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종목 동아에스텍

2011. 1. 18. 13:48simpro의 친구들/simpro의 주식투자

 2007년 5월로 기억된다.

동아에스텍이란 종목이 다니던 회사와 관련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던 중, 지역사회의 기업이고,

코스피종목이기도 하며, 그 회사의 사장이 고교동문이어서 매수하였다.

평균매수단가는 약4250원선 , 매수수량은 1만주.

 

 

그후 일이 바빠서, 또는 들여다 볼 시간도 없어서 핸폰에 관심종목의 현재가알람만 등록해 놓고

바쁘게 돌아 다녔다.

매수한 이후로 4000원 아래로 빠진날은 없었고, 8월경 7000원선도 밟았다...

슈퍼개미라는 박성득이라는 양반이 이주식의 가치를 인정하고 가치투자니 머니 하면서 매수했다고

연일 신문에서 떠들고 있었다.

나는 쾌재를 불렀다...이 양반이 샀으니 만원은 넘어가겠지....

그것이 불찰이었다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별로 걸리지도 않은 것 같았다.

7000원선 잠깐 맛을 보고 내리 하락하여 11월엔 3500원선까지 주저 앉았다..

그해에 3700원선에서 마감이 되고, 배당금으로 100원을 보상받았다.

 

 

2008년들어 연초부터 다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2월달에 또 다시 7000원대를 돌파하여

신고가를 갱신한다.

나는 또 다시 쾌재를 불렀다.. 지금까지 주식투자하면서 신고가를 갱신하면 주가가 더 날라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패착이었다..

슈퍼개미가 안들어 와 있었다면 상황대로 갔을것인데..

문제는 이종목에 슈퍼개미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정말 일에 바쁘다 보니 신문이나 밤에 팍스넷에 들어가서 밖에 정보를 알 수가 없어서..

그가 팔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고점을 찍고 내 매수가 근처까지 내려오는데 걸린 시간은 한달도 안된것 같다..

난, 그때도 낙관하고 있었다.

슈퍼개미가 빠져나간 다음에 주가는 다시 회복하겠지하고..

그이후로 세계경제가 암울해지고 미국발 주택경기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투자은행들이

문닫는 금융위기가  닥치기 시작했다..

손절매~~ 손절매~~ 속으로 손절매를 부르짖었지만...

장기투자가의 습성상 다시 회복되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만 들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후 주가는 2008년 5월경 4000원대를 깨고 내려가고 2008년 6월경 3000원대도 깨고 내려가

결국 2008년 10월경  2000원대도 깨고 내려가

2008년11월경엔 1000원대도 위협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9개월에 걸쳐 최고가와 최저가를 나란히 기록하는 내  주식투자 인생에 최악의 상황이 오고 만것이다.

그해에 주가는 최고가 7180원 최저가 1085원을 기록했다..

나의 매수가인 4250원에 비하면 4분의1토막이 난것이다..

아무리 동아에스텍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종목에 결쳐 일어난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라 하더라도

투자금액이 4분의1토막이 날때까지 난 무엇을 했을까?

밤잠을 설치고 식욕도 떨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리고 삶의 희망이 송두리채 빼앗겨버린 인생최대의 위기였다.

물론 팔지는 않았기에 평가손 이었지만 주식계좌를 들여다 볼때마다 피눈물이 흘러내려 책상에 떨어지곤 했다..

동아에스텍 1만주.. 순식간에 평가손이 무려 삼천만이 넘었다..

 

 

위기는 곧 기회다..

2008년 12월 1400원대에서 과감히 물타기 매수를 시도했다.

2004년 코스피지수 600포인트대 부터 불입한 펀드를  2006년초 1400포인트때 환매하여

약80%정도의 펀드수익율을 기록한 자금으로

이 종목을 매수했는데..

1300포인트대에서  다시 펀드에 가입하여 2000포인트때 판 자금을  다시 꺼내어

만주를 더 매수했다.. 도합 2만주..평균매수가가 2900원선이 되었다.

자....이제 기달려야 한다..한 2년은 기다려 줄 수 있다.

이렇게 자위하면서 코스피지수가 다시 1000선 아래로 떨어질때부터 매달 펀드를 넣기 시작했다.

이제 주식은 잊어버리자..

내 할일이나 열심히 하고 펀드나 열심히 붓다 보면 좋은날이 올거야..

2009년초에 배당금으로 50원을 받았다.

회사측에서는 사상 최악의 실적에 최대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회사를 믿고 투자해 준 투자자들에게

그래도 50원은 배당해 준것이다.

 

 

2009년 들어 주가는 결국 내 평균매수가를 돌파하여 3000원대도 구경시켜준다..

이대로는 안된다.. 기다린 시간이 너무 아깝다...다시 4000원선은 봐야한다..하며 오기로 버텼다..

그렇지만 주가는 탄력을 잃어 계속 3000원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회사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주가는 한번도 4000원선은 구경 못시켜주고

결국 그해 2700원선에서 마감하였다...

난 결국 또 평가손을 안고 해를 넘기게 되었다.

다음해 실적에 걸맞게 135원의 배당금이 나왔다..

 

결국 난 3년에 걸쳐 배당금만 285원을 받은것이다..산술적으로는 대략 손해는 안본것이다..

기회비용과 제세금을 제외하면

횟수로 3년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 종목으로 한번도 희열을 못 느꼈지만 연초에 고점돌파가 어려우면

 버리기로 했다.

3400원을 찍고 떨어질때 던지기 시작했다...

아무생각이 안들었다.. 당장 팔아도 이익이니 ..평균매도가가 3100원 정도이니 주당 200원정도의

이익을 본셈이다..

3년을 들고 있으면서 세금공제전에 400만원정도 번것이다...

기가 막혔지만 어쩔것인가..이미 매도쳐 버렸는데..

 

 

그후 이종목은 3000원선을 잠시 회복하더니 내리막길을 지금까지 걷고 있다..

난 이종목을 작년 배당락하기 하루전에 매수했다..

애증이 교차하는 종목이어서...버리기가 아까워서...배당금은 이번엔 또 얼마를 줄까? 하면서...

1만주정도 밖에 안샀지만 지금도 이 종목은 내 매수가 근처에서 놀고 있다...

하루올리고 하루 내리고 장중에도 올랐다 내렸다....

몇몇창구로 서로 돌려가면서 거래량 관리를 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난 이종목을 또다시 장기로 가져간다..

어제 현대건설 과 하나금융지주를 처분하고 여유자금도 들고 있지만 더이상 추매는 하고 싶지는 않다...

들인 정성에 비해 과실을 수확하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2000원 아래로는 떨어질 것 같지 않아서 그냥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주기로 한다..

자식같은 종목, 동아에스텍...

 동아에스텍 주봉 (2007년 매수시점부터 2011년1월까지)

동아에스텍 일봉 (2010년 처분후 12월달에 재매수 할때가지의 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