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8. 07:4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오늘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와 롯데는 9회까지 4대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하고 연장10회초 롯데공격 1사 만루에서 정훈이 SK투수 정우람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올려 5대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승부를 사직 홈으로 유리하게 끌고 가게 되었다.
양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마다 후속타 불발로 쉽게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연장까지 간 관계로 투수들의 체력적인 소모도
심할 것으로 보여 3차전 부터는 불펜진 운영을 어느 팀이 더욱더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대4로 지고 있던 경기를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가서 끝내 뒤집은 롯데의 무서운 뒷심은 1승1패 균형을 맞추었다는
안도감을 넘어 팀 전체에 급속도로 이길 수 있다는 행복바이러스가 퍼지게되어 다 이긴 경기를 역전패 당한 침울한 SK보다
사기가 오른 롯데가 오히려 사직 홈에서 SK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더 놓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롯데의 영웅 홍성흔
오늘도 어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1회부터 터져 준 최정의 투런홈런으로 점수를 쉽게 뽑은 SK가 초반 경기의 분위기를 끌어
나갔다.
롯데 선발 송순준은 1회 최정에게 홈런으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2회와 3회를 삼자범퇴 시키는 등 투구 밸런스를 완전히
되찾고 이어 5회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더 이상 도망가는 점수를 SK에게 허용하지
않았다.
선제홈런을 얻어맞고 어제경기처럼 초반부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포인트를 찾은 것은 다름 아닌
실점 후 곧바로 이어진 2회 초 홍성흔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롯데의 영웅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에이스 송승준이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최정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2점차로 끌려가게 되어 팀 전체에 어제에 이어 패배주의
가 만연되었을 때 나온 홍성흔의 1점 홈런은 선수단 전체에 ‘우리도 할 수 있다’ 라는 긍적적인 암시를 주어 비록 뒤지고 있지만
쫒기는 것은 롯데가 아니고 SK일 정도로 롯데선수들의 얼굴엔 여유가 흘러 넘쳤다.
반면 1점차로 앞서가는 SK선수들은 모두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할 정도로 팀 전체가 꽁꽁 얼어붙어 제 몸 하나 다루기도 힘
들 정도였다.
만약 2실점 후 즉각적인 만회점수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오늘경기의 추는 진작에 SK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래서 2회에 나온 홍성흔의 1점 홈런은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영양가 만점의 추격홈런이 되었다.
호투하던 송승준이 6회 들어 처음으로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 이후 1사 2루에서 박정권에게 마저 볼넷
을 허용하여 1사1,2루가 되고 송순준의 뒤를 이어 올라온 불펜에이스 정대현이 2사1,2루에서 조인성에게 2타점 좌월 2루타를
맞고 2실점을 하며 1대4로 순식간에 벌어져 롯데를 당황하게 하였다.
정대현 SK 트라우마를 지울 수 있을 것인가.
6회말에 SK선두타자 최정이 친 타구가 롯데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가는 행운으로 1루에 살아나간 최정은 4번
타자 이호준이 스윙삼진 당한 사이 2루를 훔쳐 1사2루가 되었고 박정권을 고의성 볼넷으로 1루를 채운 다음 병살을 노리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수비포메이션이다.
이후 송승준을 내리고 불펜 최강인 정대현을 올려 불을 끄려 했으나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으나 조인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대급 포수로 이런 상황에서 정대현이 무슨 볼을 던질지를 잘 아는 관계로 롯데 배터리는 평상시보다 볼
배합을 달리했어야 함에도 조인성의 노림수에 딱 들어맞는 투구로 결국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을
마감하게 되었다.
오늘 6회 결정적인 실점으로 앞으로 정대현이 나머지 플레이오프전을 치르면서 친정트라우마를 극복해 내지 못한다면
롯데의 불펜운영은 막대한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 친정팀 트라우마를 황급히 지우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정대현은 결국 강판되고 바뀐 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모창민이 중전안타를 날려 5점째를 올릴 결정적
상황에서 중견수 전준우의 호송구와 포수 강민호의 블로킹으로 2루 주자 조인성을 홈에서 보살시켜 SK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여기서 5점째를 허용했다면 오늘 경기는 여기서 끝났을 것이다.
승부를 가른 7회 최윤석의 실책
1회에 잃은 2실점으로 승부의 추를 완전히 SK에게 뺏길 뻔 했으나 롯데의 첫 득점이 다음 이닝인 2회 초에 바로 나왔기에
SK로 넘어간 경기페이스를 다시 롯데로 가져오는데 성공하였다고 할 것이며, 6회에도 2실점으로 승부의 추가 이제는 완전히
SK로 기운 상태에서 다음이닝인 7회초에 안타3개와 실책1개, 볼넷1개를 묶어 3점을 만회하여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혼전으로 끌고간 것은 롯데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이후 사직에서 유리하게 판을 끝낼 분위기 조성에 성공했다 할 것이다.
박진만의 대주자로 나섰던 최윤석이 3점차 리드를 안고 유격수 수비로 들어갔으나 첫 타자인 전준우의 내야땅볼을 잡으려다
글러브질 미스로 안타를 만들어 주고 강공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무사1루에서 황재균의 병살타성 타구를 잡다 놓친 연속실책
으로 투아웃이 되어야 할 것이 무사1,2루가 되며 순식간에 문학구장의 열화와 같은 홈팬들을 얼음으로 만들고 말았다.
두 개의 타구 모두 수비의 기본인 포구 자세가 높았기 때문이며 전준우의 타구는 발로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슬라이딩으로
막았어야 할 것이고, 황재균의 타구 정도는 유격수 수비로 나온 선수라면 쉽게 처리했어야 함에도 두 타구를 모두 놓쳐 오늘
SK패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번트로 1사 2,3루가 되어도 점수가 난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엄정욱의 폭투는 불난 집에 기름 부어준 격으로 문규현의
팀베팅으로 1점을 만회하고 1루 주자를 2루까지 보내며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SK와 엄정욱에게 크로스 한방을 날린 김주찬의 1타점 2루타는 1점차까지 따라붙으며 계속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는
효과를 가져와 문규현의 팀베팅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를 잘 알게 해 준다.
엄정욱에 이어 불펜최강 박희수를 올렸지만 한 번 달아오른 롯데의 방망이를 꺾기엔 박희수도 부족했다.
시즌 중의 강력한 모습은 오늘 SK불펜들 누구에게도 볼 수 없었으며 초반 비교적 넉넉한 리드를 안고 등판했음에도 자신 있는
공을 뿌리지 못해 SK불펜 역시 앞으로 남은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오늘 경기에서 예고했다고 할 것이다.
박준서를 빼고 벤치에서 이를 갈고 있을 조성환을 대타로 투입한 양승호 감독의 작전은 시기가 아주 적절했다.
꼭 1점을 올려 동점이 필요했던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조성환같은 악바리정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감독의 믿음에 동점타로 부응한 조성환은 오늘 경기를 계기로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롯데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 될 것이다.
박종윤이 헤매고 있고, 오늘은 손아섭 마저 헤매고 있는 상태에서 조성환마저 계속 헤매고 있었다면 롯데의 반전은 극히 어려
웠을 것이기에 그렇다.
손아섭 오늘은 완전 얼음이야..
1회 안타로 출루후 도루실패의 휴유증일까?
손아섭은 오늘 자신의 앞에 밥상을 무려 5번이나 차려주었음에도 숟가락만 들었지 맛있는 음식들을 전혀 입에도 못 대는
거식증환자가 되어 버렸다.
3회 2사3루, 5회 2사2루, 동점을 만든 7회 1사1루, 9회 1사2루, 연장10회 2사 만루에서 모두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고 말아 오늘
손아섭이 7회 이전 2번의 득점찬스에서 한 번만 살렸어도 SK에게 끌려가지는 않았을 것이며, 7회 역전을 시킬 분위기가 한 껏
달아올랐음에도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9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범타로 물러나고, 연장10회 넉넉한 점수차로 마음
졸이는 일이 없었을 2사 만루에서 범타로 물러나 1회 도루실패를 빌미로 어떻게든지 한 건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경기
를 망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보다 팀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진루시킨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
섰다면 오히려 몸도 마음도 가벼울 것인데 어제 경기를 망친 6회 홍성흔의 타구에 홈으로 들어가지 못한 부정적 자기암시가
계속 손아섭을 누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손아섭이 살아나지 않으면 롯데는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기에 사직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는 다시 한번 손아섭의
진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운명의 7회말 무사3루, 9회말 1사 1,2루에서 무득점 SK
정근우가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로 무사3루가된 7회말 왜 SK는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했을까?
박재상에게 외야플라이 하나 정도는 쳐 줄 것으로 믿었지만 결과는 전진수비중인 2루수 앞에 가져다 주고 말아 결승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3루가 되었지만 믿었던 이호준도 외야플라이를 못 쳐주고 포수파울플라이로 아웃되었다.
그리고 또 믿었던 어제 경기의 수훈갑 박정권 마저 범타로 물러나고, 이만수감독은 이호준과 박정권이 무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면 믿고 맡겼어도 박재상 타석에서는 스퀴즈로 역전을 시키는 방법을 택했어야 한다.
만약 7회말 득점을 올렸다면 아무리 경기 운이 롯데로 휩쓸렸다고 해도 SK의 승리는 충분했을 것이다.
운명의 7회말 무사3루..왜 이만수감독은 경기를 확실히 끝낼 비장의 카드인 스퀴즈 작전을 내지 않았을까..
아직 이닝이 2회가 남았다고 여유를 부린 것은 아닐 것이고, SK로서는 참으로 아쉬운 대목일 것이다.
결국 동점을 이룬 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또다시 1사후 정근우의 2루타로 1사2루가 되고 박재상을 고의사구로 1사1,2루가
되면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 나왔다.
그러나 1회 투런홈런의 사나이 최정이 풀카운트 접전중 삼진당하며 추격의 불이 급속도로 식어 버렸다.
더블스틸로 주자가 모두 살아나며 2사에 2,3루가 되었지만 폭투나 안타 외에는 결승점을 올릴 상황이 아니었기에 SK로서는
최정의 삼진이 두고두고 뼈 속까지 스미는 아픔이 되었을 것이다.
전주우의 사구에 의한 결승득점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하며 첫 타자인 강민호가 범타로 물러나며 연장전분위기가 계속 무르익었으나
오늘 앞타석까지 4안타를 몰아친 전준우를 정우람이 너무 의식한 나머지 몸쪽으로 붙인 공이 사구가 되며 위기가 시작되었다,.
오늘 안타가 없었던 황재균이 안타를 치며 1사1,2루가 되고 이어 문규현의 기습번트로 2사 2,3루가 되어 , 혹자는 여기서
문규현이 왜 소극적인 기습번트를 댔는지 의아해 하지만 어떤 작전도 안 나온 상태에서 문규현의 창의적인 기습번트 플레이
가 오늘 롯데를 승리로 이끌었다면 이해가 될까?
정우람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볼을 던진다면 난공불락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안다.
기습번트였음에도 1루쪽으로 비교적 잘 댄 문규현의 긍정적 마인드를 높이 살 필요가 있다.
그로인해 롯데는 병살타의 위험을 없애고 2사지만 주자를 2루와 3루에 보내며 SK에게 만루책을 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
하고 이어 김주찬을 고의사구로 걸러 2사 만루가 되었으니 문규현의 기습번트가 효과를 보기 본 것이다.
그러나 정우람 역시 평소 자기기량의 100%를 보여주지 못하고 조성환 대주자로 들어선 정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결승점을 허용하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니 SK에게는 앞으로 남은 경기 마무리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점은 났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또 다시 오늘의 얼음 손아섭이 범타로 물러나며 끝내 차려준 밥상을 걷어차 버려 과연
사직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손아섭이 제 컨디션을 유지할지가 문제로 대두되었다.
연장10회말 스퀴즈를 막은 최대성의 변화구
한점을 뒤진 SK는 선두타자 박정권 안타로 살아나가며 동점에 대한 희망이 부플어 올랐다. 보내기번트로 1사2루가 되고
조인성의 안타로 1사 1,3루가 되어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최윤석의 스퀴즈실패..
오늘 최윤석은 7회 동점을 허용한 실책을 연달아 2번이나 하며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을 상태에서 스퀴즈 작전마저 소화해
내지 못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걱정되는 대목이다.
물론 최대성이 떨어지는 변화구로 번트자체를 못 대게 했지만 그 상황에서 스퀴즈에 성공했다면 동점이 되며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스퀴즈 실패는 분명 SK로서는 마지막 동점찬스를 허망하게 날려버리고 결국 같은 공으로 삼진을
잡아 2사가 되며 SK의 마지막 꿈은 소멸되고 말았다.
아무튼 오늘 경기는 연장승부 끝에 정훈이 SK철벽마무리 정우람에게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얻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로서는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7회와 9회 두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되었으며 롯데는 2회초 터져준
홍성흔의 홈런이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을 수 있었던 동기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연장10회 문규현의 기습번트 역시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승인을 제공했으니 많이 칭찬해 주기 바란다
이제 원점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한다. 사직에서 벌어지는 3,4차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가을야구는 너무 재미있다.
(PO2차전 하이라이트) (SK패인 7회 최윤석의 연이은 실책)
(사진제공 : 스포츠서울, newsis, mydaily, 스포츠조선, osen)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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