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 07:3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재주는 SK가 부리고 승리는 삼성이 챙기고
잠실로 자리를 옮겨 벌어진 5차전의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은 야구 전문가와 비전문가 할 것
없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내 놓은 일치된 의견이었다.
즉, 2승2패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는 잠실에서 펼쳐지는 3연전의 첫 게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팀이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하면 된다는 다소 여유가 있는 경기운영을 펼칠 수가 있어 유리할 것이고 막바지에 몰린 팀은 매 경기
배수의 진을 펴고 극한을 넘나드는 경기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어 5차전을 어느 팀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한국시리즈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선취점을 먼저 올리는 팀이 기선을 제압할 수 있어 유리할 것이라는 것은 이제 고전이 되었으며 선취점 보다도
어느 팀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저질러 경기분위기를 상대방에게 뺏기느냐의 싸움이 5차전 최대의 복병이었다.
만약 중반이후 삼성이 리드한다면 1차전 마무리 등판 이후 3경기를 쉰 오승환의 조기투입도 가능할 것이기에 SK로서는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 닥칠 것이고 SK가 리드한다면 오승환의 등판은 또 미루어져 4차전 결과의 예상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은
6차전에서 SK가 차지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삼성보다 훨씬 많은 득점찬스를 가지고도 상대실책에 편승한 단 1점 밖에 얻지 못한 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SK가 결국
1대2로 지며 잠실시리즈 서전의 승리를 삼성에게 내 주며 인천대첩의 승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제 백척간두의 벼랑 끝에
서고 말았다.
오히려 벼랑 끝에 서야할 팀은 삼성이 되었어야 하나 삼성이 차려준 밥상을 마다하고 스스로 밥상을 차리려하다 숟가락도
들지 못하고 패배를 당한 SK는 만약 올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친다면 5차전 4회 공격이 두고두고 한이 맺힐 것이고 삼성이
우승한다면 9회 무사3루의 위기에서 팀 승리를 지켜낸 오승환의 힘이 컸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는 2012 한국시리즈 과연 3%의 기적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인지, 경기 내내 실컷 재주만 부린 SK의
머리에 인 돈바구니에서 하나씩 하나씩 바람에 날린 지폐를 잘 챙긴 삼성이 동전만 챙긴 SK를 1점차로 신승을 거두고 내일
펼쳐지는 6차전에서 승부가 결정되어 93%의 확율이 결국 현실이 될지 지켜 볼 일이다.
최정상급 팀의 대결 실책이 쏟아지다.
1차전에 이어 나란히 양 팀의 선발로 등판한 윤성환과 윤희상은 1차전의 복제판이나 된 듯 또다시 윤성환이 승리투수가 되고
오승환이 세이브를 기록하였으며 윤희상은 패전투수가 되었다. 틀린 점이 있다면 윤성환이 1이닝을 더 던졌고 윤희상이 1이닝
을 덜 던졌다는 것 뿐. 거기에 한국시리즈 MVP로 윤성환이 강력하게 부상했다는 점이 틀리다고 할 것이다.
반면 윤희상은 1차전 완투패에 이어 2차전도 자신의 폭투로 1회 1실점, 야수의 실책이 겹치며 3회 1실점을 한 뒤 부터 7회까지
삼성타자들을 5피안타 3볼넷으로 잘 막아 2연속 완투패나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왔다.
SK가 분패했음에도 소득이 있었다면 윤희상이 7회까지 2실점 1자책으로 버텨주어 박희수 단 1명의 불펜으로 5차전을 막았다는
것과 오승환의 조기투입을 이끌어 내 무려 26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는 것과 돌부처 오승환을 무너뜨릴 수 있을 뻔한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1회 초부터 맞이한 2사 3루의 찬스는 삼성 포수 이재영의 2루 악송구라는 도움을 받으며 맞이한 첫 찬스였기에 여기서 득점에
성공했다면 오늘 경기는 SK의 의지대로 흘러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SK로
넘어올 경기 리딩 기회가 오히려 삼성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바로 1회 말 삼성공격 2사 1,3루에서 윤희상의 폭투로 아주 기분 나쁜 실점을 삼성에게 먼저 내 주며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
속설을 증명하고 말았다.
주자가 2루에 있는 것 하고 3루에 있는 것은 작전을 펼치는 팀 입장보다 수비를 하는 팀이 더 압박을 받는다. 투수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떨어지는 볼을 구사하기 힘들어 타자로 하여금 한 가지 고민을 덜게 할 수 있다.
그러나 2사 1,3루 실점위기에서 박한이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음에도 자신 있는 투수리드를 하지 못하고 계속
피해 다니는 볼 배합으로 윤희상의 투구리듬을 깨 버린 조인성의 오늘 투수리드는 최악이었다고 할 것이다.
결국 포크볼로 유인하려 했으나 원바운드 되는 투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먼저 선취점을 내 주며 리딩할 기회를 삼성에게
먼저 제공하고 말았다.
3회 말에도 1사후 이승엽이 안타로 출루하고 최형우의 우전 안타때 우익수 임훈이 볼을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린 실책으로
1루 주자 이승엽을 3루까지 보낸 것이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1사 1,3루에서 박한이의 타구가 전진수비중인 박진만 정면으로 갔으나 공을 글러브에서 빼내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며
홈에서 아웃시키지 못한 실책 성 수비가 연달아 나오면 2점째를 실점하였다.
임훈의 실책이 없었다면 정상적인 수비위치에서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순간이었기에 SK에게는 이 실점이 오늘 결국 1점차
로 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였다
SK가 4회에 한 점을 따라간 것도 역시 삼성의 실책으로 얻은 점수였으니, 무사1루에서 최정의 유격수 땅볼을 김상수가 글러브
에 맞고 튀긴 실책 성 수비를 저질러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2사에 주자가 없어야 할 것이 순식간에 무사1,2루가 되어버렸다.
이호준의 우전안타로 1점을 따라붙으며 계속된 무사1,2루에서 박정권의 보내기번트가 3루수 앞으로 잘 갔으나 리드가 깊지
못한 2루주자 최정이 3루에서 아웃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며 다시 1사에 1,2루가 되고 말았다.
삼성이 포스트시즌 동안 줄 곳 이런 상황에 대비해 실시한 엄청난 훈련의 결과가 오늘 딱 4회 SK공격에서 제대로 써 먹었으니
결국 그것이 오늘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결정적 승부처가 되었다.
7회 무사2루 똑같은 상황에서는 이호준이 3루로 가지 않고 2루로 귀루 해 버린 통에 실패하며 타자주자까지 살려주고 위기를
자초했으니, 딱 1번 나오고 말 상황에서 100% 성공한 삼성의 수비력을 칭찬할 수밖에...
결국 오늘 양 팀은 밑기지 않을 정도로 야수들의 실책이 쏟아지며 경기내용은 1대2로 박빙이었지만 낼 점수를 다 냈더라면
최소한 SK가 3~4점차로는 이겼을 것으로 보여 5차전 패배가 SK로서는 무척이나 아쉽게 되었다.
SK 밥상걷어차기
SK는 오늘 1회 2사 3루, 4회 1점 만회한 후 무사 1,2루 와 7회 무사1,2루 그리고 9회 무사 3루 등 모두 네 번의 득점찬스를 가졌
으나 그때마다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고 말아 최소한 4번의 득점찬스에서 1득점만 했어도 SK의 의중대로 5차전을 흘러갔을
것이다.
1회 2사3루는 그렇다 치더라도 4회 무사1,2루에서 박석민, 이승엽, 이재영의 연이은 호수비로 실점위기를 넘긴 삼성은 포스트
시즌의 훈련량이 얼마나 많았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계산된 수비로 추가실점을 막고 5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석민이 오랜 훈련의 결과로 즉각적인 3루 송구가 없었더라면 1사 2,3루가 되었을 것이고
이어서 1사 1,2루에서 김강민의 타구를 잘 잡아 병살로 연결하던 중 1루 악송구가 나왔으나 몸을 던져 잡은 이승엽의 호수비와
1루 주자의 2루 도루 시 2루에 던진척하고 리버스 더블스틸로 스타트를 끊은 3루 주자 이호준을 잡은 포수 이재영의 호수비
등 한 이닝에 모두 3개의 호수비가 나오며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오늘 승리의 결정타였다.
이호준에게 딜레이드 더블스틸을 시킨 벤치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백전노장 이호준도 포수의 속임수 동작
에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주었으니 시리즈 내내 4번타자로서의 위용은 오간데 없게 되 버렸다.
겉은 화려한 것 같으나 세기가 부족한 이만수감독이 이호준을 너무 믿은 것이 결국 오늘 패착이 되었다.
7회에도 선두타자 이호준이 2루타로 살아나가고 박정권 타석에서 4회와 똑같은 찬스가 왔으나 이번엔 삼성이 실패하면서
무사1,2루를 만들어 주었지만 역시 무득점으로 끝나고 말았다. 김강민이 어설픈 페이크번트 엔 슬래시로 주자를 2,3루로
만들어 놓지 못하고 삼진으로 아웃되어 위기를 날리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박진만 역시 삼진으로 아웃되어 결국 무사
1,2루에서 3회와 마찬가지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이닝을 마치고 말았다.
이 두 번의 무사1,2루 찬스에서 이만수 감독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3차전 대 역전극처럼 한 번의 찬스에서 대량득점을 노렸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두번의 실패는 삼성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것.
삼성 불펜이 잠시 멘붕이 와서 3차전 대량실점을 하였지 오승환의 조기투입을 고려했다면 SK에게 필요한 점수는 딱 두점이었
을 것이다. 각각의 찬스에서 1점씩만 낸다고 생각했다면 의외로 쉽게 경기가 풀려나갔을 것이다.
9회에도 선두타자 최정이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공을 건드려 큼지막한 3루타로 순식간에 주자가 무사 3루가 되었다.
마지막 공격에서 이만수 감독은 동점을 선택했을까 역전을 기획했을까.
무사3루에서 이호준의 범타와 김강민 박진만이 모두 삼진으로 아웃되며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1회 같은 상황에서 삼성은 득점을 올렸기에 9회 마지막 찬스에서 머뭇거린 최정의 느슨한 주루플레이는 3,4차전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본인의 경기감각도 잃어버리고 팀도 결국 경기에 지고 말며 최악의 순간이 되고 말았다.
오승환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쳐 낸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것..최소한 동점으로 가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면 오승환의
강판에 이어 SK로서는 충분히 연장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내가 들어가다 죽으면 동점이고 뭐고 한 순간에 날아가고 만다’는 부정적 암시가 최정을 지배한 것으로
1회 똑 같은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한 삼성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에 반해 전혀 SK답지 않은 주루플레이가 9회에
나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이제 벼랑 끝에 선 SK는 선수들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은 부정적인 사고를 과감하게 떨쳐내어야 하는 것이 급선무가 되고
말았다. 이기고 지는 것은 선수들 스스로가 얼마만큼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될 것이다.
(한국시리즈 5차전 하이라이트 동영상)
(최정 왜 동점득점을 미루었을까)
(사진제공 : newsis, 연합뉴스,스포츠조선)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야구 이야기 > 프로야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챔피언 삼성, 대만 라미고의 적수가 못 되다 (0) | 2012.11.10 |
---|---|
[KS 6차전]이승엽,오승환 두 절대강자를 둔 행복한 삼성,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다 (0) | 2012.11.02 |
[KS 4차전]93%의 벽을 허문 SK,이만수 매직이 통했다. (0) | 2012.10.30 |
[KS 3차전]SK, 시리즈 운명을 바꾼 6회 삼성마운드 맹폭사건 (0) | 2012.10.28 |
[KS 2차전]SK, 피하지 못할바엔 이승엽과 당당히 맞서야 (0) | 2012.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