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깡통종목 광주은행

2011. 1. 20. 16:27simpro의 친구들/simpro의 주식투자

 

 

2000년경으로 기억이 된다..

광주은행 주식을 주당 550여원 정도에 샀다.

IMF영향으로 국내 금융기관중 일부가 잇따른 기업도산으로

대출금을 회수못하여 BIS비율을 못맞추고

유상증자를 하였음에도 경영이 위기에 처해 있었던 때 였다.

 

 

그당시 김대중정권이어서 설마 광주은행의 주식이 망하랴..

다시 5,000원대는 가겠지 하며 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

이것을 사놓고 이틀만엔가...거래정지 되었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지만 그러한 현실을 깨닫기 까지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들리는 말엔 영업은 하나..주식은 완전감자로 한푼도 못받을 것이란 말이 지배적이었다.

 

 

하늘이 노래졌다..삶의 의욕도 끊겨버렸다.

밥숟가락을 놓고 끙끙앓던 기억이 난다.

회사생활하면서 근근히 모아온 돈으로 이종목을 덜컥 매수해 놓고

세월이 좋아지기만 기다렸던 내자신을 학대하고 학대했다..

술,담배로 찌들던 육신은 결국 자포자기까지 이르렀다.

10배이상 벌고자 고위험 고수익에 배팅한 나의 실책을 인정하고 앞으론

주식투자니 머니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리고

회사생활이나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정리했다.

 

 

그해 매수청구권행사로 주당 200원을 돌려 받았으니 나는 한주당 350원정도를 손해 봤다.

그래도 이 얼마나 다행인가..

투자금의 36%정도를 돌려받은것이다.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투자공부하면서 원금의 60%이상을 잃었지만

전부를 잃어서 깡통되는것 보단 훨씬 좋은 조건이 된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소액주주들을 위해서 우리금융 BW를 준다는 것이다..

물론 주당 5,000원에 사는 것 이지만 잘만 하면 잃은 투자 금액을 회복할 수도

있을 거란 기대에 부풀었다.

환매받은 돈으로 BW를 청약했더니 삼성증권계좌로 주식이 입고되었다.

공모가는 6,800원정도였는데  몇 달 간을 공모가도 회복 못하다가 3,700원대까지 떨어졌다.

애초에 나 자신에게 약속했던 것 처럼 난 주식을 잊고 회사 생활에 충실했다.

결국 난 우리금융지주를 2004년초에 8,500원선에 매도하고 말았다..

 

 

투자수익을 70%정도 냈지만  배고팠다...

13,000원은 가야 내 원금을 회복하니까.

 

 

당시 광주은행, 경남은행등은 주식분산요건 미충족으로 2003년 4월경 상장폐지되었다.

7년정도가 지난 지금 우리금융의 주가가 15,500원정도이니 ....

내가 미쳤지..미쳐도 단단히 미쳤던거야..ㅎㅎ

내가 판 뒤로 주가는 주구장창 올라서 마침내 2005년 3월경 10,000원도 돌파하고

2005년 12월경 20,000원대도 돌파하고

2007년 2월경 26,500원선을 찍고  대세 하락기에 접어든다...

난 2004년초 대세상승기 초입에 팔아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냥 가지고 있었으면 처음 광주은행을 사기 위해 투입된 자금의 2배는 벌었을 것인디....오매 아까부러..

결국 주식은 장기투자만이 살길이라는것을 절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아이고 배아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