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사랑의 결과가 빚어낸 타이거즈 선감독의 투수력

2012. 4. 13. 00:2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2012년 4월 12일 목요일 무등
  1 2 3 4 5 6 7 8 9 R H E B
삼성 0 3 3 0 3 0 0 0 1 10 12 1 6
KIA 1 0 0 0 0 1 0 0 0 2 5 1 3
승리투수 탈보트 1승   세이브    
패전투수 박정태 1패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4경기 6득점에 20실점)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에 4월 최하위 성적 예상이라는 팬들의 우려가 점점 현실로 가시화 되고 있다.

아직까지 여유만만한 기아 벤치는 정예멤버와 백업멤버간의 현격한 기량차이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지,

꽉 막힌 득점루트와 집단 난조를 보이는 불펜진은 또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보는 사람이나,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나,

그리고 벤치에 있는 코치진이나, 모두 답답할 정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그것을 풀어나가는 벤치의 역량이 어떻게 나타날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궁금해 진다.

 

오늘 삼성 라이언즈와의 광주 2차전은 현재 기아타이거즈가 직면해 있는 모든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나타난 경기다.

윤석민 서재응 앤서니까지 3선발들은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며 제 몫을 해 주고 있지만 4선발로 나선 박정태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5선발이 나설 경기에서는 마운드 운영이 오늘처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어 타격에서 특별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한

4월 내내 팀성적은 하위권을 맴도는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윤석민을 제외하고는 마운드에 숨통을 터줄 이닝이터가 없어 로페즈의 빈자리가 유독히 그리운 타이거즈.

작년 로페즈를 방출했을 때 이미 설명했지만 야구는 좌완 우완 가릴 것 없이 제구력좋고 스피드좋고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 준다면

팀의 에이스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윤석민 로페즈가 그런 대표적인 우완 에이스 투수들이다.

 

작년 부임하자 마자 좌완투수 영입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고, 에이스이자 이닝이터인 우완 로페즈를 내친 결과는 올 시즌

타이거즈 투수력의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참담한 붕괴로 나타나고 있다.

꿩대신 닭으로 시간에 쫓겨 영입한 좌완 라미레즈는 데뷔전도 못 치르고 짐을 싸기 일보 직전이고 로페즈 대신 영입한 우완 엔서니는

데뷔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까지 썼지만, 방출한 로페즈는 SK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시즌 첫승 이자 한국 데뷔 30승째를

기록하며, 초반 SK 선두질주의 든든한 선발진으로 한자리를 확실하게 꿰차고 있어 솔직히 배아프지만 시원스럽기도 하다.

 

좌완 사랑에 대한 편집증의 결과가 빚어낸 작금의 타이거즈 투수력.

이제 133경기중 4경기를 치렀다고 말하겠지만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선동열감독의 근시안적인 옹고집에 의한 자충수는 겨우내

담금질을 했을 불펜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물론 전지훈련 기간동안 생각지도 않은 투수들의 집단 부상으로 인해, 한정된 투수자원을 가지고 마땅히 대처할 방법 자체가

없었겠지만, 4,5선발이 나설 경기는 오늘 삼성과의 2차전 처럼 불펜 투수들을 거의 모두 투입하고도 대량실점으로 중도에 경기를

포기하고 마는 사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 더욱 참담하다.

또한 고만고만한 불펜들로 인해 심각한 과부하가 발생하여 주축선수들이 돌아올 후반레이스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정태, 조태수, 김희걸, 박지훈, 고우석, 진해수, 유동훈 등 선발투수인 서재응, 엔서니, 윤석민, 한기주, 심동섭을 제외하고

모두 마운드에 올랐지만 누구 하나 감독마음에 들거나 팬들 마음에 들 정도로 던져준 투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박지훈과 진해수 정도 투수를 조련하여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 투수조련사이자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열감독이 할 일이었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기량은 선감독밑에서 수업을 받은 투수들이라고 보기엔 아직 완전히 여물지를 못했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맞으며 자라겠지만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언제까지 맞고만 있을 것인가.

제구력과 볼스피드만을 놓고 하는 말이 아니다. 맞을때 맞더라도 칠테면 쳐보라는 배짱과 자신감이 더 요구되는 불펜이다.

 

 

투수력이 안되면 방망이라도 시원스럽게 터져 주어야 하지만, 지금 타이거즈 방망이는 이상스럽게 꼬여만 가고 있다.

이용규 신종길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는 작년시즌 이용규 김선빈보다 파괴력, 집중력에서 모두 밀리다 보니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릴수가 없다. 야구센스에 관한 문제를 발로만 풀어 가려는 테이블세터의 구조가 문제다.

2번타순의 신종길은 야구센스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종범이나 김선빈보다 2번 타순을 담당하기에는 아직 기량미달이다.

김선빈의 체력 때문에 2번 타순에 신종길을 세웠다지만 지금이라도 김선빈과 신종길의 타순을 다시 바꿔야 할 것이다.

2번 타순은 발만 빠르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아는 기아 벤치는 테이블세터에 대한 외과적인 수술로 공격의 기본적인

루트를 새로이 개척해야 할 것이다.

 

아직 타자들의 방망이가 본궤도에 올라오지 못해 몇 경기 더 뛰어봐야 할 것이지만, 그 과정에 벤치가 손을 놓고 있다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오늘 기아 타자들 중 첫 홈런을 때린 안치홍과 2게임 연속 안타로 불붙기 시작한 최희섭 그리고 첫 날 3안타를

날린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서서히 힘을 받고 있기에 테이블세터의 활발한 출루가 득점력을 향상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포수 송산의 재발견은 차일목 혼자서 그동안 지켜오던 안방자리에 쌍두마차 경쟁이 시작되어 그의 등장이 반갑기만 하다.

공격력에서 앞선 차일목에 아직 송산의 공격력은 미덥지 않지만 실점위기에서 두 차례나 발빠른 삼성주자들을 모두 잡아내어

수비형 포수로서 경험부족으로 허둥대지만 않는다면 올 시즌 그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나머지 백업멤버들의 기량이 주전과 현격하게 차이가 나서 그들의 기량을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에 따라 올 시즌 기아의

성적에 대한 답이 나올 것으로 여겨져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백업멤버들의 패기 넘치는 화이팅을 기대해 본다.

 

아울러 메이저리그를 개척한 한국야구계의 기린아 이자 심볼인 박찬호의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

박찬호를 상대로 최고의 예우를 하며 최상의 전력으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친 두산 선수들에게도 감격의 축하를 전한다.

혼신의 역투로 팀의 3연패를 끊고 팀의 정신적인 지주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에이스로 발돋움한 박찬호의 건재함을 보고

은퇴한 이종범이 왜 자꾸 생각날까..

  

(사진 : KIA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simpro의 길(路) 이야기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 로그인이 필요없는view on꾹 눌러서 추천과 구독을 해 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