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6회 적극적 마인드가 아쉬웠던 롯데, 승리를 헌납하다.

2012. 10. 17. 07:3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simpro의 디테일야구(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이 150K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포심과 슬라이더로

5회까지 탈삼진 쇼를 펼치며 롯데의 초반기세를 꺾어버린 SK 와이번스가 이호준의 홈런과 박정권의 결승타로 6회 손아섭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며 기세 좋게 따라붙은 롯데 자이언츠를 2대1로 어렵사리 물리치고 먼저 1승을 거두며 아주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되었다.

 

성준 투수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만수 감독의 뜻은 매우 확고했다. 홈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로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서 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의 끝내기 실책에 편승하여 승승장구한 롯데의 분위기

를 누르지 못한다면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어렵다고 보고 1차전부터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초반 기선을 제압한다는 작전

은 이만수 감독의 의지대로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술술 풀렸고, 작년까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5%로 홈에서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SK는 2차전 선발로 윤희상을 앞세워 송승준의 롯데를 홈에서 연파하고

여세를 몰아 부산에서 열리는 4차전 내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 지을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성공하였다.

 

 

 

김광현 VS 유먼, 같은듯 다른 투수전

 

오늘 SK 김광현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투구 수 95개에 5피안타 1볼넷에 10탈삼진으로 1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

가 되었고, 롯데의 유먼 역시 6회 1사까지 투구 수 81개에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2실점 2자책을 기록하며 비록 패전투수

가 되었지만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해 냈다고 할 것이다.

 

둘 다 좌완 정통파투수로 140K대 후반의 포심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상대하였으며 김광현이 힘으로 타자들을 윽박

질렀다면 유먼은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SK타자들을 6회1사까지 효과적으로 제압하여 5회까지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차전을 초 박빙의 투수전 양상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6회 결승득점을 올린 박재상이 유먼의 큰 투구동작을 간파하여 1사후 2루 도루에 성공한 것이 결국 오늘 승부를 결정

지은 아주 중요한 경기의 분수령이 되고 말았다.

좌완투수임에도 주자를 묶어놓지 못하는 큰 투구모션은 유먼이 아무리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한다 해도 올 시즌 도루 6개

에 도루자가 9개나 되는 박재상에게 까지 이렇게 쉽게 도루를 허용한다는 것은 뛰는 야구로 상대 베터리에게 부담을 주는

SK의 발야구의 진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으로 그린라이트가 주어지지 않은 박재상에게 도루사인을 낸 SK벤치의 승리라고

할 것이며, 결국 롯데로서는 포수 강민호의 부재가 뼈아팠다고 할 것이다.

 

 

 

승부를 가른 6회 손아섭의 부정적 자기암시로 인한 3루 스톱

 

오늘 김광현에게서 5회까지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당하며 그대로 완봉패를 당할 것 같던 롯데는 6회 들어 1사후 대타 정훈의

볼넷에 이어 손아섭의 중월2루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김광현을 압박하기 시작했으며, 연이어 홍성흔의 좌전안타가 터지

고 발 빠른 손아섭은 좌익수 박재상이 볼을 잡을 무렵 3루를 돌아 그대로 역전 득점에 성공할 것 같았으나 (보통 이정도의 타구

에 발이 빠른 2루 주자라면 3루 주루코치는 홈으로 계속 팔을 돌린다.) 손아섭은 주루코치의 스톱 동작이 없었음에도 3루에서

멈춰버리고 만 황당한 사건이 오늘 롯데가 서전을 SK에게 내준 결정적 패인이 되고 말았다.

 

타구의 판단은 주루코치가 하는 것이지 2루 주자 손아섭이 하는 것은 아니다.

들어가다 횡사하면 어떡하지? 그렇게 되면 역전도 못하고 경기분위기를 SK에게 다시 넘겨주는데 이대로 서 버릴까? 라는

생각이 3루 베이스를 도는 손아섭을 순식간에 주저 앉혀버린 것으로 보인다.

 

‘난 홈에서 살 수 있어. 내가 득점에 성공하면 우리 팀이 이긴다. 그러니 홈으로 무조건 돌진해야해. 1사 1,3루라도 득점에 성공

하는 것은 아니잖아? 포수 블로킹? 까짓것 들이 받아 버리는 거야’, 그런 긍정적인 자기암시가 2루에서 3루로 뛰면서 손아섭의

머릿속에서 아예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생각을 이긴다는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가 바로 야구이다.

결과적으로 박재상의 홈 송구가 홈에서 1루 쪽으로 약간 치우쳤기에 손아섭은 분명 홈에서 역전득점에 성공했을 것이다.

아웃되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섵부른 판단보다 자신의 발과 자신의 의지를 믿고 들어갔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역전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1사 1,3루의 득점기회는 계속되었기에 홈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잘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수 없이 많은 경기를 펼치면서 6회 홍성흔의 타구정도면 홈에서 살 수 있는 확률이 아웃될 확률보다 엄청 더

높았다는 것은 통계적 확률의 야구가 보여준 단편적인 일례일 것이다

 

 

 

박종윤과 양승호 감독의 계속된 부정적 자기암시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서 박종윤의 기습번트 시도도 박종윤 스스로 김광현에 대해 좌완투수에 약한 좌타자인 관계로 절대로

이길 수 없다라는 부정적인 자기암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손아섭이 3루에서 서 버린 것도 홈에서 아웃되면 어떡하지? 라는 부정적인 자기암시가 손아섭의

발을 붙잡았다면 박종윤도 ‘김광현의 볼을 칠 수가 없어 그러니 기습번트를 대서 나 라도 살아야 돼’ 라는 생각이 3루 주자가

안전하게 홈에 들어올 수 있는 안타나 외야 플라이보다 기습번트를 대라고 박종윤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결국 번트미스로 3루 주자가 횡사할 뻔한 아찔한 상황에서 양승호 감독의 선택은 박종윤을 불러들여 자신 있게 치라는 이야기

였고 벤치로 들어와 다시 한번 생각한 것은 다름 아닌 박종윤을 빼버리고 원 스트라익 원 볼에서 대타 박준서를 낸 것이었다.

 

양승호 감독은 4회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한 박종윤에게 기습번트 대신 자신 있게 치라고 벤치로 불러들여서까지 주문

했다면 끝까지 믿고 박종윤에게 힘을 실어 주었어야 하는데 원 스트라익 원 볼에서 박종윤이 외야플라이를 못 쳐주면 어떡하지? 좌타자인데 좌투수를 이길 수 있을까? 우타자로 바꿔봐? 라는 부정적 암시가 안타를 하나 기록했던 박종윤을 아예 까맣게 잊어버리고 바로 우타자인 박준서로 바꿔버린 우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양승호 감독이 번트트라우마가 있는 박종윤에게 처음부터 스퀴즈 사인은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에 만약 스퀴즈 사인을 1사 1,3루에서 낼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박종윤을 빼고 박준서를 기용해서 역전 스퀴즈 작전을 노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성공했다면 오늘 경기의 양상은 사뭇 달라졌을것이란 생각에 박종윤을 놓고 수없는 번민을 한 양승호 감독의 판단미스도 오늘 패전에 한 몫 했다고 할 것이다.

 

물론 박준서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신의 대타기용이란 칭송을 받았을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박준서의

타구는 유격수 박진만의 글러브에 걸리고 안타라 생각하고 2루로 뛴 홍성흔까지 귀루를 못해 병살타가 되고 마는 천재일우의

역전기회를 놓치고 말며, 결국 위기뒤 찬스라는 야구판의 전설대로 6회 말 기어코 SK에게 결승점을 내 주고 패하고 말았다.

 

손아섭과 박종윤 그리고 양승호 감독까지 모두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판단을 흐리게 하고 결국 게임을 그르치게 만든 단초를 제공했으니 오늘 패전을 거울삼아 이제 2차전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한 베이스씩을 더 가며 타석에서도 더 적극적인 자세로 득점찬스에서 한 베이스를 더 보낸다는 팀플레이가 펼쳐진다면 승기를 SK에게 뺏기지 않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과연 2차전에서 바뀐 롯데의 멘탈을 볼 수 있을 것인지...내일이 기다려 진다.

 

     

(플레이오프 1차전 하이라이트)                                                               (승리투수 김광현 삼진퍼레이드)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연합뉴스, newsis, mydaily, osen, 롯데 자이언츠)\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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