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9. 23:36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
롯데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4 | 0 | 6 |
SK | 0 | 0 | 0 | 1 | 0 | 0 | 0 | 2 | - | 3 | 6 | 0 | 7 |
승리투수 | 송은범 | 1승 | 세이브 | 정대현 | 1세이브 | ||||||||
패전투수 | 사도스키 | 1패 |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
(전문가의 예상을 비웃는 막강창과 막강방패의 대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야구전문가의 70%가 막강한 화력의 롯데가 막강불펜을 앞세운 SK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
이라고 예상했었다.
그 70%의 전문가들은 단순히 페넌트레이스 성적만 가지고 롯데의 창과 SK방패의 대결에서 롯데가 승리할 것이라고 호언 장담
했지만 3차전까지 치른 현 싯점에서 롯데의 창은 무딜데로 무뎌져 방패를 뚫긴 커녕 오히려 창끝이 부러지고 만 대형사고가
나고 말았다.
전투에서 창끝이 부러진 창으로 어떻게 전쟁을 치를 것인가. 결국 무쇠로 만든 롯데의 창은 합금으로 만든 SK의 방패를 뚫지
못하고 충격적인 3대0 완봉패를 당하며 시리즈전적 1승2패로 벼랑끝에 몰리고 말았다.
반면 방패의 팀 SK는 선발과 불펜이 합작으로 4피안타 4볼넷 7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특수합금으로 만든 방패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방패뒤에 숨은 조그만 칼로 창끝이 부러져버린 롯데를 아주 쉽게 제압하여 한국시리즈로 가는 최대의
승부처인 3차전의 승리로 시리즈전적 2승1패를 기록하여 점점 플레이오프 승리가 가시권에 들어와서 롯데의 우세를 예견한
70%의 전문가들에게 멋진 피니쉬 카운터펀치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게 되었다.
(불꽃튀기는 선발대결은 무승부. 불펜대결은 SK압승)
양팀 선발 송은범과 사도스키는 5회까지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사도스키가 1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면 둘 다 놀랄만한 호투로
경기를 끝까지 승패의 향방을 모르게 만든 초반 박빙레이스의 주역이었다.
송은범이 6이닝 98개의 투구에 3피안타 3볼넷 4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고, 사도스키는 5.2이닝 97개 투구로 3피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1자책)으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튀기는 선발대결을 벌였다.
선발에 이어 나온 SK박희수와 정대현의 특급마무리는 SK가 왜 1점승부에 강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박희수의 놀랄만한 배짱투와 겁을 상실한 투구는 그가 올 시즌 1군무대에서 데뷔 첫 승을 올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관록이 묻어나는 투구를 선보여 앞으로 박희수의 활약에 불펜싸움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던질 수록 더욱더 세기가
가다듬어지는 미완의 보석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정대현의 가공할 만한 업슛의 위력은 마치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김병현의 투구궤적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력해서 차후 정대현을 공략하지 못하면 롯데의 승리는 힘들 것이라는 예감도 든다.
반면 롯데는 이재권 임경완 강역식 고원준으로 이어지는 불펜대결에서 2.1이닝동안 3피안타 1볼넷 2삼진에 2실점(2자책)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고 특히나 1대0으로 지고 있던 8회 1사1.2루에서는 안치용에게 1차전 2점홈런을 허용한 고원준을 투입하는
양승호감독의 초강수로 맞불작전을 폈으나 부담이 앞선 고원준이 안치용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최동수를 포수파울플라이로 잡아
위기를 벗어나는듯 했지만 김강민에게 던진 직구4개가 모두 아슬아슬하게 걸치며 위닝샷으로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당해 2실점을
더 하여 불펜대결에서는 완패했다 하겠다.
고원준을 내세울때 하필이면 1차전 트라우마가 있는 안치용타석에서 바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과론이지만 좌우의 발란스를 맞추는 투수로테이션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정신적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구위와 기싸움이
앞서는 투수가 좌우타석에 관계없이 나왔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강영식보다 볼끝이 좋은 고원준이 8회 선두타자때부터 나왔다면
경기의 양상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초구공격의 집단최면)
1회초 2사만루에서 강민호 초구공격, 4회초 1사1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후 김주찬 초구스윙, 5회초 2사후 이대호 초구스윙,
6회 들어서는 1대0 스코어가 계속되고 있을때 홍성흔, 강민호, 황재균이 모두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가는 초구공격 집단최면으로
중요한 순간마다의 초구공격은 결국 롯데의 발목을 잡고 말았으며, 7회 2사2루에서도 손아섭 초구공격, 8회 무사1루에서 이대호
초구헛스윙, 1사1루에서 홍성흔 초구 기습번트시도 등 동점을 만들어야 되는 득점찬스에서 어김없이 롯데타자들은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가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하고마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잘되면 영웅이요 못되면 역적이 되는 초구공격의 성패는 경기의 흐름까지도 좌지우지한다.
특히 롯데1회공격 2사만루에서의 강민호 초구공격실패는 연속볼넷에 의한 만루였기에 타석에서 볼을 좀 더 오래보는 여유를
가졌다면 볼넷이나 폭투도 불러와 경기초반 선취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롯데페이스로 끌고갔을 것인데 결국 초구공략에 실패하고
득점도 실패하여 그 후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는 단초를 만들어 주고 말았다.
그점에서는 SK도 별반 다름이 없다. 초구공격 12번중 2번을 안타를 만들어 냈을 뿐 모두 실패하였고, 특히 박진만은 4번의 타석
에서 1번 보내기번트를 제외하고 3번을 초구공략하여 1번을 성공시켰고, 롯데도 모두 12번의 초구공격을 모두 실패하여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조급증이 그대로 타석에서 표출되어 초구공격의 자제만이 롯데나 SK의 득점력을 높혀주고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인데 공격흐름의 맥이 끊겨버리는 초구공략의 실패는 오늘같은 재미없는 야구로 보여주고 만다.
(4차전은 두팀모두 총력전으로)
4차전은 어차피 두 팀 모두 총력전이 될 것이다.
1승2패로 몰린 롯데는 사실상 4차전이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며 혹시 모를 5차전 선발 송승준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에게
대기령을 내린 상태이고, 비록 2승1패로 여유있는 SK역시 4차전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빡빡한 포스트시즌 일정때문에
김광현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에게 롯데와 마찬가지로 대기령을 내릴 것이다.
롯데는 4차전을 잡아도 5차전 승부가 기다리고 있어 설사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해도 제대로 된 승부가 될지 염려스럽고,
SK는 4차전을 잡는다면 3일간의 꿀맛같은 휴식이 기다리고 있기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제대로 된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지만
만약에 4차전을 지고 5차전을 잡는다면 롯데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는 일방적으로 삼성에게 밀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그리는 최고의 그림은 5차전까지 양팀의 에이스 김광현과 송승준의 완전소모로 24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은 무조건 잡는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승수의 여유가 하나 더 있는 SK가 롯데보다 더 유리해 보이는 것은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이기는 방법을
알기에 긴장감을 잘 추스릴 수 있는것에 반하여 롯데는 회를 거듭할 수록 점점 초조해지는 결과로 자칫 실책으로 자멸할 수 있는
상황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4차전 선발 부첵의 어깨가 윤희상보다 훨씬 더 무거워보이는 것은 그러한 이유도 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SK전 2경기 선발로
나와 1승1패에 방어율1.86을 기록한 성적에 대한 믿음이 가는 투구를 보여주어야 하는 책임감때문이다.
윤희상은 부첵에 비해 잃을 것이 없는 자유로움으로 의외의 신선하고 깜짝놀랄만한 피칭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러한 윤희상을 상대로 시리즈내내 빈타에 허덕이는 롯데의 중심타선이 얼마만큼 내일경기에서 폭발해 주느냐에 롯데의 운명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대호의 극심한 컨디션저하는 작년 준PO때 수비에서부터 헤매기 시작하더니 올해 포스트시즌 에서는 방망이까지
침묵을 지켜 이대호를 페넌트레이스용 타자로 입지를 좁히고 마는 상황까지 오게 만들었다.
이대호가 살아나야만 롯데 강타선을 깨울 것인데 오늘 경기까지도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어 내일 경기에서
이대호가 언제 오랜잠에서 깨어나 시원한 홈런포로 SK의 기세를 꺽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을 것인지 기다려진다.
그러나 경기후 롯데 팬들과 선수들이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마치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듯한 잔칫집
분위기를 만든 SK최태원회장의 선수단격려사건은 상대팀에 대한 예의차원에서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최회장은 평소 일반관중석에서 야구를 볼 정도로 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플레이오프
에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앞서는 것은 자칫 상대팀으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그것이
4차전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의 격돌로 재밌는 야구에 오점을 남길까라는 노파심때문이다.
맨탈경기인 야구에서 한 팀의 최고위층 인사가 야구장을 방문한 자체로도 선수단은 엄청난 사기를 먹는다.
하물며 경기장까지 내려와 일일이 등을 두드려주고 손을 잡고 격려해주니 없는 힘도 생겨날 판이다.
하지만 완봉패한 롯데를 최소한 배려해주고 멋진 4차전을 준비하고자 했다면 충격적인 완봉패를 당한 롯데눈에 안띄게 조용히
했어야 하지 않는가 싶다.
(사진출처)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 osen, newsis, mydail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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