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30. 07:3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7%가 93%를 이기는 기적을 만들까?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무려93%라고 한다.
그렇다면 2차전까지 승리한 삼성이 SK를 누르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여 21세기 최강팀은 SK가 아니고 삼성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증명하고, 과거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기록에 유일하게 도전할 팀도 삼성뿐이라는 것을 증명할
확률은 3차전 3회까지 93%로 거의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끈질기게 따라붙는 SK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하고 실책이 겹치며 3차전을 어이없게 내준 삼성은 4차전마저 투수력과
타력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며 이제 7%가 93%를 이기는 기적을 SK에게 선사해 줄 확률이 93%가 되었다.
3차전에 부시를 내세우고 만약 진다면 마지막 코너에 몰릴 4차전은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승리를 거두고 4차전을 시리즈
반전의 계기를 삼는다는 이만수 감독의 구상은 삼성이 의외의 실책으로 3차전을 SK에게 헌납하면서 4차전 선발로 김광현
을 처음부터 예고한 이만수 감독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하게 되었다.
김광현 VS 탈보트
4차전 선발은 SK가 김광현, 삼성이 탈보트로 선발의 무게로만 본다면 SK의 비교우위는 경기 전부터 예상되었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탈보트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을 하지 못한 SK가 4회 1사까지 단 1명의 타자도 출루
시키지 못하며 3차전 17안타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 나갈 때 삼성은 김광현을 상대로 1회 1사2루,
3회 2사1루, 4회 무사1,2루와 5회 2사2루 등 2회만 제외하고 모두 4번의 득점찬스를 가졌으나 그때마다 중심타선의 침묵과
이승엽의 본헤드플레이 등으로 선취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4차전을 내준 뼈아픈 패착이 되었다.
김광현은 6회 무사 1,2루를 만들어 놓고 송은범과 교체될 때 까지 5이닝을 투구 수 89개에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하며 4차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고, 탈보트는 비록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6회까지 3차전을 계기로 물
올랐던 SK타자들을 상대로 투구 수 84개에 홈런 2개 포함 5피안타 9탈삼진으로 3실점 3자책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 냈다고 할 것이다.
대구 1,2차전의 패배로 인해 시리즈 전체 구상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온 뒤 이만수 감독은 3차전을 지더라도 4차전에 김광현을
내세워 3패 후 1승으로 시리즈반전의 계기를 삼는다는 애초의 목표는 김광현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버티는 호투로 이어졌고
또다른 히든카드 송은범의 적절한 투입시기와 막강 불펜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경기흐름을 완벽하게 이어간 이만수 감독의
지휘가 4차전 박빙의 경기를 압승으로 보이게 끔 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탈보트를 침몰시킨 박재상 최정의 백투백홈런
3차전에서 17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시켜버린 SK 타자들을 상대로 1회부터 4회 1사까지 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모두
범타로 처리한 탈보트의 기세를 꺽은 것은 다름 아닌 시리즈 내내 타격에서 미약한 존재감으로 17안타를 날린 3차전에서도
무안타를 기록했던 박재상이었다.
박재상의 의외의 한 방은 호투하던 탈보트의 심기를 건드렸고 이어 나온 최정이 박재상의 홈런으로 인한 선취득점으로
팬들의 함성이 아직 꺼지기도 전에 탈보트의 2구를 두들겨 이번엔 좌측의 팬들에게 똑같은 기쁨을 선사한 백투백 홈런이
나오며 경기 분위기를 단번에 SK로 돌리는데 성공하였다.
비록 대량득점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것은 아니었기에 SK의 살얼음판 리드는 계속되었으나 이 홈런 두 방은 SK에게는 4차전
을 잡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을 주었고, 삼성에게는 4차전을 질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패배의식을 불러와 이후 힘 한번
못 써보고 SK의 기세에 완전히 눌리며 완패하고 말았다.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던 삼성 승리를 헌납하다.
만약 오늘 4차전을 삼성이 승리를 거두었다면 김광현을 투입하여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SK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시리즈는 잠실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결판이 났을 것이다.
삼성은 1회 1사2루, 3회 2사1루의 선취득점찬스를 무산시키며 자칫 힘들 수도 있었던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으며,
4회 이승엽과 박석민의 연속안타로 무사1,2루를 만들어 놓고 최형우의 우익수 플라이 때 안타로 착각한 이승엽의 본헤드 주루
플레이로 병살타가 되며 1사 1,2루가 되어 찬스를 계속 이어갈 것이 2사1루가 되며 선취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4차전 결정적
패인이 되고 말았다.
산전수전 다 겪고 일본 프로야구를 방망이 하나로 평정하고 돌아온 이승엽의 황당한 주루플레이는 삼성의 모든 선수들과
벤치를 멘붕 상태로 몰고 가고 말았으며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판 속설답게 4회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불며 홈런2개로 단번에
경기분위기를 SK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그러나 2점 차는 언제 나올지 모를 큰 거 한방에 쉽게 동점을 이룰 수 있는 점수였기에 SK에게는 빠른 이닝에 도망가는 점수
가 나와야 했고, 추격하는 삼성은 최대한 빠른 이닝에 만회하는 점수가 나와야 하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었다.
그 딱 필요한 1점이 4회 2점을 선취한 후 계속된 1사2루에서 박정권이 삼진을 당하며 분위기가 식어갈 무렵 나온 김강민의
적시타였으니 오늘 김강민의 3점째 타점이 없었더라면 경기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3점 차도 마찬가지로 원 타임에 역전이 가능한 점수라는 것은 이미 3차전에서 양팀이 한 번씩 증명했다.
그런 점에서 삼성이 6회 1점을 만회하여 2점차로 쫓긴 7회 1사 1,3루에서 보내기번트를 실패한 정상호 대신 대타로 조인성
카드를 낸 이만수 감독의 촉은 오늘 대단했다고 할 것이다. 운명적으로 맞이한 포수 정상호 타석에서 외야플라이를 쳐 주라고
대타로 낸 조인성은 이만수 감독의 기대대로 다시 3점차로 도망가는 4점째를 내주었으니 그 한 점으로 4차전 승리는 7회에
결정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SK 리드미컬한 불펜 진 운영으로 종반전 이후 철벽을 쌓다.
사실 3대0의 리드는 원 타임에 3점을 뺄 수 있는 저력과 방망이를 3차전에서 양 팀들이 모두 보여주었기에 안심할 수 있는
점수 차는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느 팀이 선발 이후 불펜진이 더 퍼펙트한 투구를 해 주느냐가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았기에 오늘
SK의 리드미컬한 투수교체는 분명 삼성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었다고 할 것이다.
6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김광현을 내리고 송은범을 올려 폭투로 무사2,3루가 되었지만 단 1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의 호투는
3차전 구원승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로 송은범을 선발로 돌리지 않고 불펜으로 돌린 이만수 감독의 탁월한 선택의 결과라
할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 역할을 정대현이 해 냈지만 이제 가장 실점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SK를 구원하는 애니콜 자리는 항상
송은범이 차지할 것이다.
7회에도 2사후 송은범이 배영섭에게 안타를 맞고 2사1루가 되자 좌타자 박한이 타석에서 좌완 박희수를 올려 불을 끄고, 8회
삼자범퇴 후 9회 정우람으로 문을 닫으러 간 것은 당연한 수순, 결국 삼성은 SK의 철벽 불펜을 상대로 4이닝동안 안타 2개
밖에 날리지 못하고 어제 경기 대 역전패의 복수를 끝내 이루지 못했다.
3차전 4회 이후 SK불펜을 상대로 9회 1득점, 4차전은 6회 1득점으로 15이닝동안 단 2득점으로 득점 루트가 꽁꽁 닫혀버린
삼성은 5차전에서 SK불펜을 무너뜨리는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잠실에서의 마지막 혈투에 우위를 점할 비장의 카드
하나 없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어 5차전에 배수의 진을 펴고 승리를 거두지 않는 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SK에게 헌납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루를 쉬고 잠실에서 이어질 5차전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두어 21세기 최강팀끼리의 대결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까.
(2012 한국시리즈 4차전 하이라이트 동영상) (한국시리즈 4차전 이승엽 황당 주루사)
(사진제공 : osen, newsis)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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