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담양 금성산성에 올라 2편(산성에서 만난 외국인과의 몸글리쉬)

2012. 6. 20. 03:0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오뉴월 광휘로운 빛 내려 쪼이는 담양 금성산성에 올라

천년 세월 꼿꼿하고 흐트러짐 없이 소름돋는 기세에서

남도땅 선조들의 기개를 느껴 본다.

 

대륙을 휘감고 돌아간 진시황의 만리장성에 턱없이 부족하고

당으로부터 고구려를 지켜낸 천리장성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천인단애 암벽위 우뚝 솟은 천혜의 요새 금성산성 십오리길

 

훗날 왜구로부터 전라도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산성길을 따라 수 없이 뛰어 다녔을 의병들의 거친 숨소리와 발자취를

그리고 갑오동학혁명 녹두장군의 피를 토한 격문을 들어보고

 

한국전쟁때 회문산과 가마골 빨치산 왕래길 거처로도 사용되었을 보국사터까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려 금성산성의 수 많은 아픔을 보듬고 같이 겪으며

그 시절 그 함성소리를 듣기 위해 6월 담양 금성산성에 올랐다.

 

동창회 산악회의 75차 6월 정기산행은 8명이 참석하여 평소 20여명 이상 참석하던 것에 비하면

아주 단촐하였지만 모두 한 눈에 통제가 되고 복잡하지 않아 산행을 즐기며 하기에는 최고였다.

대 식구가 둘러 앉아 점심시간을 갖을 만한 장소도 부족하고 또 차량을 대절하지 않았기에 옴서 감서

담양읍을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되는 특별한 드라이브를 겸한 산행이 되었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오늘 산행코스는 1편에 삽입했지만 다시 올려 놓고 들여다 보며 이야기 한다.

A코스는 충용문에서 우측 동문으로 해서 한 바퀴 빙돌고 B코스는 A코르랑 같이 움직이다 북문에서 보국사 터를 거쳐

충용문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하산하는 코스로 각 코스는 A코스가 대략 3시간 30분, B코스는 2시간30분이다.

 

금성산성은  삼국시대에 처음 쌓았고, 조선 태종 9년(1409)에 고쳐 쌓은 후 광해군 2년(1610)에 보수공사를 하면서 내성도 함께

만들었다.

광해군 14년(1622)에는 내성 안에 관청을 건립하고 효종 4년(1653)에 성 위의 작은 담(여장)을 수리하면서, 전반적으로 성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외성은 2㎞, 내성은 700m 길이에 돌로 쌓은 산성으로 동학운동(1894) 때 모든 건물이 불타 없어졌고 현재는

동·서·남·북문의 터가 남아 있다.

 

 

연대봉에서 바라본 운대봉..북바위라고도 한다.

운대봉 너머로는 길이 없다. 또 올라가는 길도 위험해 겨울이면 미끄러워 낙상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작년 블친 power님이 저곳에서 여산우님과 교행하며 길을 비켜주다 아래로 낙상하여 4개월 정도 산행을 쉰 적이 있는 길이다.

여기서 봐도 엉거주춤 기어서 내려오는 산님들이 있을 정도로 아찔하고 위험한 곳이므로 노약자나 연소자는 등반을 피해야 한다.

 

 

그 북바위 멋드러진 노송을 바라보고 시심(詩心)이 동한 민용친구..

그 속 마음을 들여다 보니..

 

 

산성산 북바위

그 좁다란 협곡사이로

천년 햇살도 비켜간 그늘이 있었거늘

 

아리따운 여인의 홀림에 쓸려

멋들어진 노송 한 가닥 잡아 보고자

꼿발 들고 네 발로 기어 올랐건만

돌아온 것은 휘청거린 아찔한 육신.

 

어여쁜 님 그리움에 눈물흘린 긴 세월

산 동무 블 동무 눈동냥으로 먹먹한 가슴 달래도다...

 

블친 power님에게 바침.

 

작년 12월 3일 강천산에서 올라 이곳 북바위에서 추락사고를 당하여

4개월 가까이 산행을 못한 블친 power님의 완쾌를 축하하며..

 

강천산1, 오성자재에서 북바위까지.

 

 

운대봉에서 시루봉까지를 한 눈에 담아보고..

 

 

 

강천산 구장군 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은 그늘진 넓다란 공터가 있어

그 옛날 초병들의 막사가 있을 법한 장소..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맛난 점심 해 먹는 다른 산우님들..

여기서 북문까지는 0.6km, 우리가 점심을 먹은 운대봉에선 0.4km.강천산 구장군 폭포까지는 1.8km이다.

 

 

북문을 향해서 계속 숲길로 고고..

 

 

 

 

(13:10)북문도착.

보국문을 11시에 출발하여 북문까지 3.1km를 점심시간 30분 포함해서 2시간 걸려왔다.

 

 

여기서 A코스와 B코스는 갈려진다.

A코스는 성곽길을 따라 계속 돌고 B코스는 숲길을 따라 충용문까지 2km에 이르는 긴 내리막길을 걸어 간다.

산악회장 홍정과 한 바퀴 도는데에 의미를 둔 옥경, 경숙 친구는 A코스로 가고 나머진 B코스..

나도 B코스..ㅋㅋ 왜? 지난 겨울 한 바퀴 돌았기에 아직 가보지 못한 북문에서 충용문까지 코스를 설명할 필요가 있으므로..

 

여기서 북문 이후 서문-철마봉-노적봉까지는 지난 겨울 산행때의 추억을 되살려 마음으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서문 내려가는 몬당에서 바라본 담양호와 추월산

 

 

서문에서 철마봉 올라가는 깔끄막..                                            서문에서 북문으로 올라가는 깔끄막.

 

 

그리고 공사가 한창이었던 서문..

 

 

 서문에서 철마봉 올라가는 길에 있던 망루..

 

 

 

철마봉에서 바라본 담양호

 

 

철마봉

 

 

노적봉에서 바라본 담양호와 추월산

 

 

노적봉 노송

 

 

노적봉에서 충용문으로 내려서며 바라본 보국문.

 

 

이제 다시 B코스로 하산하며..현실로 돌아온다.

새파랗고 깨끗하게 올라온 대잎을 깨끗이 씻어 주전장에 넣고 끓여 먹으면 그게 바로 대잎차..

열심히 대잎 수확을 하며 룰루 랄라 내려가는 친구들..아이고매 좋은거..계속 시나브로 내리막 길은

저절로 친구에게서 콧노래가 나오게 만든다.

 

 

 

 

(13:30)보국사터.

20분 걸쳐 1.2km를 걸어 보국사터까지 왔다.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후기인 1758년에 편찬된 담양읍지인 추성지에는 금성사로

1895년에 편찬된 군사관련지인 금성진지도에는 보국사로 각각 달리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당간지주, 석축, 계단, 우물터 등이 있어 이곳이 보국사나 금성사의 터 였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보국사 터 바로 앞엔 토담집이 한 채 있고..

 

 

휴당산방(休堂山房)이라고 편액이 걸려 있어 쉬어가는 집이라 되어 있으나 쥔장은 없다..

하지만 깨끗하게 관리 되고 있는 것이 아마도 정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사는 듯..

휴당산방은 시인 홍성주란 퇴직 공무원이 홀로 산다.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다리쉼을 하게 하며 자신의 시집과 싯귀가 적혀 있는 책받침을 판매하여 얻은 작은 수입으로

청빈하게 살아간다고 하니 토담집에 들러 벽에 걸려 있는 싯귀도 읽어보고 평상에 앉아 잠시 쉬어간들 어떠할까.

 

 

그의 시집 1집 휴당산방의 겨울아침과 2집 영원속의 기다림은 각 8,000원

꿀차는 2,000원 커피는 1,000원이다.

 

 

(13:50)드디어 A,B코스 합류지점인 충용문에 도착하였다.

오전 10시57분에 충용문을 출발하여 북문으로 하산한 B코스는 5.1km를 2시간 50여분만에 도착하였고

A코스를 탄 산악회 회장 홍정친구도 거의 비슷하게 6.3km를 돌파하여 B코스를 탄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놀란 이유

1.북문에서 서문까지 내려간 만큼의 고도를 다시 올려 철마봉까지 올라서야 하고 더군다나 1.2km를 더 걷는데 똑 같이 도착했다..

2.뒤 따라간 A코스 여친 2명을 팽개쳐 놓고 지만 열라게 달려갔다.

3.서문 공사장 평상에서 쉬며 보니 한 500여미터 떨어져 내려온 것을 보고도 그냥 와 버렸다.

4.모자 챙 사이로 빗물처럼 떨어지는 땀방울을 보고 엄청난 칼로리가 소모되었음직 했으나 포도시 200칼로리 빠졌다고 궁시렁..

5.하산하여 온천에 들어가기 위해 차량에 배낭을 넣으면서 보니 발목 양쪽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있었다는 사실에 뻑갔고..

6.그렇게 땀 흘리고 내 달렸어도 2kg밖에 안 빠졌다고 또 궁시렁거리고..

7.뒷풀이 장소로 이동하여 비빔국수에 물국수에 계란에 막 먹어 다시 살 찌우고..

 

 

 

이제나 저제나 내려올 A코스 두 여친들을 기다리며..

 

 

토마토도 먹고 막걸리도 마시며..

 

 

어디서 떴는지 경비행기 하나 스쳐 지나가고..

 

 

소녀티가 확 나는 외국인과 같이 몸글리쉬로 수다를 떨며..

 

 

이 친구들과 같이 온 영어 잘하는 여 선생님에게 물어 볼 것을..ㅋ

 

 

포도시 안 것이 하이스쿨인 줄 알았더니 서른살이라고 하고..

또 미국서 왔다는 것.. 이게 다다..아이고매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한국에 배낭여행 왔는지 아니면 한국서 근무하는지.

이런 시시콜콜한 것들을 독자들을 위해 취재해야 하는데 이거 당최 외국인만 만나면 잉글리쉬가 몸글리쉬가 되어 버리니..ㅋ

영어 선생님께 물어봐도 될 것인디..이 처자들의 맑고 시원한 눈망을 보면서 몽땅 내 머리속은 새하얗게 되어 버렸다는..

 

 

그렇게 내 블러그 주소도 가르켜 주고..

 

 

사진도 같이 찍고..

 

 

사진 퍼 간다고 주소 적어 갔으니..

 

 

친구가 내가 코리안 빅 페이머스 블러거라고 농담해 버리니 바로 메모 모드로 내 블러그 주소 얻어가고..ㅋ

이래 저래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리는 simpro가 되어버렸으니 혹시라도 미국으로 돌아가서 내 블러그 들어와 잉글리쉬로

댓글달면 난 어떡하지? ㅎ 이런 잡생각으로 두통이 시작되고..ㅋ

 

 

그렇게 잼나고 생기발랄한 이 미국 처자들의 예쁜 모습을 열심히 담았으니 꼭 퍼가세요잉..ㅎ

글고 봉깨 미국인의 미소와 한국인의 미소는 이를 씩 내 보이는 것이 닮았네..

 

 

 

(14:35)B조와 A조 선두인 홍정 친구가 충용문에 도착하여 예쁘고 멋진 외국처자와 몸글리쉬로 대화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고 나니

멀리 A코스를 억척같이 완주한 두 여친이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아이고매 외국인 처자랑 이야기 하다 보니 깜박해 부렀다..이 친구들을 노적봉까지 마중 나갔어야 하는데..

 

 

50여분 뒤에 도착한 여친들 미안혀..

내가 물 없는 담양호와 추월산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노적봉까지 행차를 했어야 하는데..

흑진주처럼 빛나는 보석에 깜박 잊어 부렀당깨..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십오리 성곽길 한 바퀴 빙 돌아 온 이 친구들도 이 산성을 쌓은 선조들의 수고와

이 산성을 지키기 위해 수 없이 뛰어다녔을 성곽길을 거닐며 그 때 그 함성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나 역시 지난 겨울 금성산성에서 마찬가지로 들었으니까..

 

 

그래도 완주했다는 기쁨에 달랑 둘이서 1시간여 더 산을 탄 땀방울을 날려버리고..

 

 

오기가 무섭게 내려간다고 농담 설레발 치는 친구들 붙잡고 통 사정 하고.ㅋㅋ

그렇지만 딱 5분 쉬고 ㅋㅋ 오후 2시 45분에 충용문을 나서 이젠 온천물에 몸 담그러 가야 한다.

 

 

숲길을 거닐어

 

 

다시 연꽃으로 숨쉬기도 곤란한 소류지에 도착하여..

 

 

예쁜 모습을 담아보고...

 

 

 

  

수목원 호젓한 개망초 군락지 길을 지나..

 

 

 

 

 

 

 

 

 

(15:20)담양온천에 도착하였다.

아침 10시에 이곳을 출발하여 A코스 기준으로 10.3km를 5시간 20분만에 돌아 왔으니

충용문에서 A조 후미 친구들을 기다린 시간 50분을 참작한다고 해도 점심시간 포함 5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산행이다.

 

사계절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담양금성산성은 남녀노소 큰 부담없이 운도화에 구두 신고도 충요문까지 오를 수 있으며

숲길을 거닐어 동자암과 보국사 터까지만 다녀와도 훌륭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마음이 동하여 등산화와 등산복을 갖춘다면 물 넉넉히 준비하고 간식 준비하여 한 바퀴 빙 돌아도 3시간 30분이면 돌 수 있으니

선조들의 기개를 느끼고 담양호를 바라보는 멋진 조망도 같이 보고 싶다면 가까운 휴일 가족들 손 잡고 금성산성 한 바퀴 돌아보며

담양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관방제림에서 국수 한 사발로 허기를 때운면 어떨까?

 

 

담양온천으로 들어가기전 후즐근한 모습을 찍고..ㅋ(겔럭시 S2 촬영)

 

 

온천 내부는 찍을 수 없으니..ㅋㅋ 이렇게 수영장 입구만 찍어 보고.(겔럭시 S2 촬영)

참고로 담양온천 이용요금은 초등학생 이상 8,000원. 초등학생 6,000원 초등학생 이하 5,000원

수영장까지 끊으면 5,000원이 추가되며 15명 이상 단체는 조금 할인되나 할인율은 홈피상에 나와 있지 않으니 직접 문의하시길.. 

클릭 ☞ 담양리조트 바로가기

 

 

담양온천을 나와 메타세퀘이아 가로수길을 거닐어 볼까 하다 입장료가 1,000원이 있다고 하니 그냥 패스다..

내 나라 내 땅 내 길을 걷고자 하는데 왠 입장료인가.

천은사입구에서 엄연한 국도를 막고 서서 사람 숫자대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천은사와 다를 것이 뭐가 있는가.(겔럭시 S2 촬영)

 

르뽀 바로가기 클릭☞지리산 만복대에서 감동먹고 천은사 입장료로 부처님께 실망하고

 

 

그 비용에 조금 더 보태 이렇게 시원하고 맛있는 국수에 찐계란까지 몸 보신할 수 있으며

옴서 감서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메타세퀘이아를 담양에서는 원도 없이 보니 굳디 걷지 않아도 된다는 요상한 논리로..(겔럭시 S2 촬영)

 

 

오늘 하산하여 뒷풀이로 관방제림 입구 진우국수라는 곳을 가보려했으나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딱 오늘이 담양 장날이다..ㅋ

블친 여류시인 초희 윤영초님이 남도 여행 중 담양에 들러 맛있게 국수 한 그릇 드신 곳이기에..(겔럭시 S2 촬영)

 

바로가기 클릭 ☞ 윤영초 시인의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하지만 우짤 것인가...

장날이라 차 대기도 힘들고 아예 근처는 접근 불가다..ㅋ

그래서 관방제림 길 맨 끝 한적한 뚝방에 있는 뚝방국수로 갔다.

 

이 곳은 몇 번 동창회 산악회에서 온 적이 있다.

유명한 집을 피해 한적하고 자리 넓은 곳을 선호하는

친구들이 즐겨 찾는 곳..ㅋ

 

차 대기도 편하고 사람도 북적거리지 않는 곳.

가격은 메뉴판을 참고하고..

오늘 뒷풀이는 농기계사업을 하는 동창회 사무총장 민용친구가

몽땅 계산해 버렸다는 희소식을 전하며 유은 3018 산악회의

75차 6월 정기산행을 마무리 한다.

 

다음달 76차 7월 정기산행은 순천 금전산이다.

순천 낙안읍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우람한 산이

금전산으로 산악대장인 나도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산이다.

 

다행이 산악회장 친구가 젊은 시절 몇 차례 가 본적이 있다 해서

그 기억을 끄집어 내어 잘 포장한 다음 친구들을 안전하게

이끌고 가야할 의무가 임원진에 있음으로 7월8일 산행을 위해

차분하게 준비해 보자..시방 지금부터 잉...ㅋ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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