는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나 3대1로 따라 붙고 계속된 무사1.2루에서 안치용에게의 희생번트는 막 달아오른 SK분위기를 잠시
주춤거리게 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강공으로 밀어붙히고 안치용때도 계속 강공으로 갔다면 분위기싸움에서 분명 SK의 기세는 계속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동점으로 가자는 소극적 분위기에서 나온 1사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어제 손아섭을 생각했어야 했다.
분명 어제 경기에서 롯데의 성급함이 주는 패배의 쓰라림을 SK의 모든 선수들은 9회말 두 눈으로 목격했었다.
끝낼수 있는 찬스에서 성급한 초구공격은 잘되면 그 보다 더 좋을수도 없지만 안되었을때는 분명 최고의 악재가 된다.
그렇다면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승부를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었다.
송승준을 상대로 안타를 하나 때렸 냈고 타격감도 좋은 김강민이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3루쪽 땅볼을 노리고 몸쪽으로 붙히는 투구에 방망이가 나가 결국 3루땅볼로 아웃되고 만 우를 범한 것은
김강민에서 끝냈어야할 득점상황이 정상호까지 넘어오게 만들고 결국 부담감이 앞선 정상호는 내야뜬공을 아웃되고 말며
득점에 실패하여 오늘 경기 최대의 패인을 만들고 말았다.
초구공격은 타자가 투수의 볼배합을 읽고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가도 성공할 확율은 3할이 안된다.
그리고 초구를 노렸어도 볼이 안좋으면 인내력도 보여야 한다.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에서 롯데를 앞서는 SK타자들이
오늘은 반대로 타석에서 헤매는 것은 분명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팀을 위해 꼭 한 점이 필요한 점수를 내는데 가장
악착같은 실력을 보여주는 SK타자들이기에 김강민의 초구 성급한 공격은 두고두고 아쉽기만 하다.
결국 동점에 실패한 후 분위기는 급격히 롯데로 다시 쏠리고 8회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강민호의 홈런으로 승부는 1승1패
원점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아 3차전 이후는 어느팀이 승리하더라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는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릴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5차전까지 가는 혈투의 조짐을 가장 즐겨야할 삼성은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양팀 4번타자의 부진은 경기를 5차전까지 가게 할 것이다.)
반면 롯데는 5회까지 SK선발 고든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여 송승준의 호투가 없었다면 오늘도 어려운 경기를 할 뻔 했다.
전준우와 강민호의 홈런으로 3점을 얻어 승부가 갈렸지만 그것을 빼면 홍성흔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강민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은 것이 유일할 정도로 SK불펜을 상대로 롯데타자들은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팀타선의 중심에 있는 이대호의 부진도 예사롭지 않다.
오늘 경기가 비록 4대1의 점수가 났지만 8회 강민호의 홈런으로 결정이 나기전까지는 승부의 추가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을 정도로 박빙이었기에 이대호의 부진은 롯데로서는 많이 아쉬울 것이다.
그점에서는 SK도 롯데 못지 않다. 플레이오프들어 아직 4번타자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이호준의 부진은 SK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이대호와 이호준 두 4번타자의 동반부진은 경기가 타격전 같지만 왠지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은
타격전을 낳게 하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게하면서 시리즈를 어렵게 가져가고 있다.
3차전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이미 송은범과 사도스키로 선발이 예고되어있다. 플레이오프 전부터 창과 방패의 대결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비웃기나 하듯이 날없는 창과 무딘 방패로 서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리고 만 1.2차전이었다면 3차전부터는
두 팀 모두 본연의 색깔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즉, SK는 선발에 이은 불펜투수들의 활약으로 실점을 최소화할 것이고 롯데는 가공할 만한 타격으로 밀리는 불펜싸움을 만회
할것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어느팀이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비책을 효과적으로 잘 운용해 나가느냐의
경쟁만 남아있다. SK는 선발 불펜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투수력에 짜임새있는 수비, 그리고 전 선수들의 고른 기량으로 1,2점차
승부로 몰고 갈 것이고 롯데는 초반부터 박살내는 가공할만한 타력을 앞세워 SK를 압박할려고 할 것이다.
그런 타이트한 상황에서 뼈아픈 수비실책이나 경기분위기를 일거에 돌려놓을 수 있는 득점상황에서 한 번 더 생각
하는 플레이를 누가 더 조급증없이 해내느냐의 싸움만 남았다.
빅볼같지 않은 빅볼이나 이것저것 막 섞어놓은 퓨전빅볼보다는 자기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야구를 두 감독들이 할 것으로
보여 1차전부터 계속되고있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플레이오프의 최종승자가 누가될지 현재로서는 예측불가이다.
다만 촐랑대는 것 같지만 신바람나는 야구로 SK기업이미지와 얼추 맞는 것 같은 이만수감독대행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신선한 감동을 받고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의 파이팅이 보여주는 강렬한 이미지를 좋아하기에 두팀 모두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낸다. 최고의 감동과 최고의 경기력으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명승부가 계속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osen,스포츠동아,연합뉴스,일간스포츠,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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