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만루책을 물 먹인 윤완주의 동점타와 9회 나타난 타이거즈의 혼.

2012. 6. 25. 00:2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오늘 KIA는 0 대 1로 지고 있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다 꺼져가던 불꽃을 되살린 나지완의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으로 만든 내야안타와 최희섭의 중전안타와 실책에 의한 1사 2,3루에서 만루 책을 쓰며 선택한 윤완주에게 통한의 동점타를

맞고, 이어 이용규의 유격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수비보강을 위해 투입된 SK유격수 최윤석의 실책으로 2대1 끝내기 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8회까지 잔루가 10개나 되는 등 7회 2사 만루, 8회 1사 만루  두 번의 만루찬스에서 최희섭, 김원섭, 이범호 등 팀의

중심타선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해, 응집력은 있으나 결정적인 득점상황에서의 집중 타는 여전히 침묵을 지켜

앞으로 KIA가 선두로 치고나가기 위해서는 그러한 득점 찬스에서의 결정력보완이 가장 우선임을 보여준 경기였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소사 보고 있니? 나 앤서니야..

 

오늘 KIA 선발 앤서니는 어제 경기 소사의 투구에 많은 자극을 받은 듯 쉽게쉽게 타자들과 승부를 해 나갔지만 중심타선을

상대할 때는 도망가는 투구로 어려움을 겪어 앤서니가 한국프로야구에 연 찬륙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팀 중심타선이라고

겁내지 말고 소사처럼 자신 있고 배짱 좋은 투구를 보여줘야 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2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보내기번트 대신 강공을 택한 박정권을 내야땅볼로 처리하여 위기에서 벗어난 듯

하였지만 오랜 부진에 빠져있던 김강민에게 중월2루타를 맞고 1점을 먼저 실점하였다.

 

실점이후 다시 안정을 되찾은 앤서니는 4회까지 두 번의 삼자범퇴를 포함 1실점으로 잘 막았으며 5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1루가 된 상황에서 임훈의 보내기번트시 1루수의 베이스 커버가 늦는 바람에 타자까지 살려주며 무사1,2루를

만들어 주어 오늘 경기 최대의 위기를 맞았으나, 박경완의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 작전이 투수땅볼이 되며 1-5-3으로 병살처리

시키고 초반 가장 위험했던 실점위기를 야수들의 도움으로 잘 견디어 냈다.

 

앤서니는 오늘 7회까지 116개의 투구로 5피안타 5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강 SK타자들을 솎아 내어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오늘 KIA가 끝내기 승을 거두는데 일조를 하였다.

 

 

박경태 실력으로 따 낸 첫 승

 

앤서니의 뒤를 이어 8회부터 박경태를 올려 마무리까지 지으며 불펜 진 소모 없이 주말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실로 오랜만에 경험해 보는 분위기 최고인 끝내기 승을 거두어 오늘 경기를 기폭제로 다시 타이거즈 다운 끈질기고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6게임차 7위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늘 9회처럼 선수들이 집중력있는 투지와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타이거즈 핏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머지 않아

다시 5할 승률로 복귀하고 선두권 경쟁을 즐기며 팬들을 즐겁게 해 줄 날은 올 것이다.

 

박경태는 개막전 이후 4월 내내 6.2이닝동안 무려 14실점을 하는 등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2군으로 내려간 뒤 6월 중순

1군에 복귀 오늘까지 4경기에서 10.1이닝 동안 단 1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방어율 0.87를 기록 박지훈 혼자 고군분투하던

불펜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불펜의 쌍두마차로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오늘도 2이닝 동안 2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 내어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기록과 실력으로 보여주었다.

 

무실점 하이 퀄리티 박정배가 도대체 누구야?

 

SK선발 박정배는 한양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두산으로 입단하여 주로 불펜으로 뛰다 방출된 뒤 올해 SK에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박정배는 임시선발로 나선 오늘 경기에서 6.1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생애 첫 QS를 기록하고 첫 선발

승리투수 요건도 갖추었으나 9회 SK마지막 보루 이재영이 동점을 허용하여 첫 선발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겉모습은 불펜 과부하에 따른 땜방 용 임시선발이었지만 SK어느 선발 못지않게 기아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아 투구 수만

늘린다면 제5선발 급 활약을 기대해도 될 정도로 오늘 볼이 좋았다. 

 

빠르게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를 최소화하며 7회 1사까지 단 2안타로 기아 타선을 막아내어 팀이 1점 이상만 내 주었다면

데뷔이후 첫 선발승도 올릴 뻔한 투구를 보여주어 6월 1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신승현이 무너지자마자 등판하여 4.2이닝

동안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선발과 불펜 등에서 총체적인 난관에 빠진 SK투수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기아 중심타선의 여전한 결정력 부재.

 

4회 1사 1루에서 이범호 병살타, 6회 1사 1루에서 이용규 병살타, 7회 2사 만루에서 신종길 대타로 나온 최희섭의 우익수 라인

드라브 아웃, 8회 1사 만루에서 김원섭, 이범호의 범타로 네 번의 득점찬스가 모두 중심타선에 걸렸으나 번번이 병살타와 범타

로 물러나고 말아 쉽게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9회까지 무득점으로 어렵게 풀어나가 중심타선의 심각한 집중력 부재를 드러

내고 말았다.

 

SK가 5회 무사1,2루의 찬스와 6회 1사 1,2루의 찬스, 8회 무사1루의 찬스에서 나온 병살타 없었더라면 오히려 SK가 대량득점

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 승운은 SK보다 기아에게 더 호의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SK만루책을 물 먹인 윤완주의 동점타와 9회 나타난 타이거즈의 혼.

 

그렇게 네 번에 걸친 결정적인 득점찬스에서 기아의 중심타선이 번번이 범타로 물러난 것에 비하면 9회 자신을 만루책의

희생자로 삼으려는 SK벤치의 작전을 보기 좋게 물 먹여 버린 윤완주의 동점 적시타는 최희섭, 이범호, 김원섭 등 기라성 같은

팀내 고참들도 못해낸 팀의 운명을 바꾼 동점타여서 오늘 승리의 최고 수훈갑이 되었다.

 

8회까지는 무기력하고 늙어버린 호랑이의 모습을 봤다면 9회에는 전혀 다른 힘있고 젊은 호랑이의 모습을 보여주어 KIA가

앞으로 남은 경기를 오늘 경기의 9회 처럼 투지를 보여준다면 실종되어버린 타이거즈 혼을 다시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다.

 

9회 선두타자로 나와 8회 1사부터 나온 SK마지막 보루 이재영으로 하여금 공을 10개나 던지게 하는 끈질긴 승부욕을 보이며

살아나가려 혼신의 노력을 다한 조영훈의 몸부림에서 타이거즈의 혼을 보았다.

0대1로 지고 있는 9회 마지막 공격의 선두타자로 나온 선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루에 살아 나가야 한다.

그것도 아니면 끈질긴 승부욕으로 상대 마무리투수를 피곤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비록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하이볼에 스윙삼진을 당하였지만 조영훈의 자책하는 모습에서 타이거즈의 혼을 보았고,

1사후 나온 나지완 역시 유격수 앞 느린 타구에 혼신의 질주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0.1톤을 날리는 투혼을 발휘하여

내야안타를 만드는 그의 눈에서도 타이거즈의 혼을 보았다.

 

계속된 1사1루에서 최희섭의 중전안타를 SK중견수 김강민이 공을 놓치는 틈을 타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한 나지완과 최희섭

에게서 분노의 질주를 보았으며, 1사 2,3루에서 김상훈을 고의 볼넷으로 거르고 자신을 만루책의 희생양으로 삼은 SK벤치의

작전에 비장한 각오로 들어선 윤완주의 눈에서도 호랑이의 눈빛을 보았다.

 

그렇게 호랑이들의 분노의 질주와 사냥감을 바라보는 호랑이의 눈으로 이재영을 상대한 윤완주는 기어코 동점타를 만들어

내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세웠고 멘붕 상태에 빠진 SK 이재영을 상대로 이용규가 유격수앞 병살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윤완주의 동점 타에 같이 멘붕 상태에 빠진 SK 최윤석의 끝내기 실책에 편승하여 결승득점을 올리고 6월 들어 첫 위닝 시리즈

를 선두 SK를 상대로 펼치며 선두와의 승차를 6게임으로 줄이는데 성공하였다. 

 

6월 이전에 5할 승률로 복귀할 수 있을까?

 

6월 달 남은 경기는 5경기. 주중시리즈로 잠실에서 LG와 주말시리즈로 대전에서 한화와의 경기를 갖는 기아는 오늘 승리로

26승 31패 4무로 승률 0.456을 기록하며 7위에 랭크되어 있다. 5할 승률에 -5로 산술적으로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5할

승률이 된다.

 

그렇다면 기아가 과연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을까?

물론 올시즌 LG에게 6승 2패 1무, 한화에게는 5승 3패로 앞서고 있어 불가능하지는 않다.

지난 5월 22일부터 홈에서 열린 한화와 LG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6연승을 달린 적도 있기에 투타 밸런스만 갖추어 진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윤석민이 돌아와 소사 앤서니, 김진우, 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안정시키고 박지훈을 오늘 경기에서 등판시키지 않음

으로 이틀간의 꿀맛 휴식을 주었고 박경태의 호투와 주 후반 한기주의 가세로 불펜이 단단해 진고, 계속 찬스를 만들어

나가는 공격력도 주 후반께 가세할 김상현의 결정적인 한 방과 부담이 줄어들 중심타선이 덩달아 터져 준다면 5연승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거기에 삭발의지로 정신력까지 강화되어 모두를 하나로 만든 홈에서의 끝내기 승까지 얻었으니..

이것이 과연 나만의 한여름 밤 꿈일까?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OSEN )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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