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병살타 KIA, 굴욕으로 시작한 하반기.

2013. 7. 24. 08: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7월 23일의 프로야구

 

올스타브레이크로 모든 팀이 5일간 쉬어 경기감각 저하현상은 모든 팀에게서 공평하게 나타나야 하지만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가듯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 LG, 넥센은 삼성이 9안타, LG가 17안타, 넥센이 11안타를 날리는 등 올스타브레이크와 관계없는 활발한 공격력을 보이며 승리를 기록했지만 기아와 NC는 기아가 4안타, NC가 2안타를 기록하며 올스타브레이크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오늘 패한 한화도 10안타, 두산이 9안타 등 기아와 NC 2팀만 제외하고 모든 팀이 거의 두 자리 수 안타를 기록했건만 기아와 NC는 왜 거꾸로 갔을까?

 

이제 팀 별로 평균 75경기를 치렀기에 남은 경기는 53경기. 중반전도 훨씬넘어 이제 스퍼트할 일만 남은 셈인데 기아는 투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를 드러내며 좀처럼 스퍼트를 하지 못하고 있다.

 

2013시즌 팀 순위 07월 23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74 44 28 2 0.611 - 3승 5승 5패 0무 0.275 0.401 0.357 3.82
2 LG 77 46 31 0 0.597 0.5 7승 7승 3패 0무 0.285 0.391 0.357 3.65
3 넥센 75 42 32 1 0.568 3 1승 5승 5패 0무 0.275 0.412 0.361 4.25
4 두산 76 40 34 2 0.541 5 1패 7승 3패 0무 0.283 0.410 0.372 4.64
5 KIA 71 36 33 2 0.522 6.5 1패 3승 7패 0무 0.271 0.392 0.362 4.65
6 롯데 75 38 35 2 0.521 6.5 1승 3승 7패 0무 0.263 0.359 0.351 3.90
7 SK 74 34 39 1 0.466 10.5 2승 5승 5패 0무 0.263 0.388 0.342 4.43
8 NC 77 28 46 3 0.378 17 3패 4승 6패 0무 0.257 0.365 0.331 4.24
9 한화 75 22 52 1 0.297 23 2패 3승 7패 0무 0.258 0.340 0.340 5.66

 

소사도 2군에 내려가야 하나?

 

지난해 소사는 늦게 데뷔한 관계로 비록 8승에 머물렀지만 광속구에 이닝이터 능력까지 겸비한 기아 마운드의 에이스였다. 시원스럽게 내리꽂는 속구에 제구력도 좋아 147.1이닝 동안 44개의 4사구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안정되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104.1이닝에서 48개의 4사구를 기록하여 지난 시즌 투구 이닝의 71%를 소화한 상태에서 이미 지난해 내 준 4사구 기록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그 기록은 계속 증가할 일만 남게 되었다.

 

오늘도 2이닝 동안 3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5피안타 6실점(6자책)으로 패전투수의 불명예도 떠안게 되었으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바로 2회에 나온 볼넷2개가 화근이 되었다.

 

소사는 오늘 경기 전까지 LG만 만나면 신바람을 냈었다. 모두 3경기에 나와 18이닝 동안 8자책점으로 방어율은 4.0점이었지만 2승을 거둘 만큼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리즈는 기아전 3경기에 나와 17이닝 7자책점으로 방어율은 3.7점대로 소사보다는 좋았지만 2패가 있을 만큼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정 반대로 소사는 물기 가득 머금은 장마철 솜방망이처럼 물렁거린 타자들의 빈공으로 득점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면 리즈는 1회부터 터진 동료들의 화끈한 도깨비 방망이 덕에 기어코 기아전 첫 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것도 2번의 타자일순과 선발출장 전원안타에 두 자리 수 안타, 두 자리 수 득점 등 공격에서 나올 것은 다 나오고 거둔 승리로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전반기를 마칠 때 2군으로 내려간 앤서니가 지금 부지런히 선발수업을 쌓고 있다지만 이러다간 자칫 소사마저 2군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기록에 나타나는 투구 스피드는 150K를 상회하지만 볼이 너무 가볍고, 마음먹은 곳으로 공이 가지 않는 제구불안과 변화구가 너무 밋밋해서 LG타자들에게는 딱 치기 좋은 베팅볼투수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같은 도미니칸 특급 리즈가 다소 제구가 불안하지만 가공할 만한 스피드를 앞세워 기아 타자들을 힘으로 누른 것에 비하면 소사의 투구는 너무 여리기만 하다.

소사가 지금 어려운 것은 자신 있게 던지는 공이 맞아나가는 것에 대한 자신감 결여가 가장 큰 문제로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선동열 감독의 딜레마라 하겠다. 그 문제를 극복하려면 우선 포수의 리더십이 좋아야 하겠지만 딱히 기아에서 투수를 편안하게 리드하는 강력한 포수가 없다는 것도 지금 기아가 처한 어려움을 더욱더 증폭시키고 있다.

 

타순이 이게 모야

 

오늘 기아 타순은 그동안 붙박이 1번 타자였던 이용규가 2번으로 가고 2번을 치던 신종길이 7번으로 내려갔으며 김선빈이 1번을 치는 등 테이블세터진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그것은 팀 내 리딩히터인 김선빈의 타격감을 살리고 기동력 있는 전술을 펴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용규의 타격감이 안 좋은데 왜 굳이 2번에 두었을까? 지금 기아에는 3할 타자가 김선빈, 신종길, 김주찬, 나지완 등 4명이 포진되어 있다. 그것을 잘 연결시켜줘야 득점력도 올라갈 것인데 딱 2번 타순에 이용규가 끼는 바람에 3할 타자들의 시너지 효과를 증폭시키지 못하고 마치 한쪽 바퀴가 펑크가 난 채로 질주하는 자동차처럼 전도되기 일보직전의 공격력을 보여 주고 말았다.

 

7회까지 리즈를 상대로 신종길의 2안타가 안타의 전부였으며, 나지완의 사구 2개와 이용규가 실책으로 나가고 안치홍이 볼넷으로 나간 것이 출루의 전부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3득점을 올렸으니 집중력만큼은 대단하지 않는가?

 

이용규의 타격감이 회복되지 않아 선두타자에 놓기가 어렵다면 2번 타순에 놓지 말고 차라리 9번 타순으로 내리고 2번 타순에는 신종길을 두어 3할 타자 4명을 차례로 포진시키는 것이 힘의 집중을 통한 득점력을 향상시키는 길이 될 것이며 포수로는 김상훈보다 차일목을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포수로서의 수비자질은 둘 다 엇비슷하지만 공격력에서는 차일목이 단연코 앞서며 차일목이 선발로 출장했을 때의 기아 승률이 0.586으로 김상훈이 선발 출장했을 때의 승률 0.450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즉, 그것은 포수 차일목이 선발로 출장했을 때 투수들이 훨씬 더 안정적이었다는 것으로 후반기는 선발 차일목에 백업 김상훈으로 가는 것이 기아 투수력을 더 안정시키고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총평

 

병살타 3개면 게임을 이길 수가 없다? 그렇다 오늘 기아는 병살타를 무려 4개나 때려내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1회 말 선취점을 LG에게 먼저 내준 뒤 2회 초 곧바로 무사1루를 만들며 반격에 나섰지만 이범호의 타구가 3루 직선타로 잡혀 자동으로 치고달리기에서 병살타가 나오며 바로 따라갈 찬스를 무산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동안 선동열 야구의 특징이었던 보내기번트를 대지 않고 타자에게 맡긴 결과가 안 좋게 나왔지만 계속해서 하반기에는 경기초반 작전보다 타자에게 맡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2회 말 수비에서 선발 소사가 무너지지만 않았다면 경기를 일찍 포기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기에 2회 소사의 난조가 오늘 경기를 어렵게 만들고 말았으며 6점차로 뒤졌음에도 5회 3점차까지 따라가는 행운이 잠시 따랐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잠깐의 방심이 가져온 LG의

서비스로 오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불펜에서도 필승조와 추격조의 기량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 하반기 기아 불펜의 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물음표를 던져주었다.

소사의 갑작스런 난조로 승패 부담없이 나온 박경태가 볼이 긁히기 시작해 3.1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는 놀라운 투구를 보여주었지만, 이어 나온 유동훈과 김윤동이 1.1이닝 동안 6실점을 합작했으니 조규제 투수코치의 얼굴이 노래졌으며, 박지훈 신승현 송은범이 1.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하반기 기아 투수력은 선발에서 부터 시작해 불펜까지 아직도 안정이 안되어 팬들의

심장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늘 패전으로 기아는 선두 삼성에 6.5경기 뒤졌으며 4위 두산에게는 1.5경기 를 유지하였다. 선두권 3팀은 자꾸 도망가고 이제 남은 1자리를 놓고 두산, 기아, 롯데가 삼파전을 치르는 형국으로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즉, 3강 3중 3약으로 맞이한 후반기에서도 투타에서 안정적인 선두권 3팀의 질주는 계속 될 것이고 3중으로 분류된 두산, 기아, 롯데 중에서도 롯데의 투수력이 그나마 낫기에 조심스럽게 롯데의 4강행을 점쳐보지만 야구란 둥근 공과 둥근 배트가 점으로 만나는 경기이다 보니 앞으로 하반기에 펼쳐질 선두권 3팀끼리의 삼국지와 중위권 3팀끼리의 삼국지 등 2편의 삼국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2013프로야구는 더욱더 흥미롭게 될 것이다. 과연 기아는 어느 삼국지에서 자리를 잡고 자웅을 겨룰까?

 

 

 

(사진출처 : OSEN)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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