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일출의 최고봉 /땅끝마을 맴섬일출

2013. 3. 3. 09:05전라남도 견문록/해남 견문록

 

처가가 해남 땅끝마을이 있는 송지면임에도 일출의 대명사라고 하는 땅끝마을 맴섬 일출을 그동안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맴섬일출은 일년에 딱 9차례 떠 오르며, 그것도 2월에 5차례, 10월에 4차례 등으로 그 시기에 맞추어 맴섬 일출을 보러

해남 땅끝까지 온 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9차례 라는 것도 비오는 날, 흐린 날, 눈 오는 날을 빼면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진귀한 일출로 3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지리산 천왕봉 일출보다 더 확율적으로 어려운 일출로 최소 4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보통 일출하면 새해 첫 날 일출을 상징적으로 일출이라고 하지만 맴섬 일출은 새해 첫날은 죽어도 안 나오기에 더욱 그런지 모른다.

땅끝마을 선착장 매표소 앞에 있는 맴섬은 섬의 중간이 오랜 침식과 파도에 잘려나갔지만 자연적으로 한반도 지형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조그마한 섬에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섬과 섬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 절경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땅끝마을 맴섬일출은 올해 나의 운세를 예언하기라도 하듯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하게 설 명절 날 처가에 왔는데 2월 14일 부터 예상되었지만 하느님, 부처님의 도움으로 기적과 같은 정월 초하루 부터 맴섬일출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살짝 기울긴 했지만...^^

이것은 설 명절날 저녁에 처가에서 저녁식사후 다음날 새벽에 땅끝 전망대에 올라가 일출이나 찍을까 하다가 검색해 보니 설 날 아침 새벽에 누군가가 맴섬일출을 찍었다고 올린 트위터의 실시간 사진 한 장이 나를 흥분시킨 것이다.

 

설 명절에 해남을 가게 되면 어디어디를 가 볼까? 하고 둘러볼 탐방처를 찾다 첫날 우항리 공룡박물관과 고천암 철새도래지, 이순신장군이 10일간 머물렀던 어란진에 이어 둘 째날 첫 일정으로 땅끝전망대 일출을 보려고 계획했던 것에 메가톤급 빅뉴스가 터진 것으로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소리에 그날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된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맴섬은 매미 한 쌍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맴섬 뒤의 섬과 섬 사이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해마다 2월과 10월에 5일씩 볼 수 있다.

올해 2월에는 14일 부터 18일까지 5일간 이며, 10월에는 24일 부터 27일까지 4일간이다. 그렇게 알았건만 음력 정월 초하루인 2월 10일 아침부터 있었던 것이다. 섬 중앙의 장관은 2월 15일 부터 17일까지 3일간이라고 했으나 이번 행운은 수평선에서 떠 오른 완벽한 일출은 못 돼고 살짝 산쪽으로 기울기는 했지만 맴섬 중앙으로 떠 오르는 일출은 보게 된 것이다.

 

잠을 자는둥 마는 둥 새벽 5시30분에 알람은 울리고 스마트폰 후레쉬에 의지하여 식구들 깰까봐 조용히 방문을 나서 큰아이와 같이 대문을 나선다.

산정에서 땅끝까지는 20여분..그렇게 달려 갈두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이렇게 노화도와 보길도 등으로 나가는 철갑선이 불을 환하게 밝힌 채 차량과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6시가 못되어 도착했건만 오늘 일출은 7시25분 경이라고 한다.

와도 넘 빨리 왔다. 주변은 캄캄해서 앙끗도 보이지 않는다. 바깥기온은 영하4도 정도 되니 차 밖으로 나갔다가는 1분도 못 버티고 바로 차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두툼한 담요를 뒤집어 썼음에도 추위는 견딜수가 없는 것이다.

난, 오늘 처음 일출을 찍는다. 게으름도 있지만 바쁘게 살다 보니 그저 카메라가 시키는 데로 찍기 바빴기에 일출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한 번도 관심가지고 여색거리며 찾아보지를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일출사진촬영은 꽝이 되고 말았다.

 

전날 오토포커스모드를 수동모드로 바꿔 무엇인가 찍고서 그대로 놔 둬 버린것도 모르고 캄캄한 맴섬 사이를 뷰파인더로 보고 있었으니 알 수가 있는가..

더군다나 렌즈도 24~105 줌렌즈로 일출을 촬영한다니..ㅋㅋ 지금 생각해 봐도 민망하기 그지없다. 그저 스마트폰으로나 찍을 것을....ㅠㅠ

암튼 오랜시간 기달려 맴섬 사이로 일출이 시작된다. 수동모드로 촛점이 전혀 안 맞아 이상한 사진이 되어 버렸지만...ㅠㅠ 느낌은 있다.. 

 

 

이렇게 떠오르고...

 

 

이렇게...

 

 

이렇게 나올때 까지도 전혀 몰랐다는..ㅠㅠ

 

 

아직도 몰라요..ㅋㅋ

 

 

이렇게 완전하게 떠 올랐어도 몰라..

 

 

이제서야 봤어...뭔가 이상한데..우쒸~~ 이게 모얌..

다 찍고 나서 일출을 보는 사람들 찍기 위해 카메라를 보니 수동드에 촛점도 하나도 안 맞고..아이고..

이미 늦었지만 삼각대도 철수해 버렸던 참이라 그냥 손각대로 잡고 얼른 한 장 아쉬운 데로 남겨본다.

 

 

이렇게...ㅠㅠ

 

그렇게 찍었던 허접한 일출사진을 빠른 동작으로 이어보고...

 

 

확대가능할 때가지 확대해서 잘라도 본다.

 

 

수평선이 아니면 어쩌냐..맴섬 사이로 떠오르면 맴섬일출인 것을 ㅋㅋ 이렇게 자학해 본다..ㅠㅠ

 

 

 

 

 

배도 한 대 지나가며 멋진 모습 잡아주고.ㅋㅋ(난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젤 맘에 든다)

 

 

이렇게 나의 첫 일출 사진 도전이자 한국제일 일출인 맴섬일출은 비록 촛점이 맞지 않아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지지 못했지만, 이번 출사로

정말 많을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일몰과 달리 일출은 삼각대 없이는 마음에 드는 사진찍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과 나 같이 24~105줌렌즈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으며, 빛을 조절하는 필터를 빼야 한다는 등 누구한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느껴본 것 중의 하나이다.

 

 

다음 장면부터는 오토포커스모드로 바꾸고 프로그램모드에서 찍은 일출 사진의 부제들이다.

 

 

 

 

 

마치 석양같은 느낌이다.ㅎㅎ

 

 

 

이것은 대보름달 같은 느낌이고..

 

 

완전 일출이 일몰이 되었다...ㅎㅎ

 

 

태양은 이제 제 갈길로 완전히 솟아 올랐고 아침식사후 가 볼곳인 땅끝전망대를 올려다 본다.

 

 

이번 첫 일출촬영 도전은 대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맴섬 일출을 눈으로 목격한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그동안 산행 중 여행 중 바삐 움직이는 상황에서 사진찍는데 익숙하다 보니 아직도 나의 감정을 카메라에 충분히 담을 수가 없다.

다음에 또 일출사진을 찍는 상황이 온다면 더욱더 준비하고  공부하여 이번에는 제대로 된 일출사진을 한 장이라도 남겨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젠 다시 처가로 돌아가 아침식사를 마친 후 다시 이곳으로 와서 땅끝마을의 주요 볼 거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도로 하겠다.

 

1편 : 앗! 공룡이 탈출했어요/해남 공룡박물관

2편 : 우리 공룡 사냥하러 가 볼까?/해남 공룡박물관

3편 : 보고 서 있는것 자체가 힐링/해남 고천암

4편 : 정유재란 이순신장군 첫 승첩지/해남 어란진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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