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8. 07: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7월 17일의 프로야구
법이 만들어진 제헌절,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든 법을 무시하는 초법적인 현실이 상식이 되어버린 나라. 국민은 분노하지만 그러한 국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정부. 폭염과 장마로 삶에 고통을 받지만 프로야구가 열리는 날만큼은 잠시나마 그것들에서 벗어나고 싶다.
오늘은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전반전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각 팀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기록될 때까지 최선을 다했으며 그러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덩달아 신이 난 하루였다.
오늘 프로야구는 삼성이 휴식기를 가진 가운데 두산은 NC를 4대0으로 영봉시키고 4위 자리를 지켰으며 니퍼트는 10승으로 다승선두에 나서며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LG도 신정락의 호투와 오지환의 3점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5대3으로 누르고 6연승으로 선두 삼성에 반 게임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쳤으며 롯데는 5연패로 선두에 6.5게임 뒤진 채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SK는 넥센과 5번이나 뒤집고 뒤집는 치열한 타격 전 끝에 세이브1위 손승락을 공략하여 10대9로 역전승을 거두고 7위로 전반기를 마쳤으며 넥센은 3연패로 3위로 전반기를 마치게 되었다.
한편 기아는 한화를 6대2로 누르고 선두에 5.5경기 뒤졌으며 4위 두산에 1.5경기 뒤진 채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9경기 만에 첫 선발승을 거두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며 그동안 부진에 대한 명예회복도 하였다.
아래 상반기 최종 순위표를 보면 삼성과 LG과 반게임차로 1,2위를 차지하여 2강을 이루었고 3위 넥센부터 6위 롯데까지 3.5경기차로 중위권 그룹이 4중을 이루고 있다. 7위 SK는 어제 경기 선전으로 4위에 6경기 차를 유지하여 아직 가을야구의 희망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게 되었으며 신생팀 NC의 놀라운 반격은 성적표에서 8위로 나타났다. 최하위 한화는 승률 3할을 넘겼지만 신생팀 NC에게 마저 6경기 차로 벌어져 힘든 2013시즌이 될 전망이다.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만나는 기아와 LG, 삼성과 NC, 넥센과 두산, 롯데와 한화 등 시작부터 빅경기로 5일간의 휴식기를 어느 팀이 잘 가지느냐에 따라 순위표는 또 요동을 칠 것이다.
2013시즌 팀 순위(상반기)
07월 17일
순위
팀
경기
승
패
무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73
43
28
2
0.606
-
2승
5승 5패 0무
0.275
0.401
0.357
3.87
2
LG
76
45
31
0
0.592
0.5
6승
7승 3패 0무
0.282
0.388
0.355
3.66
3
넥센
74
41
32
1
0.562
3
3패
5승 5패 0무
0.274
0.408
0.360
4.24
4
두산
75
40
33
2
0.548
4
3승
7승 3패 0무
0.283
0.406
0.372
4.58
5
KIA
70
36
32
2
0.529
5.5
1승
3승 7패 0무
0.273
0.395
0.364
4.53
6
롯데
74
37
35
2
0.514
6.5
5패
2승 8패 0무
0.262
0.357
0.352
3.90
7
SK
74
34
39
1
0.466
10
2승
5승 5패 0무
0.263
0.388
0.342
4.43
8
NC
76
28
45
3
0.384
16
2패
5승 5패 0무
0.259
0.368
0.333
4.27
9
한화
74
22
51
1
0.301
22
1패
3승 7패 0무
0.257
0.339
0.339
5.67
윤석민 8전9기 감격의 첫 선발 승
오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오늘 경기가 주는 중압감을 마운드에서 스스로 즐기며 풀어내는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1회 1사후 볼넷으로 나간 추승우의 발을 잡지 못해 2루와 3루 도루를 연속으로 허용했지만 어제 경기부터 한화 4번 타자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김태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실점위기를 벗어났고 곧바로 1회 말 공격에서 팀 타선이 볼넷2개와 2루타 2개로 3점을 선취해 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초반에는 다소 투구 수가 많았으나 5회 첫 실점을 기록할 때까지 계속 투구 수를 줄여나갔으며 최고구속 147km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섞어 던지며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춤추게 하였다. 6회까지 투구 수 93개에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선발등판 9경기 만에 귀중한 첫 선발승을 기록하며 에이스 오브 더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렸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5점차라는 충분한 리드가 있었기에 7회에도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힘이 있었을 것이지만 필승불펜들을 1이닝씩 시험 등판시키려는 선동열 감독의 의도에 교체되었다는 것이다.
윤석민의 부활을 바라는 대다수 팬들은 물론이요 벤치마저도 윤석민이 7회에도 등판하여 마운드에서 자신 있는 투구로 한화 타자들을 힘으로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고 싶었겠으나 많이 아쉽게 되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난 8번의 등판에서 윤석민이 확실하게 무너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절반 정도의 경기에서는 타선의 도움만 적절하게 받았더라면 진즉에 첫 선발승을 올렸을 것이며 지금까지 최소한 3~4승은 올렸을 것이라는 것이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지금까지 불행했던 과거를 잊고 하반기에는 기아 선발진의 중심으로 다른 선발들까지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기를 희망해 본다.
기아 마무리로 송은범을 왜 고집할까?
오늘 윤석민의 뒤를 이어 신승현-박지훈-송은범 등 이른바 3중 필승셋업불펜이 차례로 선을 보였다. 하지만 신승현, 박지훈이 선두타자를 사구와 볼넷 등으로 출루시켜 위기를 자초했지만 득점권까지 출루는 시키지 않아 아쉬움 속에서도 비교적 만족했다면 클로저로 나선 송은범만이 연속 안타와 폭투로 무사1,3루를 만들어 주는 등 아직도 마무리투수로서 확고한 믿음을 팬들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
어제 블론 세이브에 이어 오늘도 팀의 클로저로 송은범을 9회에 출격시킨 선동열 감독의 의중은 어찌되었든 올 시즌 마무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송은범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적으로 대실패로 끝날 것이란 우려가 앞선다.
마무리투수의 덕목은 빠른 볼과 제구력, 그리고 탈삼진 능력과 포커페이스의 유지라고 하지만 가장 큰 덕목은 바로 절대적으로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송은범은 그런 점에서 볼만 빨랐지 다른 덕목은 모두 빵점인 상태이다. 제구가 들쭉날쭉하여 타자들이 볼을 고르기 쉽고,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가 없기에 직구와 슬라이더만 노리면 된다는 것과 마운드에서 표정을 쉽게 읽을 수 있기에 무슨 구종을 던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일구 일구에 일희일비 하다 보니 평정심도 잃게 되고 자신감도 떨어지며 자기 자신의 공을 믿지 못하게 된 것으로 마무리투수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있는 투수를 계속 마무리카드로 쓰는 이유는 무엇인지 대게 궁금해진다.
선동열 감독은 선발투수로도 이름을 크게 알렸지만 마무리투수로서 더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한국무대에서 11시즌동안 146승 138세이브를 올렸고 일본에서는 4시즌 동안 10승 94세이브로 한일통산 15시즌에 156승 232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런 위대한 투수출신 감독이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팀의 마무리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멘탈의 소유자 송은범을 확실하게 믿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가 않을 정도이다.
기아가 선두에 6경기 뒤진 채로 하반기를 맞이하게 되지만 마무리투수가 불안하면 결국에 가서는 가을야구도 위험해 지며 만의 하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고 하더라도 뒷문단속 실패로 타이거즈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참패라는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페넌트 레이스 하반기는 송은범을 마무리로 데뷔시키는 훈련장이 아니다. 기아는 지금 마무리카드가 확실하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불펜난조로 뒤집어 지는 경기가 속출하게 될 것이고 결국 4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지 못하고 2년 연속 가을야구탈락이라는 사태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은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중 투수력과 타력으로 나누어 기아가 하반기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위한 전략을 설명할 때 다루기로 한다.
김주형은 왜 썩히나?
1회 3점을 선취하는 과정에 이용규와 김주찬의 발이 한 몫을 했다. 나가면 뛰어 볼넷이나 안타가 2루타로 둔갑하고 어제 경기 중 부상으로 오늘 제 컨디션이 아닌 한화 포수 정범모의 2루 악송구로 어렵지 않게 선취점을 뽑았으며 계속된 1사 3루에서 4번 타자 나지완의 삼진으로 김이 샐 무렵 나온 이범호의 추가타점이 결국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끈 계기가 되었다.
2사 후였기에 자칫 추가점을 내지 못했더라면 나지완의 부담감이 계속되어 승리를 확정짓는 2점 홈런도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3대0으로 앞선 5회에도 1사2,3루에서 폭투로 추가점을 올려 결국 부담감을 떨친 나지완의 2점 홈런이 나오며 경기를 승리로 확정지을 수 있었다.
어제 경기가 중심타선의 완벽한 침묵에 의해 졌다면 오늘은 반대로 테이블세터진에서 만든 찬스를 중심타선에서 알뜰하게 수확한 경기로 이기는 경기의 모범답안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6회와 8회 추가점을 낼 찬스에서 더 도망가지 못한 것과 9번 타자로 나선 윤완주의 부진이 계속되어 그곳이 함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김주찬이 1루수로 들어오고 이용규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외야 한 자리가 비게 되고 그 자리를 윤완주가 나서게 되었지만 아직도 방향감각을 못찾고 헤매고 있는 것이 지금 타이거즈 공격력을 떨어뜨린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상위타순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9번 자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3할 타자 김주형을 왜 벤치에서 썩히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총평
오늘 드디어 윤석민의 미소를 보았다. 그동안 2번의 불펜등판과 8번의 선발등판에서 보지 못했던 미소이다. 그것은 곧 오늘 투구에서 자기 자신에 만족했다는 미소로 해석되기에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8수 끝에 첫 선발승을 거둔 윤석민의 마음고생 털어냄을 축하해 주고 싶다.
오늘을 계기로 하반기에는 기아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대대적인 보직개편으로 새롭게 태어날 기아 마운드의 희망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두 삼성에 6경기 뒤진 5위이지만 58경기 남은 시점에서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도 않는다. 어느 한 팀이 독주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 않기에 뒷문만 든든하게 단속할 수 있다면 기아에게도 얼마든지 선두자리를 넘볼 기회는 줄 것이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많기에 양현종, 김원섭 등이 돌아오고 심동섭 등 불펜자원이 합류하는 하반기에는 반드시 순위표의 맨 상단에 기아 이름을 올려놓기를 희망해 본다.
simpro의 단상(斷想)
오늘 윤석민의 첫 선발승을 애타게 기다리던 홈 팬들은 윤석민의 승리투수 인터뷰에 열광하였고 눈물을 흘리는 팬도 있었다.
에이스 오브 더 에이스 윤석민은 자신을 향한 팬들의 사랑을 뼈에 새기는 각골난망의 모습으로 하반기부터는 브레이크없는 질주로
팬사랑에 보답해 주길 바란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가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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