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6. 19:1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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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투수
정우람
1승
세이브
패전투수
부첵
1패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박정권의 홈런이 부른 승리의 전주곡)
플레이오프 1차전이 양팀 홈런4개포함 무려31개의 장단타를 주고받는 난타전끝에 연장10회초
터진 정상호의 홈런 한 방으로 7대6으로 SK가 1차전을 먼저 승리하여 한국시리즈로 가는 최대
의 분수령인 7부능선을 넘었다.
PO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율은 70%가 넘는다. 더군다나 김광현과 장원준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대결과 양팀 필승불펜이 모두 출격한 가운데 얻은 승리라 SK의 1차전 승리는
두배의 기쁨을 갖는다.
0대1, 0대3, 3대3, 3대4, 4대4, 6대4, 6대5, 6대6, 7대6이라는 스코아 변도에서 보듯이
플레이오프 사상 최고급에 해당하는 난타전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준 잊지못할 1차전이
되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야구란 이렇게 한다'라는 것을 한 경기로 다 보여주었다.
경기전부터 야구전문가의 70%가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으나 그것은 단지 페넌트레이스 성적만
놓고 이야기 한 것이고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맞대결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관과한 전문가들의 예상이었기에 믿을것이 못된다.
양팀간 맞대결 성적은 10승 8패 1무로 SK가 조금 우세하지만 맞대결시 팀타율이나 팀방어율,
득실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백중세를 보여서 현란한 주루플레이로 승부를 거는 롯데와 최소실책1위팀 SK의 수비력과
벤치의 작전능력에 의해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어질 것으로 여겨 초박빙으로 SK가 우세할 것으로 글쓴이는 예상했었다.
그러나 경기초반은 일반적인 생각과 정반대로 SK의 수비실수가 눈에 띄게 많고 4회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팀 답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여 롯데의 방망이를 견디지 못하고 3회까지 3득점을 먼저 한 롯데의 일방적인 형세였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바꾼 박정권의 홈런 1개가 오늘 승패의 추를 롯데에서 SK로 흐르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수비의 팀답지 않게 송구 연결동작이 매끄럽지 못하고 백업플레이도 미숙하여 놀라울 정도로 잘 돌아가던 내.외야의 움직임이
굼떠서 안줘도 될 점수를 내주고, 도루저지율 0.483으로 1위에 오른 정상호는 번번히 실점으로 연결되는 2루도루를 허용하여
1차전이 너무 싱겁게 롯데페이스로 흐르지 않나라는 생각을 굳힐 무렵 나온 4회초 박정권의 추격하는 1점홈런은 그 때까지
3안타 2삼진으로 호투하던 장원준을 흔들어 결국 동점까지 만들고 만 경기를 SK의 승리로 이끈 초반의 승부처였다.
그후 치열한 난타전 끝에 9회 끝내기 패전 일보직전까지 갔지만 만루작전의 성공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 10회초 터진
정상호의 홈런으로 기어이 재역전에 성공한 SK의 저력은 몸에 우승 DNA가 흐르지 않는 한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 SK의 승리는 9회말 무사1.3루에서 끝내기에 실패한 롯데의 성급함을 탓하기보다 SK벤치의 작전과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투수교체의 승리라 도 과언이 아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SK의 무서운 집념은 분명 시리즈 내내 롯데를 괴롭힐 것이다.
선수들 모두의 몸속에 우승DNA가 흐르는 SK의 저력은 감독이 바뀌었어도 변하지 않는 SK만의 철학이 되었다.
승리의 요인이 된 SK투수교체도 3대3 동점에서 1점을 더 실점하여 3대4가 된 4회말 2사1.2루에서 그때까지 85개를 던진 김광현을 내리고 이대호에게 강한 이영욱을 올려 불을 끄고, 6회말 2사2루에서 손아섭을 상대로 비록 사구를 내주어 실패했지만 근성있는 투구로 위기를 넘긴 박희수로의 교체와, 1점을 실점하여 6대5가 된 7회말 2사3루에서 정대현으로 투수를 교체하여 추가실점을 막고, 동점이 된 8회말 2사 1.2루에서 엄정욱으로 교체하여 또 추가실점을 막고, 오늘경기의 압권인 9회말 1사만루에서
좌타자 손아섭을 상대로 정우람을 올려 병살로 처리한 매끄러운 투수교체는 마치 김성근 전 감독을 보는 것 같은 좋은 흐름의 투수교체였다. 최고로 많이 던진 이영욱이 1.2이닝에 26개를 기록할 정도로 적당한 이닝과 적당한 투구수와 적절한 상황에서의 투수교체는 SK가 왜 불펜이 강한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보여준다. 그러나 불펜야구를 하는 SK불펜투수들의 3실점은 강타선
인 롯데와의 경기임을 감안한다면 선방하였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실점율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한 교체타이밍을 잡는 벤치의 능력이 후반 불펜싸움에서 롯데에게 밀리지 않고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간 승인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도루저지율 1위인 포수 정상호가 너무 쉽게 2루 도루를 허용하여 내준 2점은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패착이
될 수도 있으므로 앞으로 얼마나 롯데의 발빠른 주자들을 효과적으로 1루에 붙잡아 놓고 또 2루에서 잡느냐에 따라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결정되어질 것이다.
오늘 승리는 롯데의 자멸에 가까운 어부지리의 승리인 것을 SK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대호의 부진이 뼈아픈 롯데)
하지만 오늘 패한 롯데는 분명 이길 수 있는 상황이 SK보다 훨씬 더 많았음에도 집중력
부족과 경험부족을 드러내어 앞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한 남은 경기도 안심하지
못하게 되었다.
1회부터 김주찬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홈에서 확실한 기선을 제압하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광현을 KO시키고 SK를 일방적으로 몰아붙힐 최고의 찬스를 병살타로 날려버리고,
4회 박정권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1점홈런을 맞은 장원진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고
제구가 안되어 1사 만루가 되었을때 초반이라고 투수를 안바꾼 여유를 부린 것도 동점으로 가는 패착이 되었고, 9회 무사1.3루에서 엄정욱을 상대로 대타카드로 꺼낸 손용석의
초구공략은 두고두고 아쉽기만 하다.
단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외야플라이를 쳐주기를 바라고 내보낸 손용석보다
이인구가 더 나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타구를 외야로 보내는 능력은 손용석보다 이인구가 훨씬 나은 듯 한데 결국 대타카드의 실패는 SK로하여금 만루작전을 쓰게 만들고 또다시 손아섭의 초구공략 실패로 경기를 거기서 끝내지 못하고 연장까지 가서 패하고 말았다.
아마 시리즈 끝날때까지 1차전 9회말 무사1.3루의 상황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대타카드의 실패와 초구부터 노린 성급함...볼을 오래보다 보면 볼넷도 얻을 수 있고 또 폭투도 유발할 수 있는 1사만루 상황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두 번의 2사1.2루의 찬스에서 모두 유격수땅볼로 물러난 이대호의 부진은 롯데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김주찬3안타, 손아섭3안타, 전준우2안타, 홍성흔 3안타 등으로 테이블세터에서 중심타선까지 골고루 활약했지만 정작 해결해
주어야할 이대호가 두 번의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나고 말아 이대호의 컨디션회복이 앞으로 롯데의 숙제로 남게 되었다.
연장10회말 1사후에서도 유격수땅볼로 물러나 동점홈런을 바라던 롯데팬들을 실망시킨 이대호의 부활홈런만이 롯데를
승리로 이끌 것이다.
내일은 고든대 송승준의 선발대결이다.
두 투수의 상대전적은 거의 엇비슷하므로 내일경기도 오늘 경기처럼 활발한 타격전으로 진행될 확율이 높다.
초반 SK가 느슨한 수비와 2루도루를 못막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면 후반에는 반대로 롯데가 어설픈 수비와 타자들의
성급한 공격이 패인이 되었으므로, 내일 경기도 오늘보다 더 촘촘한 수비와 주루플레이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의 무게와 엇비슷한 타력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드므로 어느팀이 수비실책을 최소화하고 긴장을 하지 않느냐에 따라
명암은 갈릴 것이다.
SK는 이호준, 롯데는 이대호가 살아나야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중반이후 한 점 승부에서는 불펜이 강한 SK의
우세가 예상되므로 롯데는 오늘처럼 점수를 뽑아야할 상황에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초반에 점수차를 벌여놓지 않으며
끝까지 끈질기게 따라붙는 SK를 떨쳐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내일은 롯데의 대반격을 기대한다. 사직에서의 승패를 1승1패로 예상하는 것은 오늘 이영욱과 박희수가 이대호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지고는 못사는 이대호의 대반격을 기대한다.
(사진출처)일간스포츠,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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