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아가씨와의 사랑이야기가 있는 송호해변/땅끝 송호해수욕장

2013. 3. 11. 08:05전라남도 견문록/해남 견문록

 

시원한 바닷가에 왠 그네?

이곳은 땅끝마을로 가기전에 있는 송호해수욕장이다.

송호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2km에 백사장 너비는 200m정도 되는 쾌 큰 규모의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매우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상당히 멀리 까지 걸어 나갈 수 있고, 백사장 뒤편 제방을 따라 100~200년 생 해송 6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어 그 해송숲이 전라남도 기념물 제142호로 지정되어있다. 송호(松湖)라는 이름은 이러한 해송에 호수처럼 물이 잔잔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파도가 거칠지 않기에 어린아이들까지 안전하게 놀 수 있어 가족단위 피서객이 많은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다.

 

나의 가족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만 해도 간혹 여름 휴가철이면 온 처가식구랑 모두 이 해변에 모여 해수욕을 즐기고 야유회를 즐기곤 했었다.

그러나 바닷물이 뻘물이다 보니 깨끗하지 않은 것이 옥의 티다.

그것은 바닷물이 더럽다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이 갯벌을 거쳐 오기에 더럽게 보일뿐이니 안심하고 갯벌목욕한다는 셈 치고 해수욕을 즐기면 된다..

자..그럼 아름다운 해송숲을 거닐다 백사장으로 내려가 봄이 찾아들고 있는 송호해변을 함께 걸어볼까요?

거기엔 해남아가씨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도 담겨있다오^^

 

 

지금은 물이 가득 찬 상태..

 

 

해남 송호리 해송림은 전남 기념물 제142호로 100~200년생 소나무 600여그루가 제방뒤로 펼쳐져 있다.

 

 

백사장엔 남국의 해변처럼 운치있는 파라솔도 설치되어 있고,

 

 

보시다시피 갯벌물로 인해 바닷물을 그다지 투명하지가 않다,

그러나 백사장은 곱고 하얀 백지처럼 투명하기만 하다.

 

 

저기 바라보이는 바다위로 정유재란 당시 어란진에서 갈두까지 이순신의 전함이 왜선의 뒤를 쫓았던 적이 있다.

성난 파도처럼 내 달렸을 이순신의 전함이 눈앞에 나타날 것 같지만 지금은 아주 평화롭기만 하다.

 

 

난, 뻘물이 싫어 송호해수욕장에 오기만 하면 발만 담그고 있곤 했었다.

어린 아이들은 실컷 뻘물에 놀게 만들고..ㅋ

 

 

해남 어란에서 만난 해남아가씨하고는 이곳 송호해변에서의 추억도 많다.

(밤늦게까지 모기 뜯겨가며 사랑을 이야기했던 아련한 추억..

그리고 나의 첫 SRL카메라 였던 아사이 판탁스로 그 처자에게 빨간 우산을 들게 하고

이 해변을 거닐며 필카로 팡팡 찍어댔던적도 있다.

그 시절 그 사진들은 지금도 나의 사진앨범에 깊이 박혀있지만, 당시 풋풋했던 그 처자의 얼굴이 생각날 땐 가끔 꺼내놓고 보긴 한다.

옆지기 몰래 말이다..ㅋㅋ)

 

 

왠 놀이시설이 백사장에 들어 서 있다,

미끄럼틀 2개와 그네 2개가 전부로 지금은 물 속에 들어가 있지만, 유아풀처럼 아이들 노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가 옆에서 지켜봐야 겠지만...

 

(해남아가씨와의 사랑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그렇게 그 아가씨와의 교제를 부모에게서 허락받고서 두 달여가 지난 다음 과감하게 그 해 여름 휴가를 맞아 지리산 3박4일 종주에

데려가고 싶다고 허락을 청하였다. 얼마나 나를 이쁘게 봤으면 흔쾌하게 허락하셨을까...

그렇게 가슴 콩닥콩닥거리며 부랴부랴 캠핑용품을 준비하고 등산복까지 셋트로 구비하여 입힌 다음 대망의 지리산 화대종주에 나선다.

그때가 지금으로 부터 20년도 훨씬 전이었으니, 등산용품이라고 해 봤자 지금처럼 고어텍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웃도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등산화도 마땅히 없어서 해남아가씨는 운동화를 신고, 나는 군화같은 등산화를 신었다. 나중에 그게 탈이 되어 버렸으니...)

 

 

파라솔의 지붕은 천연짚이 아니라 인공짚을 사용해서 덮었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수명도 오래가 최근 초가들은 이런 인공짚으로 지붕을 씌운다.

 

(승용차에 짐을 바리바리 담고서 화엄사에 도착하여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서 다음날 새벽일찍 노고단을 찍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다.

가녀린 여인에게 무거운 짐을 들게 하지 않기 위해 내 배낭에 텐트, 코펠, 버너, 식량과 물 등을 담고, 그 아가씨 배낭엔 옷가지와 반찬거리만 넣었다.

내 배낭의 무게는 거의 30kg이 넘을 만큼 어깨를 짓 눌렀지만, 3박4일간 꿈결같은 야영이 무게를 덜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일 없이 첫날 밤을 지내고.^^ 드디어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노고단을 향해 오른다.

그곳에서 노고단까지 올라가 분들을 알겠지만 천국으로 가는 계단길이 끝도 없이 가파르게 펼쳐져 머리위에 별이 왔다갔다 할 정도였다.

완전군장 30kg이 넘는 무게의 배낭을 메고 한 여름 노고단을 향해서 오르는 길은 지금생각해도 넌덜머리가 난다.

옆에 아리따운 긴 생머리에 포동포동한 해남아가씨가 없었더라면 아마 돌와 왔을 것이다.ㅋ )

 

 

자..그네 한 번 타 볼까요? 

 

 

이렇게 다시 해송숲으로 올라가 보기도 하고.

 

 

해송숲도 거닐어 보고...  

 

 

해송숲 건너는 펜션이나 식당들이 밀집해 있고,

 

 

가려다보니 백사장이 너무 아름다워 다시 발길을 돌리고. 

 

 

(그렇게 노고단에 오르니 완죤 퍼져버려서 더 이상 진군이 힘들다.

지금은 야영이 안돼지만 당시는 대피소 주변에 야영을 할 수가 있었다.

늦은 오후에 도착했지만 가다가 죽을 것 같아 노고단에서 이른 야영을 하게 된다.

노고단의 일몰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황홀했다.

시계가 안 좋아 딱 떨어지는 일몰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아스라한 일몰이 나는 더 좋다.

노고단 야영장에서 1박을 하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노고단 야영장에서 중간 기착지 없이 바로 세석평전까지 내 달린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대개 지리산 종주를 해 보신 분들은 에이~~거짓말 이라고 말 할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노고단에서 세석평전까지는 약 20km로 등산이 초보인 아가씨를 데리고 하루에 걷는다는 것은

상상을 뛰어 넘는 위험요소가 있고, 중간에 점심밥도 지어먹어야 하기에 굉장한 무리수였다.

나 역시 이 보다 앞서 지리산 종주를 2번 해 봤지만 사실 하루에 20km능선길을 걸어본 기억이 없다.

군대 시절에야 24시간 내내 걸어 하루에 100km를 걸어봤지만 산길하고 도로는 틀린 것이다.

 

하지만 진짜로 노고단에서 세석평전까지 베낭30kg짜리를 짊어지고 운동화 신은 초보아가씨와 하루에 주파한 것이다..ㅎㅎ

해가 떨어져 랜턴  켜고 텐트를 쳐야 했으며, 식사담당인 내가 밥도 해야 했던 것은 다름 아닌 그 해남아가씨가 무리해서 인지

발톱이 빠져버린 사고가 생긴 것이다.)

 

 

올 여름엔 누군가의 아이들이 여기서 신나게 그네탈 것을 상상해 보고..

 

 

(밥을 먹는둥 마는 둥..밤새 발톱 빠진 발가락을 맨소래담으로 주무르며 밤을 하얗게 보냈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서로를 의지한 채 날 밤을 새고서...다음날 새벽에 또 일어나 천왕봉 정상 정복에 나선다.

장터목 대피소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원래 화대종주를 계획했지만 이 다리 상태로 더 걷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계획을 변경하여 장터목에 베낭을 놔두고 둘이서 빈 몸으로 정상정복에 나선 다음 다시 돌아와 백무동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발톱이 빠졌지만 밤새 맛사지한 보람이 있어 붓기가 많이 빠졌기에 걷는데는 다소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그 고통을 참아내며 묵묵히 따라 온 것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죽을것 같은 고통과 발톱까지 빠졌는데 천왕봉 정상을 안 보고 가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는 해남아가씨의 상기된 말에

없던 힘까지 막 솟아났다.

그렇게 운무 가득한 지리산 천왕봉 정상을 밟고서 아무것도 뵈지 않는 세상을 잠시 바라본다.

축복은 못해줄 망정 우리 앞에 이런 운무가 끼어 앞을 가로 막고 있으니..에그그~~~

사실 천왕봉도 짙은 운무로 인해 손으로 더듬어 가까스로 올랐었다..ㅎㅎ

그렇지만 하산은 손쌀같이...백무동으로 ..그리고 백무동 계곡에서 또 야영을 하게 된다.

3박이 4박으로 늘어나 버린 것이다. 어차피 차를 찾으러 다시 구례 화엄사로 가야하고 시간은 해가 질 무렵이니...

3박까지는 체력을 아껴야 하니 가운데 줄 그어놓고 잤지만, 4박은 일단 그것으로 부터 자유로왔다...나머지는 상상에 맡길까? ㅋㅋ)

 

 

송호학생수련장

 

 

가게 너머는 땅끝콘도

 

 

이제 백사장을 나와 오토캠핑장이 있는 곳으로 가본다.

 

 

이곳엔 오토캠핑장도 있지만 캠핑카인 캐러밴도 있다. 캐러밴 사용요금과 야영장 사용요금은 안내도 참고.

지금은 비수기이니 평일에는 캐러밴을 40,000원에 사용할 수 있으며,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는 50,000원으로 캠핑카의 추억을 살 수 있겠다. 

 

 

 

요즘은 이렇게 한 겨울에도 오토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이 많다.

오토캠핑의 진정한 멋은 한 겨울에 있다고 한단다. 전기만 들어오면 모든게 해결되니...따뜻하게 자서 좋고, 모기 없어 좋고.

별빛  환해서 좋고...땀 안나서 좋고...

 

 

주차장이 별도로 있고, 오토캠핑할 수 있는 공간에도 차를 주차할 수 있다.

 

 

이곳은 캐러밴이 있는 곳.

모두 10대의 캐러밴이 있다. 이들 캐러밴은 고정식으로 텐트 대신 캐러밴에서 자고 먹으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실내는 침실 1칸과 거실, 부엌 등이 별도로 있어, 온 가족이 캐러밴 하나에 묵으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체험장소이다.

 

 

나도 은퇴후 저런 멋진 캐러밴을 지프차 뒤에 달고 전국을 누비며 캠핑생활을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집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ㅎㅎ 그 자체가 움직이는 집일 것이다.

 

 

 

이곳에서 2km를 걸어가면 땅끝마을이 나온다.

삼남길은 이리 빠져 송호해수욕장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이제 송호해변을 나와 해남에 딱 2군데 해수욕장이 있는 사구미 해변으로 간다.

해남아가씨와의 사랑이야기는 그곳에서도 계속되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1편 : 앗! 공룡이 탈출했어요/해남 공룡박물관

2편 : 우리 공룡 사냥하러 가 볼까?/해남 공룡박물관

3편 : 보고 서 있는것 자체가 힐링/해남 고천암

4편 : 정유재란 이순신장군 첫 승첩지/해남 어란진

5편 : 대한민국 일출의 최고봉/땅끝마을 맴섬 일출

6편 : 우리 모노레일 타고 가 볼까?/땅끝전망대

7편 : 땅의 끝, 여기서 뒤 돌아서면 그것이 바로 시작이야/땅끝탑

8편 : 땅끝에서 삼남길을 따라 한양까지 가 볼까?/삼남길

9편 : 땅끝에도 하루에 두 번 길이 열리는 신비의 섬이 있다./땅끝 대죽도

 

 

땅끝관리사무소 : 061-530-5544

대중교통 : 해남 농어촌버스로 땅끝마을행 송호리해수욕장에서 하차.

승  용 차 : 국도77번선 해남에서 완도가는 방향 송지면, 송호해수욕장으로 검색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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