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9. 23:51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과연 타이거즈 1군 엔트리에 이종범의 자리는 없었을까?)
2012프로야구가 개막되자 마자 쇼크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개막 일주일 전부터 타이거즈의 심장같은 선수 이종범이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이유로 은퇴로 내 몰리면서 눈물의 은퇴 기자회견을
열어야 했으며, 그로 말미암아 팀의 구심점을 잃은 타이거즈는 이틀간 맥빠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SK 와이번즈에게 2연패를 당하였다.
와이번스는 짜임새있는 야구의 대명사답게 이만수감독의 빅볼과 김성근감독의 스몰볼이 적절하게 융합된 컨버젼스전력을 선보여
삼성과 함께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반면 타이거즈는 팀 창단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팀의 주축 투수들인 라미레즈, 양현종, 김진우, 손영민 , 임준혁 등이 부상으로 전력외로 분류되었으며 타자들중에는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작년 시즌 최고의 중심화력인 LCK포가 통채로 전력외가 되었다.
거기에 이종범마저 은퇴하여 팀을 이끌어 나갈 구심점이 없어지고만 이 상황이 과연 계획된 것인지 아니면 선동열 감독의
자만이 부른 오판인지는 오늘 삼성과의 경기에서 어떤식으로든 나타날 것이다.
개막전부터 외야자원인 신종길이 1루를 보고 1루 수비를 해 왔던 김상현이 주 포지션인 좌익수에서 우익수로 나가고, 정작 1루 연습을
한 이현곤은 백업맴버로 주저 앉아 버렸다. 같이 1루 수비연습을 한 나지완은 지명대타로 나서고, 참 우습지도 않은 구상이다.
이현곤이야 내야 수비수 였으니 1루수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외야수인 신종길과 나지완의 1루 연습은 비전문가들도 실소할 일이다.
사회인야구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타이거즈는 과연 수장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명가 재건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타이거즈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누구인가?)
부상선수들이야 어느팀이나 있기 마련이지만 어느팀이든 다 헤쳐 나간다.
그만큼 1군과 2군의 전력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타이거즈는 주축 투수들과 타자들이 몽땅 빠져버린 지금 그 자리를 메울 선수들의 기량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모를리 없는 선동열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는 왜 이종범을 은퇴시키지 못해 안달이 났을까.
주축 투수들의 부상은 전지훈련 내내 안고 있는 숙제였고, 이종범은 투수도 아니기에 대입시키기가 어려워겠지만, 공격력을 들여다
보면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선동열감독의 구상대로라면 최소한 5월까지는 최희섭의 1군복귀는 구상에 없었다. 이범호의 몸상태도 계속 체크해 왔기에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들은 모두 내야 자원이었다.
이종범이 전력외로 분류된 것은 외야에서의 자리문제이지 내야까지 확대한다면 이종범의 자리는 분명 1군 엔트리에 있어야 했다.
(신종길과 나지완이 이종범보다 1루 수비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까?)
그들은 프로에 입문해서 지금까지 줄곧 외야만 보던 선수들이고 이종범은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뛰었던 선수다.
그리고 실제로도 작년 시즌 최희섭과 김상현, 김주형 등과 함께 1루수를 겸했던 만능 백업자원이다.
단순히 노장이라는 이유로, 나이에 비해 연봉이 많다는 이유로, 외야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해 온 이종범을
은퇴시킨 이유는 분명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보면 다른 뜻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선동열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이종범을 올 시즌 전력으로 활용할 생각이 과연 있었을까?)
태양인 자신과 동격으로 거론되며 전설이 되어 가고 있는, 아니 그 자체가 전설인 이종범은 자신의 잣대로 생각하기에 은퇴를 앞둔
노회한 고참 선수로 밖에 안 보였을 것이다.
즉, 젊은 선수들의 앞길을 가로 막고 있는 평범한 노장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 외야에 자리가 없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팬들의
기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단칼에 베어내는 무우로 밖에 쳐주지 않았던 것이다.
LG의 최동수는 42세로, 류택현은 41세로 투타 최고령 들이다.
44세인 구대성은 지금도 호주리그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으면 한화의 송진우는 44세에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노장은 노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칠 수 없는 존재감은 어느 팀마다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하물며 그 노장이라는 선수가 아직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력에서 지지 않는다면 그들과 비교해서 고연봉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칠수는 더더욱 없는 것이다.
그것은 구단 프런트에서나 생각할 일이지 감독,코치가 고연봉을 받는다고 내칠 권한은 없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둘다 태양이라고 생각하는 자존심 싸움에서 감독이라는 선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절대적 위치에 있는 자리에서
유일하게 이종범을 제어할 수 있는 1군 엔트리 불가 카드로 그의 자존심을 건드려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최선 이었다는 것이다.
이종범도 선동열 감독과 같은 배를 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나 올 시즌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겨 놓을때까지 아무런 말이
없어, 그의 은퇴 기자회견때의 말대로 올 한 해 더 뛰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시즌 중이라도 옷을 벗으려 했을 것이다.
(아무튼 지금 타이거즈는 총체적 난국이다.)
주력 투수들의 부상여파로 경험과 경력이 일천한 투수들이 출전하여 허둥대는 것이 지난 겨울 훈련동안 투수조련사인 선동열감독은
도대체 투수들은 어떻게 훈련시켰는지 궁금하고 주력투수들을 어깨를 혹사시킬 정도로 훈련을 시켰는지도 의문이다.
타자들은 또 어떠한가, 작년 치열한 선두경쟁을 앞두고 갑작스런 허벅지 부상으로 전반기 가공할 만한 성적을 내며 타이거즈 사상
최대의 FA영입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이범호는 아직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트레이드
소동과 훈련거부 사태로 곧 팀을 떠날 것 같았던 최희섭도 뒤 늦게 2군 훈련을 소화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지만 항상 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라서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스윙 한 번 했다고 손바닥 뼈가 골절되는 경우는 또 어떤가. 그것도 개막전에서..
그렇다면 김상현은 겨울 전지 훈련 내내 손부상을 감추고 있었단 이야기가 된가?
개막전에서 김상현의 스윙에 문제가 있다고 글을 썼는데 방망이가 춤을 추던 이유는 분명 손 부상이 이미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것을 모를리가 없는 코치진에서는 왜 이종범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김원섭은 고질적인 체력저하로 일년 내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다. 나지완은 올해가 지나면 군에 입대하여야 한다.
결국 정상적으로 외야를 소화할 수 있는 전력은 이용규와 신종길뿐이라는 말인데..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놓고 이종범을 사지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다행히도 최희섭이 기나긴 방황을 접고 뒤늦게 몸을 급속도로 만들어 오늘 삼성전에 출전한다고 한다.
임시방편으로 꾸려가던 내야진이 최희섭이 가세하고 이범호의 부상으로 빠졌던 3루는 박기남과 홍재호로 간다면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으로 어느정도 내야 수비의 안정은 가져올 것이다.
5월이 되서야 선동열감독의 화가 풀릴줄 알았는데 선수부족으로 많이 아쉽다 보니 먼저 백기를 든 형세로 찜찜하겠지만
이 난국을 풀어 나가는데는 최희섭만한 선수도 없을 것이다.
공격도 최희섭이 가세하면서 어느정도 안정이 될 것이다.
김상현이 빠진 5번자리에 나지완이 배치되면 안치홍 최희섭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힘은 그런데로 버틸만 할 것이다.
이용규와 신종길의 테이블세터는 시너지 효과만 발생하면 8개구단중 최고가 될 능력이 충분하고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이어줄 6,7,8번을 김원섭과 차일목 박기남이 맡고 9번타순에 김선빈까지 이어진다면 공격력도 절대 꿀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안심인 것은 외야 수비가 안정된다는 것이다.
임시로 1루를 봤던 신종길이 우익수로 나가고 좌익수 김원섭과 중견수 이용규로 짜여진 외야 수비도 아주 훌륭하다.
단 백업멤버가 류재원외에는 믿을 만한 선수가 없어 그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럴때 이종범이 있었더라면 어렵지 않게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데 선수들간의 구심점이 사라져 버려 감독이 구심점노릇도
겸해야 하는 모양새가 되버렸다.
결국 최희섭 한 명 복귀하면서 내야수비와 외야수비, 공격력까지 모두 해결되는 모습이니 며칠전까지만 해도 안 볼 것 같은
최희섭을 불러들인 선동열감독의 판단은 분명 물에 빠진 사람 빚자루라도 붙잡자는 형태가 되서는 안되고 대폭적이고
전적으로 최희섭을 신뢰하고 그를 4번 타순과 1루수에 중용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투수력은?)
내.외야와 공격력이 안정되면 무엇하겠는가..투수력이 실종되어 대량 실점 한다면 항우 장사라도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현재 기아타이거즈의 투수력은 바닥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에 엔서니, 서재응, 윤석민, 김희걸, 불펜에 고우석, 심동섭, 진해수, 박지훈, 유동훈. 마무리에 한기주 정도 인데
선발도 문제지만 선동열감독의 키워드 불펜야구에서도 심동섭외에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마무리 한기주의 부상회복 정도도 관건이어 어차피 투수력은 부상 투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최소 실점으로 버텨주어야 하는
집단 불펜과 집단 마무리로, 있는 자원을 풀가동해야 하며, 투수력보다 공격력을 극대화 하여 상대 투수를 두들겨 점수를 뽑아야 하는
전술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부상으로 빠진 라미레즈는 국내 데뷔전도 치르기 전에 벌써 짐싸서 비행기 타고 집으로 돌아갈 모양이어
로페즈를 내 팽개친 선동열감독의 용병과의 악연은 타이거즈로 와서도 저주처럼 계속 따라다녀 그의 명성에 흠만 잔뜩 내주고 있다.
(결론은?)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투수력이 안되면 방망이라도 터져 주어야 하는데 지금 타이거즈에는 방망이로 점수를 뽑아 줄 자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차전에는 나지완이 3안타, 2차전에는 안치홍이 2안타로 각각 활약을 했지만 그 후 부침이 심해 믿음을 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수비 조직력이 좋아 1점을 안 주는 수비를 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외야에서 홈까지 단 2번에 직선으로 중계되는 SK수비진과 비교해 보면 기아의 수비진은 아직까지 포물선 수준이다.
결국 부상으로 퇴출 예정인 라미레즈를 대체할 용병을 좌완,우완 가릴 것 없이 최대한 빨리 데려와야 하지만 쉬운 일도 아니기에
트레비스의 몸상태를 체크해 다시 데려올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고, 양현종, 손영민, 김진우, 임준혁 등 부상 투수들이 복귀할 때까지
1승1패라는 고전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2연패 이상은 안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은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낸다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생각해야 하며, 득점권에 있는 주자는 어떻게든 불러 들인다는 각오로
눈 크게 뜨고 정신 집중하여 초구 부터 스트라익으로 들어오는 볼은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타격해야 할 것이다.
벤치에서도 루즈한 경기보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2~3구 이내에 스트라익 볼은 과감히 타격할 것을 주문하고 무사1루에서는 무조건
보내기번트나 힛트엔드런으로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고, 발빠른 주자가 나가면 2루 도루를 시켜 아웃카운트를 하나라도 줄이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하며, 1사 3루면 외야플라이 대신 스퀴즈라도 댄다는 각오로 다양한 작전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벤치에서 일일히 공 한 개 마다 사인을 내고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투수력이 바닥난 타이거즈는 한 번 추락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추락하는 고질병을 앓고 있어 공격력과 수비력으로 맞불을 놓는 전술을 펴지 않는한 추락의 끝을 가늠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 난국을 헤쳐나갈 선동열 감독은 과연 어떤 해법으로 삼성과의 경기를 풀어 나갈까..
2연패 팀끼리의 경기에서 어느 한 팀은 분명 3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되어 있다.
삼성 역시 꼴찌팀으로 평가받던 LG에게 충격의 2연패를 당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승엽이라는 거대한 전력까지 보강된
상황에서 당한 연패인지라 어떻게든 연패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다.
선동열감독의 능력이 시험받는 아주 중요한 일전으로 그 결과가 궁금해 진다.
과연 어느 감독이 연패를 끊을까? 윤석민대 윤성환의 선발싸움 못지 않게 더 기대된다.
선동열감독과 류중일감독의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의 혈전이다. OK목장 혈투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사진 : KIA타이거즈, 일간스포츠,osen제공)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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