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서 있는 자체가 힐링/해남 고천암

2013. 2. 27. 07:05전라남도 견문록/해남 견문록

 

고천암(庫千巖)은 바위로 해남 황산면과 화산면을 연결하는 77번 국도상 지금의 마을앞 선착장 방파제에 있었다.

그러나 방파제 공사로 아마 없어진 듯..하지만 지금도 이곳을 고천암 방파제 또는 고천암 철재도래지, 고천암 등으로 불리우고 있으니

비록 찾지는 못해도 고천암이라는 이름은 영원할 것이다.

 

황산면 우항리 해남공룡박물관을 보고 처가가 있는 송지면으로 가려면 이렇게 질러가면 된다능...ㅎ

여기서 우수영도 가깝지만 그곳은 훗날 진도를 들르면서 다시 가보기로 하고, 오늘은 해남8경의 하나인 고천암 철새도래지를 둘러보고

더 늦기전에 총각시절 어떤 해남아가씨와의 추억이 서린 조그마한 어촌 어란진을 가보기 위함이었다.

 

이곳 고천암은 방조제가 1988년 완성되며 호수가 생겨나고 넓다란 간척지가 생기면서 지금은 황금의 땅이 되고 말았다.

호수에는 갈대밭이 생기면서 철새들이 몰려왔고, 해남 간척지 쌀이란 바로 이곳에서 나는 쌀을 말하며, 고천암(庫千)이란 말 그대로 무려

천개나 되는 창고를 가득 매울수 있을 정도의 쌀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오래전 이름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하여, 해마다 1월에서 2월 사이 전세계 가창오리의 95%가 찾아올 정도로 철새도래지로 유명했건만, 지금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왜?....

 

 

 

 

 

 

해남8경은

1.주광낙조(周光落照) 주광리 관광단지와 매월리 해변경관 낙조

2.연봉녹우(連峯錄雨) 녹우당과 천연기념물 및 국보 보물 등의 유물

3.두륜연사(頭輪煙寺) 두륜산 일대경관과 운무에 쌓인 일지암

4.고천후조(庫千候鳥) 고천암의 철새와 간척지의 농경지

5.명량노도(鳴梁怒濤) 울둘목에 스며있는 충무공의 호국정신

6.우항괴룡(牛項怪龍) 우항리 공룡발자국따라 배우는 지구의 역사

7.육단조범(陸端眺帆) 땅끝과 송호 사구미해변 해안도로의 경치

8.달마도솔(達摩兜率)신비로운 달마산과 도솔암, 천년고찰 미황사 등으로 오늘 볼 곳이 바로 고천후조인 고천암이다.


 

 

중간에 이렇게 염전도 있고

 

 

이곳이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생긴 농경지..끝이 안 보이는구나..

 

 

여긴 고천암 호수.

호수를 중심으로 좌우에 끝이 안 보이는 농경지가 있다.

 

 

고천암 철새는 해질 무렵 군무를 시작한다기에 적절한 시간에 도착했지만...

 

 

이렇게 갈대숲도 우거졌건만,

 

 

이렇게 바람에 살랑거리며 유혹도 해 보건만,

 

 

가창오리야 넌 어디있니...

 

 

잉?

 

 

애타게 불러보았건만 지금 보이는 가창오리는 요렇게 몇 십마리에 불과했다.

다 오데갔노..잉..

고천암 간척지의 개답공사로 모두 영산강 하구둑에 있는 영암호로 옮겨갔다더니 진짜다...ㅎ 

 

 

그래도 고천암 앞바다에 빛내림이 시작되고, 

 

 

간간히 보이는 가창오리 몇 마리 힘겹게 힙겹게 날아 오르고, 

 

 

갈대는 모두 호수를 향해 팔을 벌려 다시 날개짓 하기를 애원하건만...

 

 

대답없는 가창오리여...

 

 

그래도 넘 좋았다..

가창오리의 군무를 기대하고 왔건만, 달랑 보이는 수십마리로는 낙조 군무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고...

 

 

이렇게 봄바람에 살랑이는 갈대숲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다. 

 

 

이것이 힐링이 아니면 무엇이 힐링이겠는가.

다 나와보거라 힐링이여...

 

 

여기에 석양무렵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날아오르기만 하면 딱인데...

그게 쬐금 아쉬웠을 뿐이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방파제로 가 본다.

 

 

와우...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은은한 석양무렵 빛내림에 바다는 금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곳은 방파제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만든 편의시설인가 보다.

 

 

이곳은 배수갑문의 위치

 

 

눈으로 보는 세상과 카메라로 보는 세상이 이렇게 다르다.

렌즈로 보는 또 다른 힐링이 있는 곳이 바로 고천암이다.

 

 

 

 

고천암으로 철새를 다시 불러들일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난 2006년 2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 계획이 수립되었고 그 후 타당성 조사용역 시행과 국고예산 확보,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과정을

거치며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2009년 6월 한국농어촌공사 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 수립에 따른 시설부지 중복으로 사업이 지연

되며 답보상태에 있던 것을, 2011년 10월 한국농어촌공사의 사업진행 동의를 얻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주민설명회와 의회보고,

환경 및 조류 전문가 자문과 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현재 다양한 의견수렴과정을 펼치고 있다 한다.

 

그와 관련하여 해남군은 지난 2월21일 군청상황실에서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하며, 해남군 관계자와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 실무위원, 고천암 인근의 지역주민대표, 그리고 언론인 등이 함께 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고천암호의 생태자원

철새와 갈대의 보전 및 활용을 통해 국민에게 생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생태자원을 보호하고자 하며, 고천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대상지

갈대군락 20,000평방미터를 복원하고, 농수유입부에 수질정화수 4개소를 조성하고, 해충에 강한 수종으로 제방수림대와 생태림을 조성해

조류의 먹이원을 제공하고, 서식지를 차폐시킬 수 있도록 하며, 갈대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물골도 17개소를 조성한다고 한다.

그리고 고천암호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와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에코센터와 갈대탐방로, 생태학습장이 조성되며, 제방도로를 활용한 에코

트레킹 코스도 활성화한다고 한다.

 

아무튼 2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고천암생태공원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철새도래지인 호수주변에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생태가 안정

화된 친환경적 생태공원을 조성한다고 하나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지 않으면 몇년 전 끊어진 철새가 다시 돌아올지는 미지수 이기에 많이 서둘러

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사항은 빅뉴스 참고)

 

가슴속에 응얼이진 분이 있다면 이곳 고천암 방파제에 올라보라..

그리하여, 목 놓아 외쳐보거라. 보는 이 하나 없고, 들어준 이 하나 없으니 그 또한 힐링이 될 것이다.

이제, 차를 몰아 총각시절 어느 해남아가씨와의 사랑이 있었던 땅끝마을의 어란진으로 간다. 그 이야기는 내일~~^^

 

1편 : 앗! 공룡이 탈출했어요/해남 공룡박물관

2편 : 우리 공룡 사냥하러 가 볼까?/해남 공룡박물관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지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