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도루 KIA, 하반기 키워드는 발야구

2013. 7. 25. 08: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7월 24일의 프로야구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야구장에서만큼은 살얼음 낀 경기가 계속되었다. 오늘 4개 구장에서는 모두 86개의 안타로 43득점이 쏟아져 나와 한 경기당 평균 22개의 안타에 11득점 이상이 나오는 활발한 타격 전으로 더위에 지친 팬들을 열광케 하였다. 삼성은 연장 10회 나온 최형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NC에 4대3으로 신승을 거두고 4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으며, 넥센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택근의 맹활약에 힘입어 8대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위 LG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롯데도 연장 12회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한화에 6대5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기아는 LG 선발 류제국의 초반 난조를 물고 늘어지며 7대4로 승리를 거두고 LG의 8연승을 저지시켰다.

 

아래 순위표를 보면 삼성, LG, 넥센이 나란히 1.5경기씩 차이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4위 두산부터 6위 롯데까지도 1경기 차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선두권은 더 도망가고 싶고, 중위권은 한 경기라도 지면 금세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칠 상황이 벌어지기에 매 경기 피 터지는 혈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각각의 그룹에서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가는 골든크로스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2013시즌 팀 순위                 07월 24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75 45 28 2 0.616 - 4승 6승 4패 0무 0.275 0.401 0.356 3.80
2 LG 78 46 32 0 0.59 1.5 1패 7승 3패 0무 0.284 0.389 0.357 3.67
3 넥센 76 43 32 1 0.573 3 2승 6승 4패 0무 0.275 0.413 0.361 4.27
4 두산 77 40 35 2 0.533 6 2패 6승 4패 0무 0.284 0.410 0.372 4.67
5 KIA 72 37 33 2 0.529 6.5 1승 4승 6패 0무 0.273 0.392 0.363 4.64
6 롯데 76 39 35 2 0.527 6.5 2승 3승 7패 0무 0.263 0.360 0.352 3.90
7 SK 74 34 39 1 0.466 11 2승 5승 5패 0무 0.263 0.388 0.342 4.43
8 NC 78 28 47 3 0.373 18 4패 3승 7패 0무 0.256 0.364 0.330 4.23
9 한화 76 22 53 1 0.293 24 3패 3승 7패 0무 0.259 0.340 0.341 5.64

 

기아 투수진 앤서니 퇴출 대안이 없다?

 

오늘 외국인선수의 웨이버 공시 마감일을 앞두고 기아는 전격적으로 마무리투수였던 앤서니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보도했다. 즉, 마무리투수로서 전의를 상실한 앤서니를 선발 전환하고자 노력했지만 충분한 휴식이 있었음에도 2군 경기에서 대량 실점하는 패턴을 보였기에 이제는 선발에 대한 미련을 접고 다른 외국인 투수로 바꿔 타기 위한 마지막 방법을 택한 것이다.

 

당장 앤서니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확보한 것도 아니고 새로운 투수를 영입하기까지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인데 앤서니를 갑작스럽게 퇴출한 것은 당장 투수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가을 야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선발투수였던 앤서니를 설득해서 마무리투수로 전환했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앤서니가 져야 하겠지만 지난 시즌 기아 마운드의 다승왕이자 선발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했던 앤서니를 무리하게 마무리투수로 전환시킨 선동열 감독 역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LG 역시 주키치의 퇴출을 놓고 갈지자 행보에서 결국 주키치를 올 시즌에도 안고 가겠다는 말로 3년 에이스 주키치에 대해 예우를 했던 것에 비하면 기아는 대안도 없이 너무 이른 결론이 아니었는지 많은 아쉬움이 따른다.

시즌의 절반을 마무리투수로 뛰었던 선수를 2군에서 단 1경기 선발로 뛴 것을 보고 퇴출 여부를 판단했다면 그 판단의 정확성에 대해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지금 기아의 투수력은 김진우 외에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으로 최근 첫 선발승을 거둔 윤석민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부상을 당했던 양현종이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지만, 서재응과 소사는 선동열 감독의 인내력을 더 테스트해봐야 하는 관계로 앤서니에게 2군에서 1~2경기 정도 더 준비과정을 거쳐 온전한 선발형 투수로 탈바꿈시킨 뒤에 1군에서 선발투수로 활용해야 하지 않았냐는 생각을 해본다.

 

김진우 류제국과의 리턴매치에서 쑥스러운 승리를 거두다

 

김진우와 고교경쟁자였던 류제국과의 지난 5월 19일 첫 선발 매치는 류제국의 승리로 끝났었지만, 오늘 리턴매치에서는 류제국이 3.1이닝 만에 93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고 5실점 4자책으로 강판당하였으며 김진우는 7회 1사까지 4실점 4자책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8승째를 거두고 지난 패배를 승리로 되갚았다.

하지만 경기내용에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를 보여주어 그것이 김진우의 문제인지 아니면 포수 김상훈의 문제인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진우의 출발은 좋았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시키고 3회 들어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선두타자 김용의의 1루 땅볼에 1루 백업이 늦어 안타를 만들어 주었고, 1루에서 뛸 기회를 잡고 있는 김용의를 1루에 묶어놓지도 못했을뿐더러 포수 김상훈은 초구 피치 아웃으로 뛸 것이 거의 확실했던 1루 주자를 잡으려고 생각하지도 못했으며 첫 실점을 기록한 박용택에게도 무리하게 커브를 3개 연속 던지게 하는 등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도 우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4회까지 결정구로 재미를 보았던 커브가 5회 들어서 간파당하기 시작하였다면 김상훈은 즉각 볼 배합을 바꿔 이제는 결정구를 다른 구종으로 바꿔야 할 타임이었지만 계속해서 커브를 기다리는 LG 타자들에게 결정구로 또다시 커브를 던지게 하는 우매함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가 6회부터 확산하여 어려운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7회 연속 3안타로 1실점을 하고 1사2, 3루가 되도록 커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김진우는 물론 그 누구도 치기 힘든 명품커브를 가지고 있지만, 그 공도 한두 번 보면 쳐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팀타율 1위의 팀 LG 타자들이라는 것을 김진우와 김상훈은 왜 몰랐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훈의 1.2이닝 호투와 송은범의 깔끔한 마무리로 8승째를 거두어 복귀 후 2연속 10승에 이제 2승을 남겨두게 되었다.


 

기아 6도루, 하반기 키워드는 발야구

 

오늘 기아는 무려 6개의 도루를 성공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도루를 기록하였다. 그 도루도 모두 영양가 높은 도루로 2회 2개의 도루가 2득점으로 연결되었으며, 7회에도 안치홍의 도루로 2사 후 귀중한 추가점을 내는 등 3개의 도루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어 LG 배터리의 혼을 빼 버렸다.

 

1번 이용규와 2번 김주찬 3번 신종길이 모두 4개의 도루를 합작했으며 특히 김선빈과 이용규, 김주찬이 8번이나 출루하며 밥상을 차렸고 3번 신종길과 4번 나지완이 무려 4번이나 맛나게 식사를 하는 등 9번부터 3번까지 4명에 이르는 극강 테이블세터진의 맹활약이 두드러졌다. 반면 결정적인 마무리 기회가 이범호에게 모두 연결되었으나 단 한 번도 성공을 못 거두어 이범호의 들쭉날쭉한 컨디션 부활이 하반기의 핵심과제가 되고 말았다.

 

선발투수진이 김진우, 윤석민 외에는 마땅치가 않고, 불펜 또한 미덥지 않으며, 타선의 기복도 심한 마당에 오늘 같은 발야구로 득점루트를 개척해 나간 것은 슬럼프가 없는 발이 결국 하반기 기아를 상위권으로 밀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었다.

기아 포수진의 도루허용도 만만치가 않지만 그것을 상회하는 도루로 만회한다면 충분히 득점기회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이고, 그리 된다면 후반 1점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은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기아가 이제 남은 56경기에서 올 시즌 4강안에 들어 가을야구를 펼치기 위한 믿을 구석은 오늘같이 4명에 달하는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하여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로 승부를 거는 것이 해답임을 알게 해 주었다.

 

총평

 

선발 김진우가 7회 1사까지 2실점을 하면서 1사2, 3루를 만들어 놓고 박지훈으로 교체되었으며 박지훈이 승계주자 2명을 모두 실점하여 2점 차까지 쫓기게 되었지만, 나머지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8회에도 등판하여 140K 초반 대의 윤석민급 슬라이더로 LG 타선을 묶은 박지훈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마무리로 결정된 송은범에 앞서 1.2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계속 단단해지고 있지만, 송은범은 오늘 9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지만, 아직 완성도는 높지 않다고 하겠다. 볼이 들어올 때부터 확연하게 볼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아직도 마운드에서 표정관리를 못 해 지속적인 포커페이스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삼성과 넥센 롯데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LG, 두산, NC, 한화가 패전을 기록하여 기아에 순위가 밀린 팀 3팀이 패전을 기록하였기에 기아의 순위에는 큰 변동 상황이 없다. 기아보다 앞 순위에 있는 팀들이 패전을 기록해야 기아의 순위가 올라간다는 것은 기아가 아무리 상승세를 탄다고 해도 앞 순위 팀들이 같이 상승세를 탄다면 기아의 시즌 1위는 희망 사항이 될 것이고 2위 역시 거의 포기상태에 들어갈 것이기에 현실적인 목표를 어디로 정하고 하반기를 달릴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이 필요할 때이다. 즉 한국시리즈 직행이냐, 아니면 플레이오프 직행이냐, 4강권이냐에 따라 각자 다른 전술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 중요한 가늠자가 내일 경기라고 할 것이다. 내일 경기는 윤석민 대 우규민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승을 따낸 윤석민이 좋았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 LG에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상위권으로 한 발자국 더 이동할지 아니면 소사에 이어 윤석민마저 무너져 중위그룹 박스권의 하단으로 밀려날지 윤석민의 호투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 OSEN)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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