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오지를 찾아 떠난 탐험(누에봉~꼬막재)

2013. 7. 9. 07:05한국의 산 견문록/무등산

광주견문록Ⅲ

광주 무등산(無等山)오지탐험

(정상~누에봉~꼬막재~투구봉갈림길~산장~원효사지구)

       

 

무등산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갈 수 없는 성역이지만 일년에 딱 2~4번은 갈 수 있다.

2011년 5월 처음으로 무등산 정상을 시민들에게 하루 개방한 후 최근까지 1년에 2~4차례 계절별로 정상을 시민들에게 개방했었고

최근 6월8일 8번째 정상개방이 있었다. 광주견문록 프로젝트의 하나인 '고경명 장군의 유서석록을 따라 무등산 한 바퀴'하려면 당연히 정상을 밟아야 하는데 이 날 아니면 올 가을에나 밟을 것 같아 유서석록길 탐방의 일환으로 무등산 정상을 오르게 되었으며 하산길로는 누에봉을 거쳐 꼬막재로 내려가는 비지정등로를 타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꼬막재에서 투구봉, 윤필봉쪽으로 하산하여 풍암정쪽으로 내려가려고 했으나 홀로 가는 산행에 위험부담이 커서 도중에 의상봉방향으로 하산하여 무등산장쪽으로 탈출하고 말았다.

그만큼 무등산의 비지정등로는 험악하고 사람 흔적이 없으며 길 또한 희미하기에 전문 탐험가 아니면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지난 6월8일 무등산 정상개방때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 공군부대 정문을 통해 누에봉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무등산 정상 삼봉 중 유일하게 촬영이 허락된 지왕봉

이 지왕봉에는 임진왜란 의병장 김덕령장군의 전설이 있는 뜀바위가 있는데 통제구역이라 확인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뜀바위에서 백마를 타고 한 걸음에 날아 도착했다는 무등산 의상봉 비마족바위는 오늘 포스팅에 이어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김덕령장군의 전설이 깃든 무등산 비마족바위를 찾아 오른 의상봉 편)

 

 

좌측이 정상인 천왕봉, 길을 가운데로 놓고 우측은 지왕봉, 멀리 있는 것은 인왕봉의 한쪽면

 

 

무등산 정상개방시 오르는 길은 서석대에서 공군부대 후문을 통과한 다음 정문으로 내려오면 되는데 내려가는 길은 누에봉옆으로 작전도로를 따라 계속 원효사지구까지 내려가도 되고, 중간에 옛길2구간으로 원효사지구로 내려가도 된다. 증심사지구로 내려가려면 작전도로를 따라 중봉을 넘어 중머리재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면 된다.

 

 

무등산 정상 아래에 있는 신선바위

이곳은 군 통제권 안에 있어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가 봐야 할 곳이다. 석문을 통과해서 신선바위위에 앉아 좌선하고 앉아 참선의 맛을 느껴보고 싶기에..

 

 

 

무등산 북봉(누에봉)이다.

누에봉에는 1980년대 설치된 KT무등 1중계소가 있었지만 2003년 KT자금으로 철거 및 식생복원작업을 통해 누에봉을 본래모습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었다. 지금은 그 거대했던 통신시설 대신 조그만한 통신중계탑만 댕그러니 놓여있어 이 마저도 없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무등산 북봉은 오랜기간 동안 군통제권 안에 있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않았었다. 그것은 무등산 중봉도 마찬가지였고, 물론 입석대, 서석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한 군데씩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고 이제는 무등산 정상만 남게 되었다.

이 마저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광주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기에 광주의 상징 무등산 정상에 마음대로 오르는 날도 머지 않았을 것이다.

 

 

누에봉의 입석들은 모두 광주시내 방향으로 쓰러져 있다.

바로 밑이 벼랑이 아니어 너덜로 나뒹굴지는 않았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덕산,지공너덜처럼 북봉아래로 내려가 있을 것이다.

 

 

어떤 분은 북봉을 천왕봉 아래 신선바위를 말하기도 하는데 무등산 북봉(누에봉)은 이렇게 입석들이 한 방향으로 쓰러져 있는 봉우리를 말하며 원효사지구에서 바라보면 마치 누에가 뽕잎을 따먹고 있는 모습이라해서 광주사람들은 북봉보다 누에봉이라고 즐겨부른다.

 

 

무돌길 배재에서 바라본 무등산 전경(2013. 4월)

 

 

누에봉 KT중계소 울타리 끝에서 1시 방향으로 보면 노란 리본이 달린 곳이 꼬막재로 내려가는 길...

길이 상당한 너덜겅에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갈때 발목이 뒤틀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혼자 가지 말고 여럿이 함께 가기를 권하며 가급적 내려가는 코스보다 올라가는 코스가 더  수월하지만 비지정등로이기에 아니간듯 다녀와야 할 것이고 단속되면 아직 심하지는 않지만 과태료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아마도 1980년대 KT중계소 건축할 때 누에봉의 입석들을 모아 석축을 쌓은듯한 축대가 있어 보는것 자체가 괴롭다.

이 길을 탐사하는데 있어 얼마만큼 무등산이 개발로 인해 훼손되었는지를 알아보는 중요한 계기도 되었다.

 

 

누에봉 아래는 투구봉과 윤필봉으로 원래 코스는 그쪽으로 가야하지만...

길이 무서워 되돌아 오고 말았다..

 

 

노란 리본이 유일한 가이드..

 

 

중간에 이런 너덜이 나타나면 길이 어딘지 잃어버리기 일쑤..

그럴때 마다 반갑게 나타나는 형형색색의 선답자들의 리본들..

 

 

 

 

아마 이 쪽 어디에선가 무등산 풍혈대가 발견되었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여긴가?

 

 

꼬막재쪽으로 붙으면서 조릿대 숲이 나타나고..

 

 

발 아래가 보이지 않을 만큼 무성하게 자란 조릿대숲을 지나야 한다.

조릿대 숲에서 뒤 돌아본 누에봉.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고

 

 

이윽고 무등산장에서 규봉암 가는 길과 합류하여 꼬막재 방향으로 좌턴한다.

 

 

꼬막재 약수터를 지나

 

 

이윽고 도착한 꼬막재.

이곳에서 꼬막재 표지석 뒤로 누에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중간에 너덜겅에서 만나지만 길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여서 결국 이쪽으로 내려와야 할 것을 엉뚱한 곳으로 내려온 셈이다.

 

 

꼬막재에서 원효사지구쪽으로 하산해야 되나..

 

 

투구봉과 윤필봉으로 하산하여 풍암정으로 내려서기로 하고 길을 잡는다.

 

 

꼬막재에서 투구봉과 윤필봉으로 가는 길도 마찬가지로 산악회 리본들이 달려있어 길 찾기란 어렵지 않다.

 

 

오래된 석축에서 음산한 분위기가 감돌고 으스스한 사위가 머리털을 곤두서게 한다.

 

 

결국 투구봉 방향으로 혼자 나선다는 것이 꺼림칙 해서 중간에 의상봉방향으로 내려서고 말았다.

조선시대 시인묵객들이 올라 시 한수 지으면서 풍월을 읊었을 윤필봉에 올라보고 싶었건만 그것은 다시 훗날로 연기해야 할 듯 하다.

중앙초등학교 학교림 간판에서 계속 직진하면 무등산장 갈림길로 내려설 수 있다.

 

 

무등산장 갈림길까지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조릿대 숲길을 지나면..

 

 

이렇게 무등산장에서 규봉암으로 가는 길과 합류하고...

 

 

이윽고 무등산장으로 내려설 수 있다.

 

 

원효사지구에 도착하면서 무등산 오지의 한 곳인 누에봉~꼬막재길을 탐사했지만 지난 겨울에 이어 또다시 투구봉과 윤필봉에 대한 탐사를 마치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광주에 50년 넘게 살면서 수 백번도 넘게 올랐을 무등산이건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태반이니...

무등산을 제대로 알려면 앞으로도 50번은 더 올라야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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