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2. 07: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7월 11일의 프로야구
좀처럼 선두 삼성이 도망가지 못하고 있다. 반환점을 돌고 이제 스퍼트를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선두권을 형성하는 6개 팀 중 그 어느 팀이 4강에 들지 모를 정도로 혼전이 계속되고 있어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둔 프로야구 판도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SK는 선두 삼성을 맞아 1대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 대타 이재원이 윤성환에 이어 나온 권혁으로부터 3점 홈런을 날려 균형을 깨뜨렸고 선발 세든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윤길현-박정배-진해수-전유수가 나머지 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5대1로 승리하며 반전의 계기로 삼을 위닝시리즈를 거두었다.
한화는 선발 김혁민의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에다 1회에 터진 송광민의 데뷔 첫 만루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6대0 영봉승을 거두고 두산 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으며 넥센과 롯데의 목동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한편 LG는 선발 우규민의 6.2이닝 1실점 호투에 박용택, 이병규 등 좌타자들이 NC선발 좌완 아담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차화준의 데뷔 첫 홈런 등으로 2점차 까지 따라붙은 NC를 4대2 싹쓸이 승으로 3연승을 달렸다. 이 경기에서 NC는 실책에 의해 2점을 내주는 등 잡을 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치고 싹쓸이 패를 당하여 LG전 5승2패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 전적 5승6패로 밀리게 되었다.
아래 순위표를 보면 1위 삼성부터 6위 두산까지는 4.5경기로 보름이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특히 1위 부터 3위 LG까지는 단 1경기차로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게 되어있다. 이것은 선두 삼성이 도망갈 때 도망가지 못한 결과로 지금 맨 위에 삼성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다음 주면 확 바뀐 순위표를 볼 수 있을 전망이어 어느 해 보다 뜨거운 전반기가 될 전망이며 어느팀도 4강권에 안정적으로 들어갔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연패 몇 번이면 순식간에 6위가 되고, 연승 몇 번이면 순식간에 1위가 되는 선두권의 대 혈투가 2013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주를 더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과연 어느팀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칠 것인지 그 대관식의 주인공이 궁금해 진다.
2013시즌 팀 순위
07월 11일
순위
팀
경기
승
패
무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71
41
28
2
0.594
-
1패
5승 5패 0무
0.275
0.399
0.356
3.94
2
넥센
72
41
30
1
0.577
1
1패
6승 4패 0무
0.273
0.403
0.358
4.16
3
LG
73
42
31
0
0.575
1
3승
6승 4패 0무
0.279
0.381
0.352
3.73
4
롯데
69
37
30
2
0.552
3
1승
5승 5패 0무
0.264
0.359
0.355
3.83
5
KIA
67
35
30
2
0.538
4
1승
4승 5패 1무
0.274
0.397
0.365
4.46
6
두산
72
37
33
2
0.529
4.5
1패
7승 3패 0무
0.282
0.404
0.371
4.76
7
SK
71
32
38
1
0.457
9.5
1승
5승 5패 0무
0.260
0.385
0.339
4.29
8
NC
71
25
43
3
0.368
15.5
3패
3승 7패 0무
0.258
0.371
0.331
4.34
9
한화
70
21
48
1
0.304
20
1승
4승 6패 0무
0.257
0.341
0.338
5.71
핵잠수함 우규민, LG1위 등극의 1등공신이 될 것인가.
6월에만 4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었던 우규민은 7월 들어 팀 사정상 2번의 불펜등판에 이어 5일 만에 선발로 다시 등판하였으며 선발로는 18일 만에 등판하였지만 영점을 조정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과감하게 몸 쪽 승부를 즐겼으며 좌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완벽하게 제구가 되는 직구와 몸 쪽으로 파고드는 커브로 NC타자들을 농락했으며 7회 2사 주자 없는 상태에서 류택현과 교체될 때 까지 79개의 투구 수 밖에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투구에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K대 중반에 이를 정도로 좋았으며 뱀처럼 휘어들어가는 투구가 마치 전성기 시절의 삼성 임창용을 보는듯한 착각을 가져왔다.
LG가 전반기까지 남은 경기는 5경기로 우규민은 다음 주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여 선두에 단 1경기 뒤진 LG로서는 넥센과 삼성이 차례로 휴식기를 갖는 다음주 자력으로 전반기 1위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기에 핵잠수함 우규민을 앞세워 정상정복에 나설 수 있을 것인지 LG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 NC전 싹쓸이 승을 거두었던 신정락의 8이닝 1실점 역투와 불펜의 무실점 호투, 리즈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김선규의 깔끔한 마무리 등 완벽하게 살아난 선발과 불펜진,그리고 캡틴 이병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공격력 등 지금 LG는 투타에서 다시 10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었던 당시로 완벽하게 돌아갔다. 남은 5경기에서 당시 좋았던 경기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전반기를 1위로 마친다면 올스타전 독식에 대한 일부시선의 따가움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NC아담, 역시 LG킬러였다.
반면 NC선발 아담은 비록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7회까지 투구 수 107개에 8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2자책)으로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5회 2사부터 7회 1사까지 5명의 타자를 모두 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워 유난히 LG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담은 지난 4월30일 처음 만난 LG를 상대로 6.2이닝 동안 1홈런 포함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1실점 1자책으로 자신의 한국무대 첫 승을 기록한 바 있었다. LG만 만나면 유난히 힘을 내는 아담, 결국 1회 1사2루에서 정성훈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지석훈이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타자주자까지 살려주고 결국 2실점에 이르게 된 실책만 없었더라면 오늘도 LG는 아담을 상대로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을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수비진의 실책 성 플레이는 2회에도 나타나 2사 후 LG포수 윤요섭의 좌익수 오른쪽 안타에 단타로 막을 것을 2루까지 허용한 느슨한 중계플레이가 결국 득점으로 연결되어 실점하지 않아도 될 실점을 기록하여 7회까지 잘 던졌음에도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윤요섭의 타구 정도면 좌익수 박정준은 중계플레이에 의존하지 않고 바로 2루로 직송하는 송구를 했어야 한다. 그 사소한 중계실수가 윤요섭을 2루에 살게 해 주고 박용택의 적시타로 3점째를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LG, 2사후에만 3득점 놀라워
오늘 LG의 4득점 중 3점이 2사후에 나왔다.
1회 상대실책에 편승해서 기분 좋은 선취점을 뽑고 NC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추가점을 2사후에 캡틴 이병규가 만들어 내며 시동을 걸기 시작한 LG타선의 집중력은 2회에도 2사후 윤요섭의 2루타에 이어 박용택의 적시타로 NC의 추격점보다 도망가는 점수를 먼저 냈으며, 5회에도 선두타자 안타로 만든 무사1루에서 보내기번트와 진루타로 만든 2사3루를 만들어 놓고 정의윤의 적시타로 4점째를 내며 일찌감치 NC의 추격권에서 도망갔다.
오늘 LG가 때려낸 안타 9개 중 5개를 박용택과 이병규가 때려내는 등 좌투수에 좌타자가 약하다는 정설을 보기 좋게 물 먹였으며 넥센에게 무기력하게 당했던 싹쓸이 패로 인한 충격을 NC를 상대로 되갚아 3연패 후 다시 3연승을 달려 오늘 경기가 없었던 넥센을 승차 없이 뒤쫓았으며 선두 삼성에게도 1경기까지 추격하여 이제 다음 주부터 올스타브레이크까지 5경기에서 넥센과 삼성이 휴식기를 맞아 쉬는 사이 기다리고 고대했던 선두등극만 남겨놓게 되었다.
NC, 8회 역전찬스 병살타로 반납하다.
오늘 NC는 유격수 노진혁이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하다 무릎통증으로 선발에서 빠지게 되어 갑작스럽게 지석훈이 2달 만에 유격수 수비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1회 1사2루에서 평범한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하면서 2사3루가 되어야 할 것이 순식간에 1사2,3루가 되었고 정의윤의 2루 쪽 먹힌 타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기분 나쁜 선취점을 뺏겼고 계속된 위기에서 이병규의 노련한 안타로 추가점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1회였기에 아직 충분히 따라갈 상황이었지만 2회 중계플레이 미숙으로 3점째를 잃었고 5회에도 2사까지 잘 잡아놓고 실점을 하는 등 2사후에만 3점을 잃은 것이 오늘 경기를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6회 호투하던 LG우규민을 연속3안타로 두들겨 1점을 추격하고 계속된 1사1.2루 찬스에서 김종호와 나성범의 더블스틸로 1사2,3루를 만들려고 했으나 2루 주자 김종호가 3루에서 아웃되며 쫓아갈 분위기를 스스로 발로 차 버렸다. 물론 그 더블스틸이 성공했다면 1사2,3루가 되고 분위기가 달아오른 NC의 대반격은 1점에서 2점은 더 만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루 주자 김종호의 리드가 짧았으며 LG포수 윤요섭의 3루 송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연태그가 되는 곳에 공이 도착하여 2루 주자를 잡을 수 있었다. 좌측이든 위로든 10센티미터만 벗어났어도 LG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위기가 닥쳤을 것이다.
그러나 더 좋은 찬스가 NC에게 8회에 왔으니 1대4로 뒤진 NC를 확실히 잡기위해 투입한 정현욱이 선두타자 차화준에게 초구 홈런을 맞고 2대4로 쫒기기 시작하였으며 이현곤의 타구를 잡다 놓친 2루수 실책으로 주자가 무사에 1루가 되고 김태군 마저 볼넷으로 걸어 나가 순식간에 동점주자가 루상에 나가게 되었다. 2점차 뒤진 상태에서 8회 무사1,2라면 남은 이닝은 단 1이닝. 선택의 여지가 없는 보내기번트가 나와야 할 상황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NC김경문 감독은 좌투수로 바뀐 이상열을 상대로 좌타자 김종호에게 강공을 펼쳐 병살타로 흐름을 끊고 말았다.
중심타선으로 찬스가 이어지기에 안전한 보내기번트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 더 진루시키고 나성범-모창민-이호준으로 연결되는 중심타선에서 동점을 노리는 작전으로 갔다면 충분히 경기분위기를 다시 NC로 흐르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경기종료를 1이닝 남겨놓고 동점보다 단숨에 역전을 기획한 김경문 감독의 오버센스로 동점기회를 날려버려 역전의 꿈은 그대로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다. 동점을 만들어야 역전도 시키고, 연장승부도 노려볼 것 아니겠는가.
총평
오늘 LG의 승리는 여러 가지로 중요한 승리였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3승5패로 밀렸던 NC와의 상대전적을 6승5패로 앞서가게 만들었으며 지난 넥센전 싹쓸이패의 충격을 싹슬이 승으로 충분히 만회하였다. 더군다나 오늘 선두 삼성이 SK에게 패하는 바람에 선두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으며, 다음 주 차례로 경기가 없는 넥센과 삼성이 쉬는 틈을 타서 계속 연승을 이어간다면 순위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중요한 승리를 거두게 된 것이다.
그것은 올스타전 이전까지 전반기를 1위로 마친다는 것으로 수치상으로 본다면 한국시리즈 직행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기에 LG로서는 최소 18년만의 가을야구 초대는 전반기 1위로 이제 확실한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오늘 승리가 주는 많은 의미를 LG선수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에 앞으로 LG의 행보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남은 5경기 상대가 SK와 롯데로 모두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기에 그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높다 하겠다.
과연 LG김기태 감독은 팬들의 염원에 전반기1위를 선물로 줄 수 있을 것인지 다음 주 행보가 궁금하게 되었다.
simpro의 단상(斷想)
드디어 5일간 쉰 기아타이거즈가 드디어 두산과 잠실에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그러나 주말 내내 장맛비가 중부지방 위쪽으로 예보되어있어 경기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된다면 거의 10일을 쉬게 되는 타이거즈가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기가 열리는 날은 무조건 이겨야 선두권에서 밀려나지 않을 것이다. 과연 몇 경기나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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