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이승엽 결승홈런 만큼 빛난 윤희상 완투패

2012. 10. 25. 07:3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SK를 눌러버린 삼성의 막강한 힘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가까스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단 하루를 쉬고 전열을 정비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맞은 대구 1차전에서 선발 윤희상이 완투하며 3실점 3자책으로 막강 삼성의 공격력을 견딘 호투를 펼쳤음에도

1회 이승엽에게 맞은 2점 홈런이 결승점이 되며 1대3으로 첫 경기부터 패하였지만 주력 불펜투수들을 모조리 아껴 다음

경기 전력상승요인이 있었던 반면 삼성에게는 선발 윤성환 이후 심창민 안지만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게 하여 오늘 패전이 결코 아쉬운 것만은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체력소진으로 1차전을 정신력으로 버틴 SK를 맞아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외에는 4안타에 불과한 깔끔하지 못한

공격력과 미숙한 주루플레이 등을 보여 경기감각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내일 경기 선발인 SK 마리오와 삼성 장원삼 역시 오늘경기처럼 불꽃 튀기는 투수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경기감각이 점점

살아나는 삼성과 21세기 최강팀 DNA가 점점 꿈틀거리기 시작한 SK의 2차전 빅뱅의 결과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승엽 이호준의 해결사 전쟁

 

이승엽은 일본에서 복귀한 첫 시즌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되어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2002년 김응용 감독이 이끌던 팀에서 마해영과 더불어 삼성에게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한을 풀어준 이승엽은 2003시즌을

마치고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후 세 팀에서 8시즌을 보내고 올 시즌 삼성으로 다시 복귀하였지만 그 사이 삼성은

세 번의 한국시리즈를 더 우승하였으니 다섯 번째 우승만큼은 2002년 첫 우승당시에도 그랬듯이 자신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팀을 올려놓고 싶었을 것이다.

 

1회 첫 타석부터 윤희상의 공을 밀어서 선제 결승2점 홈런을 만들며 앞서가는 점수를 만들었으니 시리즈 내내 기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SK벤치에게는 이승엽 트라우마를 어떻게 지울 수 있을 것인지가 당면과제가 되어 버렸다.

 

SK의 이호준 역시 0대2로 리드당한 4회 2사 3루에서 한 점차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날리며 4번 타자로서의 책임감과 위력을

뽐내 시리즈 남은 경기에서도 부담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삼성 벤치에서도 이호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팀을 대표하는 슬러거 이승엽과 이호준의 불꽃 튀기는 장타대결의 오늘 승자는 이승엽이 되었지만 이호준 역시 만만하지

않은 해결사 스타일 이기에 앞으로 남은 경기 두 거포들의 화끈한 방망이 대결도 볼만하게 되었다.

 

 

 

윤희상 완투패 VS 삼성 마운드 총 출격

 

오늘 윤희상은 8회까지 투구 수 108개에 1홈런 포함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3실점 3자책을 기록하며 삼성 선발 윤성환이

승리투수 요건만 갖추고 내려간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장렬하게 완투패를 하였다.

반면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5.1이닝 1실점, 심창민 0.2이닝, 안지만 1.1이닝, 권혁 0.1이닝, 오승환 1.1이닝 등 팀을 대표하는

불펜투수들이 모두 동원되어 무실점으로 SK타자들을 막아버렸으니 로우킥을 맞고 무릎을 꿇어버린 상대선수를 하이킥으로

확인 사살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힘과 기가 넘쳐나는 젊은 투수들로 SK의 조그마한 공격찬스까지 모두 원천봉쇄를 해 버렸으니 SK로서는 부러움 반

시샘 반의 시선으로 삼성 투수들을 바라볼 수밖에..

그러나 롯데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며 체력이 고갈된 SK불펜들은 오늘 등판을 하루 건너뛰며 전력을 고스란히 아낄 수

있게 되었으니 2차전부터는 오늘 윤희상의 장렬한 완투패가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지 지켜볼 일이다.

 

심창민을 단 2개의 공으로 SK추격을 따 돌리다.

 

1대2로 뒤지고 있던 6회 SK선두타자 정근우가 윤성환에게서 안타를 기록 무사1루가 되고 박재상의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삼성의 특급불펜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올 시즌 SK전에서 9경기 8.1이닝 동안 무실점 무자책으로 방어율 제로인 심창민의 의외의 깜작 등판에 SK타자들이 너무

조급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것이 오늘 경기 주요 패인 중 하나이다.

SK의 노련한 최정과 이호준은 바뀐 투수 초구공략이라는 전설대로 모두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가며 범타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만만디 작전으로 투수들에게 공을 더 오래 던지게 하고 투구를 더 지켜보던 SK타자들이 천적

심창민의 투구를 좀 더 오래 지켜봤더라면 어떠했을까?

 

6회말 수비에서도 1사후 이승엽을 고의성 볼넷으로 1루로 내 보낸 것 역시 결과는 김강민의 호수비로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이다.

언제부터 SK가 1사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상대팀 홈런타자를 고의성 볼넷으로 내 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는지 기억도 가물하다.

 

7회 미스터리와 같은 상황 다른 결과.

 

1대2로 한 점차로 추격하는 SK가 7회 박정권이 심창민으로 부터 볼넷을 얻어 무사1루가 되고 김강민에게 마저 볼 2개를 얻은

과정은 6회 두 타자가 모두 초구를 공략하여 범타로 물러난 것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다.

6회 1사 2루에서 심창민의 공을 SK의 노련한 최정과 이호준이 7회 박정권과 김강민처럼 오랫동안 보았더라면 6회 SK의 득점

확율은 상당히 높았을 것이다.

결국 2볼에서 삼성은 심창민을 내리고 안지만을 올려 SK의 추격을 따돌릴 셈이었지만 SK벤치에서 보내기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내는 작전으로 동점을 생각하지 않고 김강민에게 강공을 주문한 것은 무슨 연유였을까?

 

아마도 SK의 공격이 3이닝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의 특급불펜을 상대로 한 점을 내더라도 역전은 시킬 수 없을 것이라

는 이만수감독의 판단이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즉, 보내기번트 대신 강공으로 역전을 시키면 다행이고 못 시키면 1차전은 버린다는 생각.

불펜이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동점을 만든다고 해도 막강 삼성 불펜을 상대로 맞불을 놓을 불펜이 없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

였을 것이다.

그것은 윤희상을 완투까지 시킨 것으로 증명이 되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7회 한 점을 내기위한 보내기번트 등으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면 플레이오프의 히어로 조인성의

해결사 기질을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만약에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면 2차전은 좀 여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여 문학으로 승부를 원점상태에서 가져올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스스로 거부했다는 점은 좀 아쉬운 일이다.

 

7회 말에도 실점하지 않을 상황에서 실점하는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SK답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안타로 무사1루가 되고 불펜의 힘을 믿는 삼성은 7회 초 SK가 보내기번트대신 강공으로 동점을 거부하고

역전을 시키려는 시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보란 듯이 보내기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배영섭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정근우가 3루에서 오버런한 대주자 강명구를 3루에서아웃 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정근우답지

않은 판단미스로 3점째를 내 준 것은 수비력의 대명사 SK로서는 생각하기도 힘든 끔직한 실책이라 할 것이다.

 

안타성 타구로 타자주자를 1루에서 잡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한 정근우는 2루주자가 오버런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바로 3루로

공을 던졌어야 했다. 모든 사람들은 최정의 홈송구가 늦었다고 판단하지만 최정의 잘못은 없다고 할 것이다.

 

최정은 주자가 오버런 한 것은 알지만 정근우가 던지는 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주자를 볼 수가 없다. 당연히 주자가

3루로 귀루할 것으로 판단 태그동작을 취하였지만 주자가 귀루하지 않고 홈으로 쇄도하는 것을 보고 홈으로 던졌기에 당연히

늦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3루수와 주자와 포수가 일직선 상에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홈송구가 그만한 것도 다행이라 할

것이다.

 

정근우는 배영섭의 타구를 정말 잘 잡아 실점을 막았지만 좀더 재치 있는 플레이로 오버런 주자를 3루에서 잡았다면 한 점차

가 계속 유지되었기에 승부는 또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반면 삼성은 강명구의 신기의 발로 3점째를 낸 것이 SK의 추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은 결정적인 점수가 되었지만 2루주자

강명구와 주루코치의 판단미스로 자칫 횡사할 뻔 하여 한 점차 리드로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올 뻔 했다.

 

 

 

2차전을 SK가 놓치면 안되는 이유

 

만약 2차전마저 SK가 놓친다면 작년처럼 1승4패로 한국시리즈를 삼성에게 내 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2차전을 삼성이 승리한다면 투수력이 SK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세한 삼성은 최단 시간 내에 승부를 보고자 아직 피로가 덜

가신 김광현 채병용이 나서는 문학 3,4차전에 등에도 최고의 화력을 집중할 것이고, 아직도 힘이 넘쳐나는 불펜투수들을

오늘처럼 위기상황마다 한 타임씩 빠른 투수교체로 SK 추격을 원천봉쇄할 것이며, 또 그럴만한 힘이 삼성에게는 있기 때문에

2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정근우가 차려놓은 밥상을 그때마다 걷어차 버린 최정의 분발이 요구되며 2차전 선발로 나서는 마리오

의 역투도 요구된다.

이제 SK야수들은 1차전 패배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득점찬스에서 더욱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고 철저한 팀 베팅으로 찬스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창의적인 플레이로 우승DNA를 움직여 막강 삼성을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과연 2차전은 SK의 희망대로 삼성을 잡을 수 있을까? 

 

 (KS1차전 하이라이트)                                                         (강명구 득점)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mydaily, newsis, 연합뉴스)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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