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3. 22:3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
SK | 0 | 0 | 0 | 2 | 2 | 2 | 0 | 2 | 0 | 8 | 13 | 1 | 3 |
롯데 | 1 | 0 | 0 | 0 | 0 | 3 | 0 | 0 | 0 | 4 | 9 | 1 | 3 |
승리투수 | 고든 | 1승1패 | 세이브 | 정우람 | 1세이브 | ||||||||
패전투수 | 송승준 | 1승1패 |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
(기적을 만드는 팀 SK)
KIA와의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전 SK의 우세를 예상한 전문가는 몇명이나 되었을까.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KIA의 백중우세를 예상했었다. 양팀간 시즌 맞대결성적에서 KIA가 SK에게 11승8패로 우세를 보인 것이
객관적인 증거이며 윤석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음으로 해서 주관적인 증거를 댔다.
하지만 결과는 3승1패. SK의 압도적인 승리로 결국 KIA조범현감독의 옷을 벗게 만들고 말았다.
모두의 예상을 보기좋게 역전시킨 SK의 기적은 그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막강선발에 막강불펜을 더하니 최고의 투수력을 가지게 되었고 짜임새있는 수비력과 끈질긴 방망이로 시리즈 내내 KIA를
압도한 SK의 저력은 다름이 아닌 선수들 자신들의 몸에 우승을 열망하는 DNA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과 코치진의 힘은 그 다음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며 능동적이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1점승부를 펼칠 줄 아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모든 선수들의 몸에 베어있다. 그런 SK가 혼이 빠져버린 KIA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럼 플레이오프는 어떠한가.
7할이 넘는 야구전문가들이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 근거는 우습게도 맞대결성적의 결과가 아닌 양팀의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객관적인 증거로 이야기 했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상대적이다.
SK에게 8승10패 1무로 열세를 보인 롯데의 객관적인 자료는 왜 무시했을까.
심지어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각종 미사어귀를 다 동원하며 롯데의 창이 SK의 방패를 깨뜨릴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한 객관적인 증거는 결국 틀렸다는 것을 오늘 SK의 승리로 플레이오프가 끝나면서 증명되고 말았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기적을 만드는 팀 SK의 저력은 과연 어디서 나올까.
사실 오늘경기는 롯데의 일방적 페이스로 갈 뻔 한 경기다.
그럼에도 롯데가 자신들의 페이스로 SK를 데리고 가지 못한 것은 롯데선수들의 욕심이 너무 앞섰기 때문이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롯데 경기에서 가장 큰 힘의 원동력이 되지만 그만큼 패했을때의 부담도 크다.
롯데 선수들은 그런 홈 관중들 앞에서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오버페이스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모두의 어깨에 잔뜩 힘만 들어가게 만들어 결코 질 수 없었던 경기를 아쉽게도 내주며 한국시리즈진출의 꿈을 접어야 되었다.
무엇이 그들을 움추리게 했을까..
양승호감독의 발빠른 투수교체가 오늘의 주된 패인이라고 하지만 글쓴이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4차전 양승호감독은 똑같은 발빠른 투수교체로 그날의 사실상 히어로가 되었다.
양감독이 믿고 올린 투수들이 모두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도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발빠른 투수교체를 이어갔지만 뒤를 이어 나온 투수들이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점들을 하며 겉으로는 투수교체
타이밍이 안좋았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나오는 투수들이 모두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SK투수들은 이만수감독대행의 똑같은 발빠른 투수교체타이밍에서 등판한 고든,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 등이 제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롯데타자들의 맥을 정확히 끊어놓아 승리의 중요처마다의 롯데의 사기를 떨어뜨려놨다.
양승호감독의 투수교체타이밍이나 구원투수들의 실점보다 더 중요한 3회까지 SK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었던 신이 준 기회를
스스로 발로 걷어 차버린 롯데의 응집력부족 즉, 초반 선취점을 올린후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놓고도 도망가는
점수를 빨리 내지 못한 방망이의 집중력부족이 오늘 가장 큰 패인이다.
그 누구도 롯데선수들을 움추려들게 하지 않았다. 홈관중의 열화와 같은 응원도, SK투수들의 호투도, 양감독의 투수교체타이밍
도, 황재균의 실책도 아닌 초반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난 롯데 타자들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고
말았다. 참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거의 손에 잡았던 한국시리즈진출을 초반의 세 번의 찬스에서 단 1점이라도 추가점을
냈더라면 오늘 승리는 롯데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
단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질질끌었으니 가을야구의 사나이 박정권에게 오히려 역전홈런을 맞으며 사실상 경기의 분위기는
롯데에서 SK로 갑작스럽게 바뀌게 되었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불가능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어낸 SK선수들의 무서운 집념은 이미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가기위한 승부수를 던지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KIA와의 무등구장 3연전. 그때까지도 3위와 4위는 가려지지 않았고 SK는 준플레이오프 개막식을 문학에서 열기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를 하였다. 적지에서 4위가 확정되면 결국 홈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계속 광주에 남아서 준PO
1.2차전을 광주에서 치르게 되는 선수들의 고통과 심적인 압박감은 상당했을 것이다.
그때부터 보여준 SK선수들의 한국시리즈진출 프로젝트는 현재까지도 이어오고있다.
5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어낸 그들의 기적은 2011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들을 누가 말릴것인가. 아무도 못말린다. 삼성은 지난 시즌의 치욕을 갚고자 벼르고 있다. 삼성이 말릴 수 있을까?
그 뚜껑은 역시 열어봐야 안다.
양팀간 맞대결 성적은 삼성이 10승8패1무로 앞선다. 거의 모든 전문가가 또 삼성의 우세를 점친다.
증거는 객관적인 올 시즌 성적과 맞대결성적이며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SK보다 체력적으로 우세하다는 것이 주관적인 증거다.
과연 그럴까..불가능을 가능으로. 기적을 현실로 만든 SK의 저력을 만만히 보지 말기를 바란다.
삼성이 지난 시즌 치욕의 패배를 딛고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를 누르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경계해야할 것은 다름아닌 SK의 그런 무서운 집념의 승부기질이다.
김성근 전감독시절부터 이어온 SK선수들의 끈기와 집념은 삼성도 당황하게 할 것이다.
과연 올해 한국시리즈는 지난해와 달리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기가 진행될까... 벌써부터 개막식이 기다려진다.
(사진출처)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 osen, newsis, mydail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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