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6. 07:3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삼성을 과연 넘어설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
삼성은 어제 1차전에서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투수력을 마음껏 보여주며 SK를 3대1로 따돌리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었다. 반면 SK는 비록 지기는 했지만 선발 윤희상이 완투경기를 펼치며 불펜들의 체력소모를 줄여 2차전을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믿었던 선발 마리오가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일찌감치 무너져 버려 반격다운 반격도
못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오늘도 어제경기처럼 실점위기에서 이승엽을 피하고 다음 타자인 박석민과의 싸움에서 지며 위기를 자초한 것이 오늘 경기
주요 패인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승엽을 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1차전에서 충분히 인지했으면서도 선취점을 내 준 빌미를 제공한 이승엽 피하기는
2차전마저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 되었다는 것을 SK벤치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1,2차전을 모두 삼성에게 내주고 하루 쉰 다음 문학구장에서 3,4차전을 치르게 되었지만 두 경기를 모두 잡아 승부를
잠실로 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게 되었다.
비록 정근우가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고 삼성 내야진의 어설픈 수비력으로 2점을 더 추가하였지만 투수력 타력 수비력과 함께
벤치의 작전싸움 등 모든 분야에서 삼성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며 완패하고 말았다.
1회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면.
1회 2사후 최정의 2루타와 이재원, 김강민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어 놓고 박정권이 외야 뜬공으로 아웃되며 선취
득점에 실패한 것이 오늘 경기를 무기력하게 끌려가다 완패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포스트 시즌 들어 가을 사나이
라는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박정권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것이 SK로서는 뼈아프다 할 것이다.
장원삼이 2사를 잘 잡아놓고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어 준 상태였기에 그 상황에서 박정권의 안타로 선취득점
을 2점 정도만 했다면 오늘 경기의 승리는 SK가 가져갈 수도 있었다. 초반 경기흐름을 SK쪽으로 물꼬를 막 틀 찬스에서 나온
박정권의 외야뜬공은 선수들 모두의 머릿속에 오늘 경기도 제대로 안 풀리네 라는 부정적 자기암시를 가져왔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5회까지 4이닝을 장원삼에게 모두 삼자범퇴 당하며 초반 경기분위기를 SK쪽으로 이끌고 나가지 못하고 삼성에게 바로
3회 6점을 실점하며 는 삼성이 SK를 압도했다고 할 것이다.
왜 자꾸 이승엽을 피할까?
삼성의 3회말 공격에서 조동찬이 선두타자 안타로 살아나가고 이어 진갑용의 보내기 번트가 파울이 된 후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로 SK내야를 뒤 흔든 진갑용의 연속안타는 유중일 감독이 파울 이후 보내기 번트 대신 슬래시로 전환시킨 것이 오늘
경기의 추를 삼성에게 기울게 한 계기가 되었다.
1승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삼성은 경기초반 무사1루 같은 상황이 오면 보내기번트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날리는 것 보다
타자들의 방망이감을 살려줄 수 있는 다양한 강공이 훨씬 더 삼성답다 라고 할 것이다.
결국 연속안타로 무사1,2루가 되며 선택의 여지가 없는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다음 오늘의 히어로 배영섭이 중월
2루타로 2점을 먼저 실점한 것은 SK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승엽을 고의볼넷으로 루를 채운
것은 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어제 경기에서도 1회 2점 홈런을 친 이승엽을 이후 투수들이 극심하게 견제하며 볼넷도 불사한 것은 이승엽의 한 방을 크게
의식한 플레이라 할 것이다.
오늘도 역시 이승엽과의 승부를 피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SK벤치에서는 절절하게 느껴야 할 것이다.
이승엽 다음은 박석민으로 삼성의 4번 타자이다.
2009년 타이거즈가 우승당시 페넌트레이스에서 상대 투수들이 4번 타자 최희섭과의 승부를 피하다 5번 김상현에게 덤터기를
썻듯이 이승엽 다음 타자인 박석민과의 승부를 잘 해야 하는데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박석민을 잡지 못한 것이 결국 모두
실점하고 말았다.
이승엽을 피한다고 해서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이승엽의 타격 컨디션도 썩 훌륭해 보이지 않기에 박석민을 잡을 수 없다면
이승엽과의 승부를 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괴물 삼성을 상대로 무기력 SK는 3차전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오늘 삼성은 7안타로 8득점을 올려 안타대비 득점이 상당히 높았다.
그도 그럴것이 3회 맞은 첫 찬스에서 주자를 모아놓고 배영섭의 2타점 2루타. 그리고 또 주자를 모아놓고 최형우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무려 6점을 선취득점하며 이 후 경기를 삼성의 입맛으로 끌고 갔다는 것이다.
7안타 5볼넷 중 4안타 3볼넷을 3회에만 집중시켰으니 반대로 생각한다면 3회만 잘 막았으면 SK가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오늘 SK가 올린 득점은 3점. 삼성의 막강 투수진을 놓고 본다면 의외의 득점이라고 할까?
1회 2사 만루 득점 찬스에서 박정권의 범타로 찬스를 무산시키더니 이후 5회까지 삼자범퇴로 SK선수들의 방망이는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졌다.
6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1점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았으나 이후 2,3,4번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고, 7회 김강민이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정권이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켜버리고, 8회 1사후 김성현과 정근우의 연속안타로 1사 1,2루에서
삼성 포수 이정식의 포일과 박재상의 땅볼로 2점을 만회한 것이 오늘 SK공격의 모든 것이 되고 말았다.
즉, 정상적인 득점은 정근우의 홈런이 유일했다는 것으로 1차전에 이어 1득점이 SK다운 득점이었다고 할 것이다.
상 하위타선 할 것 없이 골고루 터져주는 삼성과 달리 SK는 정근우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가끔있는 득점찬스에서는 삼성의
불펜투수들을 공략을 못해내니 3차전의 향방도 불을 보듯 뻔 하게 되었다.
김광현이 아무리 퍼펙트급 투구를 한다고 해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지는 것이 야구다.
SK는 배영수와 김광현이 맞붙는 3차전에서도 2차전 1회 2사 만루처럼 선취득점을 올릴 찬스에서 점수를 얻지 못한다면
김광현의 어깨를 더욱더 무겁게 할 가능성이 높고, 삼성의 난공불락 불펜을 상대로도 경기 후반에 점수를 내기도 어렵기에
배영수로부터 최대한 빨리 선취점과 추가점을 내어 삼성 필승조의 투입을 막아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되었다.
3차전을 승리하지 못한다면 경기는 4차전에서 끝나고 말 것이다.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확율은 무려 93%. 이변이 없는 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며, SK가 과연
3차전을 김광현을 내고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는지, 과연 몇 차전까지 한국시리즈를 끌고 갈 수 있는지 SK는 스스로 시험
에 들고 있을 정도로 2차전의 일방적인 패배는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SK는 한국시리즈를 왜 올라갔는지 자문자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2차전 하이라이트) (SK 1회 2사만루 찬스 무산)
(사진제공 : newsis, 스포츠서울, mydaily)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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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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