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이순철 두 전설을 맨발로 나가 환영하며...

2011. 10. 19. 01:28야구 이야기/프로야구

 

     10월18일 저녁 광주시내 곳곳의 식당에서는 퇴근후 회식자리나 친구들모임, 계모임, 동창모임, 가족들모임, 남녀노소 할 것없이

     온통 두 명의 타이거즈 전설의 금의환향에 대한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두 전설은 타이거즈의 상징이자 광주의 자랑이고 또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두사람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광주에 없다.

     직장인들이야 일에 바쁘다 보니 두 전설의 귀환에 대해 몰랐겠지만 입에서 입으로 소문타고 나중에서야 알게된 그들의 첫반응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제 야구 볼맛 나겠다'라는 것이었다.

 

     조범현전임감독이 비록 겉으로는 자진사퇴형식을 빌어 퇴진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해임에 가까운 조치를 보여준

     구단 최고위층의 초스피드한 결정은 이러한 야구 볼맛 없는 준플레이오프 참패하고도 연관성이 높다.

     시즌 초 우승전력을 가지고 전반기1위에 오른 팀을 하반기4위로 만든 성적부진도 원인을 제공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24이닝 무득점이라는 기록은 과거 삼성 선동열감독이 2010년시즌 SK김성근감독에게 한국시리즈에서 4전전패로 무기력하게

     패한 것에 대한 해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을 운영하는 최고위층의 입장에서 보면 그러한 참패는 기업이미지하고도 직결된다.

     프로야구구단도 엄연히 그룹의 한 회사이다 보니 성적부진 데미지는 그룹전체의 이미지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준다.

     하물며 2위라는 것 자체가 상상할 수 없는 삼성입장에서 2010년 한국시리즈 4전전패의 참패는 수모에 가까운 치욕의 역사였기에

     그 수장으로 있던 선동열감독에게 5년 재계약을 했음에도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수순이었다.

 

     반면 타이거즈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프로야구단으로 삼성과 라이벌관계에 있는 회사이다.

     역시 2위라는 것에 성이 차지 않는 그룹최고위층의 결정에 의해 준플레이오프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 역시 당연하다.

     다만 그 책임이라는 것이 단순히 성적부진에 의한 책임추궁이 되어서는 안되고 경기운영능력과 성적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추궁이

     었어야 한다. 더군다나 조감독을 관활하는 구단의 사장및 실무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비선을 동원하여 감독교체건에 대해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울만한 일이다.

     그것은 감독교체에 이어 조만간 불어닥칠 구단의 인사에도 피바람이 불 징조를 보인것을 의미한다.

    

     감독자리가 1년 계약직도 아니고 최소3년정도 계약하기에 어느정도 성적에 대한 옵션이 붙는것은 당연하다.

     물론 그 자리에 오른 감독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없이 계약기간 만료때까지 팀을 이끌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청춘을 야구에 바치고 또 야구로 운명을 다할 야구인들은 기업의 그런 생리를 잘 모른다.

     그래서 자존심 강한 야구인들은 기업의 생리에 반하여 대놓고 쓴소리를 하다 경질되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수 없이 봐왔다.

     야구인중에서도 감독이라는 팀의 수장자리에까지 오른사람들은 이제 경영학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여야 한다.

     팀의 운영은 구단주나 사장이 하지만 감독역시 팀을 운영하고 경영하는 주체로서 기업경영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과거

     김응용감독이나 김경문감독처럼 장수하고 또 천명을 누리는 감독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이번 조범현감독의 경질 건은 작년시즌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진 타이거즈의 성적부진과 2010시즌 치욕의 16연패,

     올 시즌 하반기 이해할 수 없는 경기운용과 특정팀 2연속 스윕패 등 참패에 참패를 거듭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24이닝

     무득점에다 1차전 승리에 이어 내리 3연패로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에 대한 경영책임을 물어 경질한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사실 조범현감독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전 패배후 '적지에서 1승1패에 만족한다'는 말 자체부터가 최선을 다했다면

     이길 수도 있었던 준플레이오프 최대의 승부처였기에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부터 김희걸을 제외하고

     용도폐기된 트레비스를 넣고, 위기상황에서 손영민을 제외하고 유동훈을 투입하고, 윤석민과 한기주의 혹사논란과 4차전 8대0으로 

     이미 탈락이 기정사실화된 9회 마지막 타석에 타이거즈의 자존심 이종범을 대타로 내세우는 등  타이거즈의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기업최고위층에게는 조감독의 능력과 자질을 다시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조감독 스스로가 이러한 경질 사태를

     가져오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 할 것이다.

 

     글쓴이는 2차전 패배후 그러한 유유자적한 조감독의 행태를 보고 이러한 그의 운명을 예측하였다.

     그리고 4차전 이후 조감독의 명예로운 퇴장만이 모두가 살 길이라는 것을 주장하였지만 하루가 다르게 조감독의 유임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있어 타이거즈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팬과 지역언론, 커뮤니티 사이트로 부터 어마어마한 저항과 반감을 가져오고,

     이른바 조퇴기보(조범현이 퇴진하지 않는 한 기아차 사기 보류운동)이 벌어지고 조퇴기불(조범현이 퇴진하지 않는 한 기아

    차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내년시즌 팀운용 자체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자 뒤늦게 사실파악이 된 구단 최고위층의 결단에

     의한 조감독의 퇴진과 선동열, 이순철 두 전설의 영입이라는 메가톤급 선물로 지역사회의 분노를 달래는 비장의 카드로 지역민심을

     달랜 궁여지책의 결과물이지 않나라는 의심을 하지만 모든 타이거즈 팬들의 일관된 주장인 조범현감독 퇴진과 선동렬감독 영입이라

     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게된 기아구단 최고위층의 결단만큼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타이거즈의 무기력한 2년을 위에서 아래까지 통채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적임자는 외부수혈이 아닌

     타이거즈 적통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모래알같은 조직력과 근성없는 경기력을 통채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타이거즈 선수들의

     우상이자 전설인 선동열감독과 이순철수석코치의 금의환향은 분명 지난 십년간 잠들어 버린 타이거즈의 혼을 일깨워놓을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순철수석코치와 글쓴이는 동기동창에 친구지간이다.

     친구의 친구인 선동열 역시 글쓴이의 친구가 된다.

     두 친구의 금의환향이 무엇보다 기쁘고 즐겁지만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에서는 친구라고 봐주지 않는다.

     물론 올 시즌 조범현감독의 타이거즈에게도 할 말은 다 했지만 내년 시즌 친구들의 타이거즈에게도 할 말은 다 할 것이다.

     그렇지만 왜 이리 기쁜지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얼굴을 한 참 동안 보면서 지난 해태시절의 추억들을 되 살려 보는 호사를

     누리는 것은 글쓴이 뿐만 아니라 잠못들고 같은 기쁨의 행복을 누리는 셀수없는 타이거즈팬들의 공통된 느낌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오늘의 주인공인 선동열감독과 이순철수석코치의 과거를 들여다 보고 내일의 꿈을 이야기 해보자.

     조범현야구가 김성근 전SK감독의 영향으로 데이타에 의한 관리야구로 감독에 의한 스몰볼을 추구했다면,

     선동렬감독과 이순철수석코치의 야구는 스몰볼+빅볼의 적절한 융합에 의한 투타 최고의 조합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감독은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국보투수이고 이순철수석코치도 설명이 별도로 필요없는 호타준족의 대명사다.

     우선 간단하게 이 두 전설의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 보자. 

 선동열 국내기록
시즌 이닝 방어율 성적 탈삼진 피홈런 주요순위
1985 111 1.70 7승4패8세이브 103 2  방어율1위
1986 262.2 0.99 24승6패6세이브 214 2 방어율1위,다승1위,탈삼진1위,피안타율1위,WHIP1위
1987 162 0.89 14승2패6세이브 144 2 방어율1위,다승4위,탈삼진2위,피안타율1위,WHIP1위
1988 178.1 1.21 16승5패10세이브 200 3 방어율1위,다승2위,탈삼진1위,피안타율1위,WHIP1위
1989 169 1.17 21승3패8세이브 198 2 방어율1위,다승1위,탈삼진1위,피안타율1위,WHIP1위
1990 190.1 1.13 22승6패4세이브 189 1 방어율1위,다승1위,탈삼진1위,피안타율2위,WHIP1위
1991 203 1.55 19승4패6세이브 210 8 방어율1위,다승1위,탈삼진1위,피안타율2위,WHIP1위
1992 32.2 0.28 2승8세이브     부상으로 11게임등판
1993 126.1 0.78 10승3패31세이브 164 2 방어율1위,세이브1위,탈삼진2위,피안타율1위,WHIP1위
1994 102.1 2.73 6승4패12세이브 94 5 부상으로 27경기등판
1995 109.1 0.49 5승3패33세이브 140 1 정규이닝수 부족, 세이브1위
통산 1647 1.20 146승40패132세이브 1698 28 MVP3회,골든글러브6회,한국시리즈6회우승,올스타9회
선동열 일본기록
시즌 이닝 방어율 성적 탈삼진 피홈런 주요순위
1996 54 5.50 5승1패3세이브 67 4  
1997 63.1 1.28 1승1패38세이브 69 0 무피홈런
1998 48.2 1.48 3승29세이브 58 4 2년연속 방어율1점대기록
1999 31 2.61 1승2패28세이브 34 1  
통산 197 2.7 10승4패98세이브 228 9 통산세이브 부문24위

     선동열감독의 기록은 투수분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80~90년대에 달성한 기록으로 통산방어율1.20과 0점대 방어율5회,

     방어율 타이틀 7회연속 수상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고, 319이닝 무피홈런, 1186타석 무피홈런, 7년에 걸친 롯데전 20연승

     이라는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신의 영역으로 들어간 불세출의 스타였으며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20승을 세번이나 하였고 투수부분 

     트리플크라운을 4회나 달성한 신적인 존재였다.

 

이순철 주요기록
시즌 경기 득점 안타 홈런 타점 도루 출루율 타율 주요순위
1985 99 67 112 12 50 31 0.365 0.304 득점1위,신인왕
1986 88 53 82 14 40 19 0.325 0.257  
1987 98 34 57 6 29 12 0.291 0.215  
1988 108 81 127 13 52 58 0.404 0.313 득점1위,도루1위
1989 101 58 90 12 46 24 0.333 0.241  
1990 114 65 95 12 51 26 0.356 0.249  
1991 115 83 120 17 50 56 0.376 0.276 도루1위
1992 122 101 152 21 76 44 0.389 0.309 최다안타1위,도루1위
1993 102 47 93 11 44 29 0.341 0.253  
1994 85 42 101 8 54 18 0.386 0.322  
1995 96 36 66 7 30 13 0.278 0.201  
1996 111 49 77 5 41 26 0.304 0.219  
1997 77 31 46 5 28 26 0.296 0.213  
1998 72 21 34 2 21 3 0.291 0.213 한국시리즈우승8회
통산 1288 768 1252 145 612 385 0.348 0.262 골든글러브5회,올스타8회

 

     이순철수석코치의 기록은 통산타율이 2할6푼대에 그쳤지만 그가 1번타자에 내.외야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수비의 귀재였음을

     감안한다면 통산출루율 3할5푼대와 6년연속 10홈런에 도루왕타이틀을 3회수상, 3할타율 4회기록 등으로만 봐도 타격과 수비,

     도루 등 타격 모든 분야의 팔방미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두 전설의 통산기록을 살펴본 것은 그들의 몸에 야구황제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해 보기 위한 기본자료에

    불과하다.

     그들의 지도자 생활은 선동열감독은 삼성우승청부사로 부임한 김응룡감독에 이어 감독 재임 6년동안 우승2회,준우승1회,포스트

     시즌진출2회 등 5년동안 가을야구잔치의 단골손님으로 팀을 이끌었고, 이순철수석코치는 LG감독으로 재임기간동안 특별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감독자리에 오른 부담감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중도퇴진하는 쓰라린 아픔을 가지고 있다.

 

     선수시절의 화려함과 지도자시절의 화려함에서 선감독과 이수석코치의 명암은 갈리지만 선감독은 투수진과 경기운영을 책임지고

     이수석코치는  타격과 작전 등 경기운용을 보조하는 쌍두마차체제로 갈 확율이 높다.

     즉 예전의 김응용감독이 투수진에 대해서는 선동열 당시수석코치에게 전권을 일임했듯이 경기전반에 대해서는 감독이 책임지고

     투수진 운용도 감독이 책임지지만 작전구사나 대타기용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이수석코치의 의사를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전설의 찰떡궁합이 얼마만큼 효과를 보여줄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서로 눈만봐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정도의 교감이

     있다면 틀림없이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즉, 최강 선발진에 불펜을 집중육성시켜 삼성감독시절부터 보여준 안주고 지키는 야구로 상대를 압박하고 어딘지 모르게

     꽉 막혀버린 득점루트를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해설가로서의 매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모든 팀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찬 이수석코치의 혜안이라면 충분히 득점루트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주고 지키고 또 1점을 내고 1점을 안주는데 SK못지 않은 공격과 수비 짜임새를 갖고 10년간 잠든 타이거즈의 영혼을

    깨울 수 있는 지도력과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으로 한국적 빅볼+스몰볼의 융합을 가져온다면 과거 타이거즈의 정통성은

    회복될 것이고, 또 그 뒤에 자연적으로 따르는 성적은 보너스일 것이다.

    재미와 감동으로 타이거즈 이야기를 들려주고 떠나버린 타이거즈팬들을 결집시키는 그들만의 야구 철학으로 오래도록

    타이거즈와 함께 울고 웃으며 장수하는 감독과 코치가 되었으면 한다.

    글쓴이와 대다수의 타이거즈팬들은 타이거즈의 잠든 혼을 깨울 수 있는 선동열,이순철 이 두 전설의 금의환향을 맨발로

    달려나가 환영하며 그들을 무등태우고 헹가레를 치며 열렬히 환영할 것이다.

 

    

(사진출처)스포츠동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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