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끝, 여기서 뒤 돌아서면 그것이 바로 시작이야/땅끝탑

2013. 3. 5. 07:05전라남도 견문록/해남 견문록

 

한국사람으로 태어나 땅의 꼭대기인 북한땅은 못 밟아봐도 땅의 끝인 해남 땅끝마을로는 언젠가 와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 땅끝은 절망으로 추락하여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끝지점이 아니라, 육지를 벗어나 대양으로 나가는 첫 걸음이고,

그곳에서 바로 뒤 돌아서면 땅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땅끝은 대양으로의 시작점이나 땅꼭대기로 가는 시작점인 것이다.

지치고 힘들어 삶을 포기하려 했거나 포기하려 한 모든 분 들 땅끝으로 가라..

 

그리고 자신의 앞에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땅끝지점에서 희망에 부푼 대양을 바라보던지,

아니면 뒤 돌아서 서서 자신의 앞에 펼쳐진 무한의 세계에 다시 도전해 보거라..

그곳이 바로 땅의 끝인 토말탑이다.

 

 

 

 

 

 

땅끝의 노래

                         명기환

 

더 이상 갈곳없는 땅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래 부르게 하소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욕심의 그릇을 비우게 해주시고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용서의 빈그릇으로

가득 채워지게 하소서

 

땅의 끝

새로운 시작

넘치는 희망으로

출렁이게 하소서

 

 

땅끝전망대에서 땅끝탑까지는 500m나 된다. 그럼 왕복이면 1km가 되겠지?

문제는 내려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올라오는 것이 문제라고...

내려갈 때야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45도도 넘는 경사계단을 싱그러운 봄바람 받으며 내려가면 되지만, 올라올 때는 에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진정한 의미의 땅끝을 밟지 않으면 땅끝에 아니 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걱정마시라...내려갈 때도 콧노래 부르고 가고, 올라올 때도 콧노래 부르고 오면 되는 길을 가르켜 드린다.

그러니 걱정마시고 땅끝전망대에서 과감하게 땅끝탑까지 500m를 수직낙하해 보자.

 

 

땅끝탑까지 내려가는 길은 전 구간이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중간중간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놓는 장소도 있고, 올라올 때 힘 들면 쉬어가라고 벤치도 곳곳에 있다.

처음 땅끝탑으로 출발당시엔 이렇게 자물쇠가 많이 걸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이쯤에서 땅끝 전망대를 한번 뒤돌아 봐 주는 센스..ㅎ

위치 죽이지예..

 

 

나도 이런거 해 보고 잡다.

 

 

울 옆지기는 지금쯤 동양화속 환상의 세계에서 헤매고 있을까?

그러고 보니 난 지금껏 옆지기랑 이런거 해 본 적이 없다..언제 자물쇠 큼직한 거 사놓고 항상 가지고 다니다가, 이런 이벤트 장소가 나오면

둘이서 철커덕 붙여버리고 말것이당. 그리고 열쇠는 영영 못 찾게 바닷물 속의 풍덩~~~..

 

 

헐~~~자전거 열쇠도 있네 그랴.. 좋은 생각이여..

 

 

이제 100m 하강 중이다.

언제 400m를 더 내려가냐..

 

 

암튼 계속 나무계단을 따라 고고.. 

 

 

헐 이제 100m 조금 더 내려왔는데, 자물쇠 하나 달랑 걸려있다..

 

 

아직도 까마득하다.

 

 

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 땅끝이니..켁켁..

 

 

반대로 올라갈 때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마음 편하게, 아주 편하게 뒷짐 지고 넉넉한 마음으로 올라가야 한다.

옆지기가 중간에 다리아포~~~하면 잠시 나무계단에 앉아 다도해를 바라보며 쉬어가면 될 것이고,

애인이 다리아포 하면 무조건 업고 올라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열쇠를 붙이고 가는 사랑의 힘이기 때문이다.

애인들 체력 테스트도 해 보고 사랑도 얻고 일석이조 아니겠는가..ㅋㅋ(울 옆지기 이 것 보면 큰일인데..제발 보지마소..)

 

 

중간에 이렇게 다리쉼하며 간식거리 먹을 수 있는 멋진 곳도 있고..

 

 

한 없이 올라가는 나무계단..2008년엔가 아이들이랑 이 계단의 숫자를 세어본 적이 있는데..

그 때에 비해 나무계단의 폭이 많이 넓어져 새로 만든듯 하지만, 그 당시 880여개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거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진정한 땅끝까지 한다면 40여개 추가되어 920여개 정도?

그러나 옛날에는 소나무에 걸린 밧줄을 잡고 계단도 없는 길을 유격훈련하며 내려갔던 것에 비하면 지금 길은 고속도로다.

그러니 불평불만하지 말고 가도록 하자..

 

 

거짐 절반 내려왔는데 이곳에도 달랑 자물쇠 한 개가 걸려있다.

용감한 젊은 청춘들이여 이게 머시당가..이렇게 부실한 체력으로 어찌 애인을 보살핀다고..ㅋㅋ

 

 

헉 반대편에는 두 개가 걸렸다.

이 희망의 고리라는 자물쇠는 땅끝전망대 매표소에서도 판다. 가격은 몰라유^^

 

 

이렇게 땅끝탑을 100여m남겨놓고 짠~~하고 3거리가 나온다.

윗 길은 내가 지금 전망대에서 내려온 길이고, 우측길은 거의 평지로 모노레일 타는 곳으로 나가는 길이다.

즉, 모노레일을 편도만 끊어서 전망대로 타고 올라간 사람은 땅끝탑을 보기위해 이리로 내려와 땅끝탑을 보고 130m만 올라오면

아주 편하게 모노레일 타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이 길이 바로 다음에 이야기 할 삼남길이다.

 

그렇다면 땅끝전망대를 오르지 않고도, 땅끝탑까지 편하게 올 수 있구나..^^ 정답~~바로 눈치채셨네..ㅋㅋ

모노레일 타는 곳에서 그대로 해안 산책로(삼남길)을 따라 오면 이리로 온다는 말씀...

그런데 땅끝 전망대에도 올라가 보고 싶다고요..ㅠㅠ 그럼 여기서 400m를 디지게 올라가야죠..ㅋㅋ

 

 

이렇게 이정표가 나온곳에서 땅끝마을까지는 500m, 전망대까지는 디지게 400m.

땅끝탑까지는 130m, 삼남길 따라 연리지 나무까지는 730m로 전망대에서 출발하여 연리지까지 보고 다시 올라간다면

왕복 2.3km 정도 산책을 각오해야 하며, 한 여름이라면 생수 서너병은 가지고 가야할 것이다.

 

 

 

이렇게 지금부터 삼남길을 따라 땅끝탑까지 가 본다.

 

 

 

곧이어 땅끝탑이 보이기 시작하고, 내 가슴속 심장도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이 곳에서 우측으로 난 길은 삼남길로 이 길로 계속 걸어가면 서울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

국토종단이 시작되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토종단 대원들은 이 길을 따라 땅끝탑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출발한다는..

 

 

땅끝탑 바로 앞에 있는 이정표 아래 화살표는 삼남길 표시. 여기서 전망대에서 여기까지 530m나 된다.

모노레일 왕복을 끊었다면 530m를 45도 넘는 경사길로 다시 올라가야 하고, 편도만 끊었다면 130m만 올라가면 그 뒤로는 평지같은 길로

땅끝마을로 갈 수 있다.

 

 

오...여기까지 내려온 용감하고 체력좋은 젊은 청춘들..4쌍이 희망의 고리라는 사랑의 증표를 달아 놓았다.

 

 

이제 토말탑을 보고..

우측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곳이 끝이 땅끝인가보다.

 

 

 

 

 

 

이곳이 바로 한반도 최남단 북위34도 17분 38초 동경126도 6분 01초이다.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가 북위33도 06분 40초로 1분은 1980m로 둘사이는  1도11분 차이가 나므로 직선거리로 140km차이가 난다.

 

그러나 저 위의 땅끝전망대가 북위34도 17분 21초로 쓰여 있으므로, 이곳과 17초가 차이 난다.

1초의 간격은 약 31m로 17초면 527m로 땅끝전망대에서 이곳까지의 거리 530m와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땅끝전망대에는 21초, 땅끝탑에는 38초로 기록했당가?

그럼 땅끝전망대가 땅끝탑보다 더 앞에 있다는 것이야? 뭐야~~....

 

광주 무등산 충장사가 북위 35도 09분 45.08초 이므로 초가 늦으면 그 만큼 더 위에 있다는 것이 되겠다.

그렇다면 두 표시는 무엇인가 혼동해서 정확한 지점을 서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이며, 토말탑에 있는 위도가 정확한 것인지, 땅끝 전망대에

있는 위도가 정확한 것인지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명색이 대한민국 최남단을 두고 이렇게 국가기관에서 서로 잘못된 위도를 표시하고 있으니..이런~~~(아님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나?ㅎㅎ)

 

 

 

땅끝 희망점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되는 길

 

끝점에 서서 얽히고설킨 고를 시원스럽게 풀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인 삶으로 부터 희망을 찾기 위해

우리는 뭍이 끝나는 곳에 섰을 때

비로소 다시 새로 시작할 길을 발견한다.

 

장엄한 일출과 아름다운 일몰을 함께 할 수 있는 곳,

그래서 절망을 털고 아름다운 희망을 안고 가는 해남의 땅끝마을.

 

백두대간의 혼이 마지막 타올라 기와 력이 모인 이곳 "땅끝 희망점"에서

치유와 회복을 얻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그대

이제부터 희망을 노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혹시라도 희망을 잃은 분이나 희망이 없으신 분들이 이 글을 보면

진정으로 새로운 희망이 되어 드리고 싶어 윗글을 정성으로 옮겨보았다.

 

 

 

땅끝탑에 새겨진 희망의 찬가들...

 

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끝에 서서

길손이여

토말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먼 섬 자락에 아슬한

어룡도 백일도 흑일도 당인도까지

장구도 보길도 노화도 한라산까지

 

수묵처럼 스쳐가는 정

한 가슴 벅찬 마음 먼 발치로

백두에서 토말까지 손을 흔들게

수천년 지켜온 땅끝에 서서

수만년 지켜갈 땅끝에 서서

꽃밭에 바람인듯 손을 흔들게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바람에 띄워 보내게

 

해남출신 희곡작가 우록 김봉호 글

                              오제 박남준 글씨

 

 

토말비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

인류가 발생하였으니

한겨레를 이루어

국토를 그은 다음

국가를 세웠으니

맨 위가 백두산이며

맨 아래가 사자봉이라

우리 조상들이 이름하여

땅끝 또는 토말이라고 하였고...

-우록(友鹿) 김봉호 지음

 

 

 

이계단을 내려가면 땅끝을 밟을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 길이 없다.

즉. 이곳이 한반도 최남단 마지막 길이란 뜻이다.

2008년에 왔을 때만 해도 막지는 않아 저 앞에 보이는 바위위에까지 간 적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땅의 끝지점인 북위34도 17분 21초는 뱃머리 바로 밑에 있다고 한다.

 

 

이곳이 땅의 끝지점이 아니고 바로 길의 끝인 것이다...

그러나 보시는 바와 같이 만조때는 길이 끊긴다..ㅎㅎ

 

 

그래도 좋았다. 이곳이 최남단이든 뱃머리가 최남단이든 난 두곳을 모두 밟아 봤으니 한반도의 최남단은 밟은 셈이다..ㅎ 

 

 

 

땅끝은 죽기전에 꼭 와 봐야할 명소로 가족나들이 길로 적극 추천한다.

땅끝에 오면 땅끝탑, 땅끝전망대, 맴섬일출,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 땅끝조각공원, 땅끝해양사박물관,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섬,

각종 어촌체험, 해수욕장, 삼남길, 달마산, 달마산 미황사, 달마산 도솔암 등 바다와 산, 그리고 자연과 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멋진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것들을 세세하게 파 헤쳐보는 해남땅끝 여행기는 계속 된다.ㅎ

 

1편 : 앗! 공룡이 탈출했어요/해남 공룡박물관

2편 : 우리 공룡 사냥하러 가 볼까?/해남 공룡박물관

3편 : 보고 서 있는것 자체가 힐링/해남 고천암

4편 : 정유재란 이순신장군 첫 승첩지/해남 어란진

5편 : 대한민국 일출의 최고봉/땅끝마을 맴섬 일출

6편 : 우리 모노레일 타고 가 볼까?/땅끝전망대

 

땅끝관리사무소 : 061-530-5544

대중교통 : 해남 농어촌버스로 땅끝에서 하차.

승  용 차 : 땅끝 관리사무소 검색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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